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임시총회에서 재선출
대학생 교화 난맥상 보여

원대연의 차기회장 선출 실패로 대학생 교화의 위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원대연은 14일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제33차 정기총회를 개최했지만 차기년도를 이끌어갈 회장선출을 선출하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원대연은 2년 전 제31차 정기총회에서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임시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회칙에 따르면 회장은 대의원 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는 5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이로써 차기회장 선출은 내년 1월 열릴 임시총회로 미뤄지게 됐다. 올해의 경우 대학선방 입선자 증가와 회원들의 행사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교화가 되살아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점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사실 원대연이 회장선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3년 제26차 정기총회 이후 단독입후보와 이에 대한 찬반투표 형식으로 회장이 선출돼 왔다. 이는 대학생교화의 난맥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각 교우회의 회원 감소와 입학과 동시에 스펙쌓기와 같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학내 분위기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각 교우회를 중심으로 한 대학생교화가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대학생활이 점점 더 빠듯해지는 현상은 원대연 활동에 대한 기회비용을 상승시키므로 이를 상쇄할만한 유인기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윤도 전 원대연담임교무는 "원대연 임원으로 공부와 학비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등을 등지고 활동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적어도 1학기 이상의 전액장학금 정도는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무는 또 "교당에서 단장, 중앙직만 맡아도 사업성적에 반영해 주는데 원대연 임원의 경우 1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적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지는 못했지만 우수교우회 시상과 회칙개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우수 교우회 시상에서는 연원회(연세대원불교학생회)가 최우수교우회에, 충원회, 한원회, 백목련이 교화·연구·보은 각 부문의 우수교우회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을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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