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교화단 단장 양성으로 교화 희망 찾기

▲ 3일 열린 특별좌담에서 참석자들은 원불교 신앙수행에 있어서 교화대불공의 핵심조직은 교화단 활성화에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2만 교화단 단장 양성 프로젝트 실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송흥인 교무 동이리교당
▲ 정성권 교도 원남교당
▲ 허묘성 교도 동대전교당
▲ 황성학 교무 교화훈련부
원불교 100년을 앞두고 교화대불공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교정원 교화훈련부는 역점사업으로 '교화단 중심의 교화 활성화, 2만 교화단 단장 양성'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현장요구조사 및 프로그램개발을 거쳐 준비기(원기95년)→완성기(원기96년)→확산기(원기97~100년)를 통해 점차 교구·지구·교당별로 완성해간다는 것이 교화훈련부의 계획이다.
이미 원불교100년까지 2만 교화단 결성을 위한 핵심인재를 만들어 내자는 의지로 대전충남교구와 경인교구에서는 단장훈련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이에 본사는 '교화단 중심의 교화활성화'라는 주제로 동이리교당 송흥인 교무, 원남교당 정성권 교도, 동대전교당 허묘성 교도, 교화훈련부 황성학 교무와 함께 3일 오후2시 중앙총부 '운수의정'에서 특별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교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교화가 살아나는 핵심조직은 교화단에 있다"며 "전 교단적으로 교화단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하고 하루빨리 교화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자"고 입을 모았다.
결국 원불교 신앙수행에 있어서 교화대불공의 핵심조직은 교화단 활성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2만이라는 숫자에 얽매이기 보다는 원불교100년을 맞이하는 교화자를 훈련을 통해 양성하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송흥인 교무 ··· "교화단 중요성 인식 하루 빨리 확산돼야"

정성권 교도 ··· "단장양성과 더불어 단장모시기 함께 이뤄져야"

허묘성 교도 ··· "교도 사종의무 실천하는 단장 훈련이 우선"

황성학 교무 ··· "교화대불공=교화단=단장훈련=교화단마음공부가 하나로"

■ 교화단 중심의 정책 인식

황성학=교정원에서는 교화단 교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교화단으로 교화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신호탄으로 교화단을 핵심 이슈화 하고 '교화대불공=교화단=단장훈련=교화단마음공부'가 하나로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화단 교화활성화에 있어서 단장의 교화역량 강화를 위해 단장양성프로그램을 개발, 금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송흥인=교정원 정책에 대해 사실 출가교무들만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을 뿐 재가교도들에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장 양성 훈련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훈련에 대한 이해와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

허묘성=대전충남교구는 금년 4월에 단장훈련이 시작됐다. 훈련에 임하는 단장들의 열기와 태도는 대단하다. 단장훈련에서 마치 영양제를 맞은 기분으로 마음에 불이 붙으니까 단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요한 것은 교법을 실천해 가는 단장의 역할이 중앙과 합력을 이뤘을 때 단원들은 저절로 살아난다. 단장과 중앙은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 같다.

정성권=교화단으로 교화를 활성화하자는 정책들이 교도들에게까지 열기가 미치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현재 교화단의 문제점은 인위적이고 편의적으로 구성된 교화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관리자 위주의 교화단 구성으로 이뤄지다보니 구성원들 간의 내면적 유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은 구성원의 친목과 공부 교화활동 등을 원활히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 단장 양성 훈련은

송=단장훈련은 여러가지 교화를 성장시키는 요인 중 한 가지 방법으로 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개별교당에서 실질적으로 교화단을 기쁘고 유익하고 보람있게 운영하는 것은 지도교무를 비롯한 단장과 중앙, 단원들이 해야할 몫이다. 이러한 기쁨을 대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것도 교화계에서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교무들이 먼저 단장훈련에 확신을 갖고 용기를 내야 한다. 전체 단장을 훈련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꼭 할 수 있는 단장이라도 우선적으로 실시했으면 한다. 훈련을 통해 한 두 사람이라도 공부와 교화에 불이 붙어 단장이 변하면 단원들이 변하고 단원들이 변하면 교당이 변한다. 결국 이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면 교단전체가 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황=교화단의 중심에는 단장이 있다. 그러나 단장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은 하나의 포인트일 뿐이지 단장들만 훈련시킨다고 해서 전체 교화가 살아난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교정원에서는 단장을 교육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만들어 주고 이것에 바탕해서 각 교당과 지구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완하여 훈련하고 교화를 성장시키자는 것이 이번 정책의 대전제이다. 1년 가까이 단장훈련을 실시하면서 매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3%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정도면 전국적으로 확산을 시켜도 괜찮겠다고 확신한다.

