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분리 3개 교구, 교화 패턴 변화와 경제자립 힘써
현장과소통

교단의 본격적인 교구자치제 시대를 맞아 교구는 현재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3개 교구법인 분리 지역(대전충남·부산·서울) 사무국 역시 분주하다.

대전충남교구의 경우는 교구법인 운영에 대한 조직을 꾸려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만 자치제가 아니라 그 내용이 실질적으로 자치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교화의 패턴도 바뀐다. 그동안 교정지도에서 드러난 교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업으로 대전시내 공동교화와 유연한 인사적용이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전의 마지막 개발지인 서남부권 지역에 교당 설립을 목표로 5개 교당이 연합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구 내 기관 운영도 교화에 도움되는 인사로 배치하는 등 다각도로 점검을 하고 있다.

이인성 교구사무국장은 "법인 분리에 따른 교구의 자립경제도 중요하다"며 "교구법인 유지를 위해 한끼 보은미 100원을 저금통에 넣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임을 밝혔다. 교당에서 나가는 총부 교금도 교구법인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교구로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대전충남교구는 14일에 교구자치제에 따른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부산교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교구 법인 분리에 따른 교구사무국의 조직체계가 개편된다. 기존 교구사무국이 사무처로 바뀌고 그 아래 국을 두는 형태로 법인사무국장을 따로 둬 회계 및 일반 법인업무, 종교편람, 부동산법 등을 잘 아는 사람을 영입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교구자치제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재가교도들의 지역 의견을 반영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재가교도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줄지도 고민하고 있다. 서울교구도 거의 비슷한 형태로 교구 법인 분리에 따른 적극적인 행보를 엿볼 수 있다.

배현송 기획실장은 "교구자치제를 계기로 교구의 특화는 어떻게 해야 할지, 교구자원들을 특성에 맞게 어떻게 활용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기획실에서는 교구 자체적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교육하며 교화발전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총부 법인사무국과 법인분리 3개 교구는 10월30일 만나 교구 법인분리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할 서류준비와 사전 교육,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등을 갖는 등 사전 협의를 마쳤다.

각 교구가 지자체와 협의한 결과 법인 설립 담당자들이 상당히 호의적이었다는 사실을 서로 공유했다. 이는 교단의 교구법인 분리에 대해 사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한 내용이 지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3개 교구는 지자체에 교구법인 설립 신청서를 11월 22일에 일괄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교구법인 설립 승인까지는 적어도 3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3개 교구의 법인이 분리는 일단락된다.

교정원은 3개 교구에 교화발전기금의 형태로 2억원씩 종잣돈을 제공하며 법인 분리가 안착되도록 돕는 한편 교구 내 유지재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