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가 드디어 800만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 나의 보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아이폰'이다.

인터넷의 등장이 1차 혁명이고 이메일과 포털 사이트가 2차 혁명이라면 스마트폰은 3차 혁명이라고 한다. 나도 원래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었다. 남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한다, 영화를 본다 해도 전화기는 전화기의 몫만을 다하면 됐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요새는 스마트폰과 너무나도 밀접하게 생활을 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 없다면 너무도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편리함과 기능성을 갖고 있으니 어찌 마다하겠는가. 얼마나 일상에 많은 연관을 맺는지 예를 들어 소개해 보겠다.

영화나 음악을 듣는 건 기본이고, 집을 나서기 전 날씨를 확인해 적당하게 옷을 입고 나가며, 외출 할 때 집 앞 정류장에 내가 탈 버스가 오기 몇 분 전인지를 확인해보고 나갈 수 있다. 그리고 혹시나 원불교에서 갑자기 교무님의 설법을 녹음하고 싶더라도 걱정 없다. 스마트폰으로 음성을 녹음해 놓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언제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심심하면 무료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그러니 스마트폰만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는 것이다. 아이폰은 컴퓨터로 치면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수 만 가지의 어플(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원불교도 어서 빨리 스마트폰 시장으로 뛰어들어 어플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유무념공부, 원음방송 듣기 등의 어플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더 많이 개발되고 물질 문명 깊숙이 우리 교리가 침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간의 편리를 위한 기계에 우리의 교법이 파고들 틈새 또한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마음이 경건해지는 경종소리 알람 같은 건 어떨까. 저녁 심고시간도 맞춰놓고 말이다.

아니면 아무 곳에서나 일원상을 내가 원하는 색깔로, 크기로 화면에 띄워 놓을 수 있는 어플은 어떨까. 밖에서 기도해야 할 때 우리가 일원상을 갖고 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기왕이면 화면에 촛불도 있으면 좋겠고. 아니면 우리가 100년성업대정진 기도를 하고 그 후에 어플에 접속을 해서 자신이 기도를 했다는 표시를 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를 했다는, 오늘은 몇 명이 같은 기도를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어플이라든가 말이다. 현실성은 몰라도 잠깐 생각에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니 직접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면 좋은 원불교 어플들이 나오지 않을까. 많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원불교인들은 기다리고 기대할 것이다. 우리의 원불교 어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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