허=단장훈련을 통해 사종의무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조석심고, 연원달기, 보은헌공, 법회출석과 같은 실천은 입교년수와 무관했다. 몸소 실천하면서 교당의 여러 상황과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자 교화는 저절로 됐다. 3명의 신입교도를 입교시켰으며 주변에서 '우리 며느리 좀 공부시켜줘, 우리 딸도…' 하는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교화가 상대교화이고, 상대교화가 곧 자신교화가 되었다. 결국 단장이 가진 역량만큼 단원들에게 줄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정=단장을 모시는 훈련을 하자는 요지는 단장들이 모였을 때 모셔야 할 단장이 있어야 한다. 단원들의 개인차에 따라 교화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들을 지도감정 받을 수 있는 단장의 단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교화단을 위해 애쓰는 단장의 노력들이 서로 격려되고 공감되고 지혜가 모아지면 마음은 계속 살아날 것이다.

■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허=현재 교당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단장 훈련을 받고서 솔직히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문자 넣고 전화하고 불공들이는 것은 늘 하던 일이었다. 단원들과 더불어 울고 웃기 위해서 단장은 힘을 길러야 한다. 단원들도 모두 미래의 단장이다, 다만 내가 먼저 됐을 뿐이다는 생각으로 단원들을 이끌어 가는 사고의 전환이 중요하다.

송=중앙교구의 경우 지구, 교당에서 자체적으로 단장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교정원 교화훈련부 단장훈련과는 차이가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다양한 체험활동을 원했던 교도들은 법당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하는 것에 힘들어했다. 또 1일 훈련으로는 단장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강화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황=교정원 단장훈련은 이 훈련을 수료한 단장에게 자격증을 부여하는 훈련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단장이라는 것은 단원들을 관리하고 영생사까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무자격증으로 단장을 맡기고 일방적으로 단원들을 맡길 수 없다. 자격이 있는 사람을 단장으로 만들어서 단장을 시켜야 되겠다는 데 뜻이 있었다. 그래서 단장양성 프로그램을 일회성이 아니라 10회간 실시하는 것이다. 단장 자격 훈련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교화단 조단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다. 또 하나는 교화현장에서 조단을 할 때 10인 1단의 원칙을 고수하지 않는다. 교화단은 교화하자는 조직이다. 그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배정받은 단원 관리에 안주하는 점이 없지 않다. 교화성장을 위해서는 10인 이상이 아니라 7~8명으로 조직하고 채우도록 하는 방법이 묘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장훈련에 대해서 영업사원 교육을 받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장을 양성해서 단원을 길러내는 이런 패러다임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치고 사회를 선도하기는 커녕 쫓아가기도 급급하다. 단장을 양성하는 훈련과 함께 단장을 모시는 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 인재양성이라고 했을 때, 교육을 통해서 하는 것도 있고, 어떤 사람을 잘 모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부와 사업에서 모델이 될 수 있는 단장을 모셔 단원들이 따라하다 보면 교화대불공은 한 걸음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다. 교단적으로는 이와 함께 교화단이 몇 개로 늘어났으며 교화가 얼마나 확산됐느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 교화단 정착을 위해 시급한 것은

정=대종사님의 본의로 돌아가야 한다. 교화정체의 원인은 사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도자는 혈심으로 임하는 단장들도 될 수 있다. 이런 공도자를 어떻게 모실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혈심있는 교도들을 꺾어서는 안된다. 일을 추진 하는데 있어서 추진세력만 키우면 침몰한다. 확실한 것은 추진세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을 함께 길러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수월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이미 대종사님이 사요로써 밝혀주셨다고 확신한다.

송=출가교무들이 교화활성화, 2만단장 양성 훈련에 적극적으로 훈련을 받고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단장을 양성하고 단장을 훈련하는데 교무들이 알아야 생각이 바뀌고 그 생각이 교화현실에 반영된다. 훈련의 필요성을 느껴야 교도들에게 전할 수 있다. 교정원에서는 출가교무들부터 단장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켜야 한다. 전 교역자에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교구장, 지구장, 사무국장부터 집중적으로 훈련이 이뤄져서 점차 교무들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교무들이 적극적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원불교100년까지 2만 교화단장을 양성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된다.

허=3년째 단장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터놓고 진정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들이 열렸으면 한다. 교당에서는 지도교무의 가르침을 넘어서 어떤 단에 속해도 합일이 되어 넘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 공부의 장, 교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여러 방면으로 열어주었으면 한다. 자신성업봉찬이 되었을 때 교화대불공은 저절로 이뤄진다. 현재 단장이 신명나 있다고 해서 1년 365일 지속될 수는 없다. 고비고비를 교법으로 마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주고 이끌어줬으면 한다.

황=먼저 구성원들의 교화성장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우선돼야 한다. 한 예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날씬하고자 하는 분명한 희망과 꿈이 있기 때문에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교화성장은 바라면서 땀 흘리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분명한 교화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지 못한 데서 오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경산종법사님만큼 교화단으로 교화의 새로운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열정을 가진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가 해야 하는가. 이 시점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단원관리를 단장이 해야 한다. 그러기로 하면 지금 당장 단장훈련을 실시하는 데 주저해서도 머뭇거려서도 안된다. 귀찮게 여기지 말고 용기와 결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진 남궁명 기자 hun@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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