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소통

지난해 12월23일 '원기95년 교정원 공익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김주원 교정원장은 "복지정책을 수립해 나가는데 있어 공익복지부가 사회복지법인협의회를 통해 역할을 해야 하며 법인이 없는 교구에는 삼동회가 후원을 해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교단100년을 바라보면서 5대 지표 가운데 하나가 대자비교단이다. 물론 모든 분야가 뛰어나야 되겠지만 복지법인을 통해서 소태산대종사의 대자비경륜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몫임을 강조한 부분이다.

이어 5월11일 열린 제4회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에서는 14개 복지법인과 200여개 시설, 원봉공회, 사단법인 등을 아울러 각 기관 단체간 네트워킹을 통해 긴밀한 지원과 연대를 강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주원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복지법인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복지법인끼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큰 틀에서 복지정책을 공유와 연대, 소통으로 법인협의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방만한 사회복지 기관, 단체들의 통합재편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대사회 은혜확산을 활성화해 대자비교단의 위상을 강화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사회복지법인의 지도감독 업무가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관리가 되도록 하고자 업무이관에 따른 규칙 개정의 건이 승인됐고, 따라서 주관처가 기획실 관장에서 공익복지부로 이관됐다.

배현송 기획실장은 사회복지법인협의회 업무이관과 관련 "법인관리를 일관성 있게 하자는 뜻에서 업무를 이관하게 됐다"며 "개별 법인을 관리하는 해당부서에서 법인협의회를 담당했을 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업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교세확장 및 교구자치제에 따른 각 법인의 증대로 업무이관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일단 일련의 과정을 거쳐 주무부서는 이관됐다. 하지만,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가 제 자리를 찾고 이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논의됐던 원불교100년 사회복지의 비전과 방향 수립의 건, 복지기관 인력배치 조정, 1교구 1법인 설립을 위한 지원방안, 사회복지연구소 설치 방안, 사회복지시설 평가를 활용한 사회복지발전방안, 기본용금 나누기 운동에 동참의 건 등의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현행대로 1년에 한 두차례의 만남으로는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어찌됐든 오랫동안 논의됐던 사항들은 사회복지법인협의회가 자주 열려야 정보공유와 정책추진이 원활할 것이다. 주무부서에서는 이것을 토대로 사회복지 체계를 정비하고 복지정책의 방향을 잡아 성과를 내 놓아야 한다.

교리 자체에 복지마인드가 충분히 담겨있는 원불교 복지분야를 미래지향적이면서 시대를 향도해 갈 수 있도록 하기까지는 이제 교정원 공익복지부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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