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60: 동포은에서 말하는 동포의 범위가 어떻게 됩니까?

답: 동포(同胞, Korean diaspora)는 사전적으로 보면 한반도를 포함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동포는 처음에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 곧 동기(同氣)를 뜻했으나 나중에 한겨레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원불교에서는 한민족 뿐아니라 인간, 금수 초목을 포함하는 그 범위가 한량없이 넓습니다.

〈정전〉의 동포은(同胞恩)에서 동포피은의 강령에 보면 '우리가 동포에게서 입은 은혜를 가장 쉽게 알고자 할진대 먼저 마땅히 사람도 없고 금수도 없고 초목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라도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볼 것이니, 그런다면 누구나 살지 못할 것은 다 인증할 것이다'라고 하여 동포의 범위를 우리 민족, 세계인 등 인간 뿐 아니라 금수 초목까지를 포함하는 삼라만상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원불교의 2대 교조인 정산종사 법어집에 의하면 "옛날 초(楚)나라 사람이 실물을 하매, 초왕은 "초인이 잃으매 초인이 얻으리라" 하였는데, 그 후 공자께서는 "사람이 잃으매 사람이 얻으리라" 하셨고, 우리 대종사님께서는 "만물이 잃으매 만물이 얻으리라" 하시었나니, 이는 그 주의의 발전됨을 보이심이라, 초왕은 나라를, 공자는 인류를, 대종사는 우주 만물을 한 집안 삼으셨나니, 이가 곧 세계주의요 일원주의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종교의 고등성은 이 동포의 범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태교는 유태인 만이 완벽한 동포로 생각하고 그 외의 민족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그들의 유일신을 믿는 인간만이 동포이지만 우리 원불교는 인간 뿐 아니라 금수초목 까지도 동포로 생각하는 원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넓은 의미로 확대해서 동포를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 원불교 신앙의 인과응보와 윤회의 세계에서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한 생에서 보면 우리 한민족은, 영생에서 보면 전생에는 미국인이었을 수도 있고 또 그 전생으로 보면 금수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은혜의 관계에서 보아도 소와 말이나 초목의 은혜가 인간의 은혜에 비해서 결코 작다고 단언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동포은에서 인간 뿐 아니라 금수초목 까지를 포함하신 대종사의 한량없는 원대한 뜻을 읽게 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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