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응 교도
    진북교당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인지 옷차림에 당황스런 마음을 보며 자꾸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행색을 살핀다. 떨어지는 낙엽에 스산한 바람이 한층 낮아진 기온을 더더욱 체감하게 한다.

10월은 원불교100년성업의 기도 덕분에 하루도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오늘은 이 교당 내일은 저 교당 하면서 혼자라도 다니는 게 내 생활이 되어버린 지금 누가 손가락질 하든지 말든지 그 교당에서 반겨 주든지 말든지 난 나와의 약속에 의해 101년 4월27일까지 기도 하러 다닐 꺼다.

원불교인은 입교 후 10계문을 받아 지킨다. 그리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10계문을 받아 지킨다. 거기 7번째 신용 없지 말며 가 있다. 25년 전 우연히 불단에 올라 '나 이제부터 담배 끊겠습니다'고 선언 한 것이 족쇄가 되어 2년여 긴 시간을 악전고투로 이겨낸 기억이 지금도 대견스럽다.

그 후로 난 나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새벽시간 교당 좌선에 꼭 참석하여 선 정진에 매진하고 있고 집에 와서 30분간 법문 사경은 나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내 입(맘)으로 한 약속은 어떠한 경우든지 지켜왔다.

연초에 교무님이 신년 서원 발표를 하라 하신다. 선뜻 대답하고 불단 위에 올라서니 무언가 특별한 나와의 약속이 있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즉석에서 '금년에는 적어도 2명이상 교화하여 교당으로 모시고 오겠습니다'하고 선언하고 말았다.

이로부터 나의 화두는 그야말로 교화 대불공이다 짬만 나면 어떻게 교화하여 모시고 올까? 이 생각뿐이다. 그렇게 온통 교화만을 생각하며 지내다 8월까지 두분을 교당으로 모시고 올 수 있었다. 그리고 9월 경산종법사님을 배알하는 기회에 교무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니 '응산(필자 법호)이 계획을 너무 적게 잡았다' 하시며 수정을 요구하신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3명 더 입교시켜 모시고 오겠습니다고 약속 하였다.

대종사께서 대각하시고 교문을 활짝 여실 때 직접 제정하신 교법과 교화단법과 훈련법은 우리 공부인으로서 영생을 두고 닦아가야 할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공부인이 공부할 때 교법을 벗어나서 할 수는 없다. 교법을 벗어나면 순간적으로 팽창은 될지언정 그게 오래 지속 될지는 의문이다. 5만년 대운의 원불교는 조급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뚜벅뚜벅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자세로 교법을 주체삼아 훈련으로 무장해야 되리라는 생각이 혹 다른 분들 눈에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행히 전 현직 청운회 임원을 중심으로 '청운새삶교리실천단'을 조직하여 교법대로 실천하고 훈련하는 재가 교도를 육성 확장시키고자 지난4월 각 단이 구성되고 연말 안에 항 단을 만들기로 결의 하였다.

이 조직이 제대로 확산 되어 교법 실천하는 교도가 점점 늘어 가면 우리 교세는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5만년 대운을 향해 뻗어 갈 것이다.

각설하고, 나의 좁은 소견으로 공부인(전 교도)이 대종사께서 제정하신 교법에 의해 훈련하고 실천하여 어떠한 함지사지가 닥쳐와도 넘어지지 않는 단단한 기반으로 나아간다면 교세의 크고 작음에 생각을 끓일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뿌리가 제대로 밖혀 있을 때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천여래 만 보살이 재가 출가 모두에게서 배출 되는 것이리라. 열심히 교법대로 살아가면 교화대불공도 자신성업도 자연 이루어 지리라! 그리하여 모두 함께 여래위에 오르는 그날 원불교 만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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