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가 감응되는 이치

천도재는 영가로 하여금 고(苦)에서 낙(樂)으로, 악(惡)에서 선(善)으로, 미혹함(迷)에서 깨달음(悟)의 세계로 옮겨가도록 도와주는(천도) 의식으로, 열반일로부터 7일이 되면 초재를 올리고 매 7일마다 재를 올려 7번째 되는 49일에 종재를 올린다. 이외에도 백일째 되는 날, 또는 열반한지 오래 되었어도 합동이나 단독으로 특별 천도재를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천도의식이 돌아간 영가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여쭈었는데, 천지에는 묘하게 서로 응하는 이치가 있어서 정성으로 축원을 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다고 하셨다.

〈정산종사 법어〉 예도편 9장에 '우주만유의 본원은 법신불의 체(體)요, 그 가운데 한 기운이 순환하여 천변만화를 행하는 것은 법신불의 용(用)이며, 또한 항상 허령불매하여 체와 용을 주재하는 것이 법신불의 영지(靈知)이니, 체와 용과 영지가 다 법신불 하나이다. 우리의 육체와 기운과 마음 또한 법신불의 한 분자로서 서로 통하여 둘이 아니므로, 마음에 법신불을 상대하여 일심으로 서원을 올리면 우주의 위력을 얻을 수 있으며, 열반인을 상대하여 일심으로 축원을 올리면 영가가 그 어느 세계에 있을지라도 서로 통하여 감응이 되고 위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애정을 쏟아 기른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이 차이가 나고, 똑같은 밥을 두 그릇에 따로 담아서 같은 환경 속에 두되, 한쪽에는 '사랑' '감사'의 글을 써 붙이고 다른 한 쪽에는 '미움' '증오' 등의 글을 써 붙였는데 나중에 서로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더라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모두 기운과 기운이 서로 응하는 까닭이다.

하물며 모든 생명체 가운데 최고급 영을 가진 사람이 일심으로 올리는 축원의 정성에 어찌 감응하지 않겠는가!

"세상에 '천심(天心)', '천진(天眞)'이란 말이 있는데, 사람과 하늘이 무슨 관계가 있어서 '천(天)'자를 붙였겠는가? '천(天)'이란 허공법계로서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나 본래 나와 둘이 아닌 하나로, 거기에 묘한 기운이 있어서 정성이 지극할 때에는 감응이 일어나는 것이다."〈한울안 한이치〉

"우리의 마음은 형상이 없으나, 일심이 되면 우주의 큰 기운과 합치하므로, 수도인들이 청정 도량에 모여 지성으로 축원을 하면 영근(靈根)에 감응이 되어 쉽게 천도를 받게 되나니, 이는 자손이나 후인이 열반인을 위하여 행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정산종사법어〉 생사편.
천도재가 영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이 되는지는 다음 장에서 공부해 보기로 하자.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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