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꽃 바다에 풍덩! 눈 맞춤으로 낯꽃 활짝"

▲ 웃음요가 법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열린마음을 확인하며 어깨동무로 서로를 격려했다.
매주 토요일 법회 프로그램이 바뀌는 곳이 있다. 특강형식인 OCC법회는 영어로 진행된다. 가끔은 한국어로 진행되기도 한다. OCC는 'One Circle Community'로 '일원상 공동체'란 뜻이다. OCC법회는 원불교 교도가 아닌 일반인과 법회 참석자들의 친구가 꾸준히 찾아온다.

10월23일 오후2시 하이원빌리지에서 열린 OCC법회의 특강은 한국문화웃음요가연구소의 최은정 박사가 진행했다.

한국문화웃음요가

오늘은 웃음요가 법회라 한국말로 진행했다.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2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최 박사는 "인도의 요가를 한국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며 "한국문화웃음요가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에 가장 적합한 요가이며 우리의 소리와 춤, 정서를 통해 개개인의 성장을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한국문화웃음요가'는 일명 '아리랑 요가'이다. 우리 가락과 한국 노래로 요가 동작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개략적인 설명을 마친 최 박사는 동요 음악에 맞춰 워밍업을 진행했다. 발걸음을 가볍게, 팔은 힘차게, 온 몸에 리듬을 담아 걸었다. 이때 눈빛이 중요하다. 4박자마다 만나는 상대와 눈빛 교환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입가엔 미소를 가득 담아서…. 그리고 점차 밝고 경쾌한 노래로 진행해 갔다. 가위·바위·보를 통한 좌뇌와 우뇌의 활성화를 시도하고, 쉬는 한 박자의 틈을 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당신 최고'를 외쳤다.

음악에 맞춰 머리를 두드려 대뇌를 자극하고, 발가락과 뒤꿈치를 자극해 장기의 긴장을 해소시켰다. 어깨와 가슴을 두드리며 심장과 폐의 기운을 열어주고, 가락에 맞춰 홀로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몸의 불편하고 막힌 부분을 이완시켜갔다.
▲ 가위·바위·보를 통해 신체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웃음요가.
▲ 눈빛교환을 통해 마음을 열어주는 최은정(오른쪽) 박사.


몸이 가벼워지는 체험

1시간30분의 웃음요가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주르륵 흐른다. 경직되어 있던 입가의 근육들이 풀어져 살짝 자극이 오기도 한다.

최 박사는 "강의에 앞서 참가자들을 만나면 눈을 본다. 그때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러면 오늘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풀어가야겠고, 어떤 만남을 주고 싶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집단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열려있다. 열린 사람을 만나면 많은 에너지를 표출시키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더 열심히 한다. 그가 요가 웃음 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웃음, 그에 바탕한 평화로운 생활과 마음의 편안함 등을 전달한다.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사람들은 모두가 웃음 꽃 바다에 빠지게 된다. 웃음요가 후 잠깐의 명상일지라도 머리가 열리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종연 참가자는 '가벼워 졌다'는 핵심을 말했다. 이 참가자는 "요즘 사람들은 주관적인 사고가 아닌 객관적인 사고 즉 정보를 통해 머리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우연찮게 몸으로 하는 웃음요가를 경험하니 생각보다 유쾌하고 정신과 육신이 많이 가벼워 졌다"고 강조했다.

정명연 참가자 역시 "몸이 움직일 때마다 정신이 합치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유쾌해지니 정신도 즐거워진다"는 체험을 했다고. 참가자들은 "법회 때 상호간 이렇게 많은 시간 눈을 바라보기는 처음이다"면서 "조용히 고개 떨구고 자기 생각에 집중하는 것 보다 눈동자를 통해 상대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달했다.

정진선 참가자 역시 오늘 처음 온 새내기이다. 그는 "상상했던 것 보다 좋았다"며 "눈을 보니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듯 했다. 말과 생각 나누는 것도 좋지만 눈빛 교환은 사람들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고 처음인데 어색하지 않는 법회였다"고 말했다.

더 웃는 사람 덜 웃는 사람. 상대방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는 참가자들. 서로에게 웃음선물을 주며 OCC법회 웃음요가 특강을 마쳤다.
▲ 리듬을 타고 사뿐사뿐 마음을 열어가는 참가자들.


영어로 진행되는 특강들

OCC법회를 이끌어 가는 송상진 교무는 "올 1월1일부터 법회를 시작했다"며 "주로 문화 특강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도 독일의 사진가이면서 감독이 한국에 살면서 찍은 사진을 보며 강의를 하고, 호주에서 온 여행전문가가 본 한국의 산에 대한 이야기가 준비 돼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OCC법회는 원불교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다양한 전문가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는 장이다. 법회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를 배우려 한다.

향후 OCC는 영어 특강을 넘어 교리법회와 영어 정전 공부모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송 교무는 "영어 성가를 익혀 소박한 CD발행도 부탁한다"는 건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송 교무에게는 여러 가지 고민도 함께 한다. 그는 "시민선방의 새삶회에서 안자은 교무님과 최희공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늘 아쉽다"는 것이다. 그는 간절히 후원되어줄 인연을 찾고 있다. 그는 "특강 때는 특강비가 필요하고 친목 도모를 위해서도 얼마간의 경비가 필요한데 새삶회에서 지원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OCC법회 참가자들을 교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줄 수 없어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극복하며 1년을 끌어온 만큼 영어로 진행되는 법회를 위해 OCC회원들과 관계자들은 지혜를 아끼지 않는다.
▲ OCC법회를 주관하는 송상진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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