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모아 마음 맑힌 힘

대종사께서 방언공사를 마쳐갈 즈음은 기미년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영광경찰서에 연행되시어 1주일 만에 풀려나시기도 하셨다.

험난한 시국에 사람들의 지목을 피하시기도 하고, 방언공사 등으로 복잡하던 정신도 휴양하시며, 회상 창립을 위하여 교리와 제도를 초안하시고 또한 사방의 인연을 연락하여 회상 공개를 위한 준비도 하실 겸(교사 참조) 입산 수양의 계획을 세우실 무렵일 것이다.

영광에서 2백여 리나 떨어진 부안 변산 쪽 허공 중천에 맑은 기운이 어리어 있음을 관하셨는데, 후일에 가보시니 그곳 월명암에서 수도하는 대중이 모여 선(禪)을 나고 있었다.

"과연 정신을 모아 마음을 맑히고 보면 더럽고 탁한 기운은 점점 가라앉고 신령하고 맑은 기운은 구천(九天)에 솟아올라서, 시방삼계가 그 두렷한 기운 안에 들고 육도 사생이 그 맑은 법력에 싸여 제도와 천도를 아울러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초기교서인 〈수양연구요론〉에 "인생의 요도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으며 연구의 목적은 혜복을 구하는데 있다"고 하셨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요긴한 길이 '수양'에 있는 것이다.

사람의 정신은 무한정한 것이다. 대산종사께서도 무한정한 정신의 자원을 확보하고 개발하고 활용한다면 지구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고 하셨고, 이 힘은 수양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또한 말씀하시기를 〈정정요론〉에 "수양을 많이 하면 세 가지 맑은 기운을 얻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삼청진궁(三淸眞宮)으로 태청(太淸) 허청(虛淸) 현청(玄淸)이다"고 하시고 이에 더하여 설명해 주셨다.

'태청은 모든 진루가 다 가라앉아서 때가 끼지 않는 것을 말하고 허청은 텅 빈 것이고, 현청은 그보다 더 현한 것이다. 첫 단계인 태청은 '무(無)'의 경지이고, 둘째 단계의 허청은 '무무(無無)'의 경지이며, 셋째 단계의 현청은 '역무무(亦無無)'의 경지이다.

이 자리에 이르게 되면 그 기운이 구천(九天)위에 솟는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은 수도인의 정령보다 밑에 있다고 하셨다. 수도인의 정령은 일월성신보다 몇 천배 높이 솟는다. 그러므로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얼굴이 맑고 정신기운이 구천 위에 솟는다.'

'수양을 많이 하면 신장이 커지고 옷이 가벼워진다. 반대로 수양을 하지 않아 삼독심과 착심이 많을수록 옷도 무겁고 신장도 작아진다. 옷이 가볍고 키가 클수록 마음대로 태어날 수도 있고 수천 겁을 뛸 수도 있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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