현장과소통

총부사업기관 '원창'의 기획운영본부는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전북 진안군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우수한약재유통지원시설의 민간위탁운영업체로 선정된 (주)원광허브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것과 연관이 있다.

한방산업에서 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교단은 (주)원광허브를 통해 교단사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를 맞이하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한약재의 이력추진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 내 한약재 생산품을 구매하여,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교화 거점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이다.

현재 원창에서는 식품, 장례, 의료기, 보험, 약품, 외식, 기념품, 자동차공업사, 용역, 약업사업, 제약사업, 임대사업, 해넘이 연수원 13개 사업을 운영하며 총부 자력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단적으로 한의원 18개, 제약사, 주유소, 여행사, 식품제조, 효소공장, 농원 등이 있다. 원창이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외연을 넓혀 규모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와 아울러 종교가의 명분 있는 사업으로 ▷ 먹거리·생명산업, ▷ 장례, 상조·의식산업, ▷홈쇼핑 사업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 등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전국 교당에서 그 지역의 우수상품을 소개받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시중에 판매하는 사업이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교도가 운영 중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 등 다양한 사업을 타진중에 있다. 하지만 교단 내 신규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모두 순조롭지만은 않다. 본래 취지와 다르게 사업방향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종종 교도들의 사업과 중복돼 서운함이 표출되고 있는 현실과 맞물린다. 이에 한경천 교무는 "사업의 아이템을 선정하다보면 교도님들과 관계되지 않는 사업은 하나도 없다. 교화에 치명적 영향이 있는 큰 사업은 접기도 한다. 그러나 추진해야만 하는 사업은 경쟁하기도 하고, 협조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는다"며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한경천 교무는 "종교에서 무슨 사업이냐 하는 분도 있다.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교리실천을 위해서도 자리이타사업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라고 필요성을 역설한 후 "기계를 움직이기 위해서 반드시 윤활유가 있어야 하듯 재정은 교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며 "모두 한 마음으로 교단 사업에 협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단 정책실현, 교화거점확보, 교역자복지, 인재양성 등은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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