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제덕 교도 일산교당
대종사께서는 대각하시고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고 말씀하시고 앞으로 오는 세상은 낙원 세상와 전반세계 건설을 역설함으로써 이 세상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원래 차별이 없음을 밝히시어 대평등세계가 되도록 하셨다.

그러나 인류역사 이래 인간들이 유위의 차별 세계 즉 빈부귀천이니 지위고하니 하여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허상의 차별세계를 펼쳐놓고 거기에 무슨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몽상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몽중에 보셨던 금강경을 친히 보시고 진리의 참 모습이 이미 석가모니 여래로부터 드러났음을 아시고 성중성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 가?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무영탑인 일원상을 표방하시고 신앙과 수행의 길을 열어주시어 인간들의 무지를 깨달토록 함으로써 일체생령의 구원의 길을 밝혀주셨을 뿐만아니라 자신도 신앙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음을 천명해 주셨던 것이다.

역사 이래 인류구원을 외치고 수많은 종교가 탄생한바 있으나 자기 종교의 울을 뛰어 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불제성의 본의까지 저버린 체 말세니 말법이니 하고 있으니 뜻있는 세인(世人)의 빈축을 면치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세상을 살펴보면 대종사께서 그토록 염려하신 과학 문명의 발달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폐단 그리고 탐욕 바이러스로 인한 정신문명의 실종은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까지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어두운 시대에나 통했던 편협한 사상으로는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없을뿐더러 병들어가는 세상을 치료할 수 없음을 알고 무태공간인 일원상을 종지로 하여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을 만천하에 드러내주셔 모든 종교가 회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던 것이다.

종교와 종파는 물론 모든 사상과 인종을 초월하여 열린 시대에 맞도록 걸리고 막힘이 없는 원융무애한 일원대도를 밝혀주셨으므로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는 대종사의 큰 뜻이 추호도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시방삼계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모든 촛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교단에서는 성탑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보면서 이러한 것이 과연 일원의 정신에 합당한 것인지 깊이 깊이 성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성탑은 대종사의 성탑으로 충분한 만큼 그 이상은 일원의 진리에 위배된다고 생각된다.

나는 이미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이 하나되는 사대불리신심 위에 중생과 하나되는 오대불리신심이 더 중요함을 역설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 중생과 하나되지 않는 신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불교100년에는 대종사께서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구원토록 부여하신 사명을 더욱 굳게 서원하고 중생과 하나되는 불이의 세상을 건설하는데 교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성업봉찬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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