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일기와 정기일기

정기일기와 상시일기도 짝을 이룬다. 정기일기는 당일의 정기훈련 결과를 조사하는 것이며, 상시일기는 매일 상시훈련의 결과를 조사하는 것이다. 정기일기는 연구과목이지만 정기훈련의 종합성적표이며, 상시일기는 취사과목이지만 상시훈련의 종합성적표라 할 수 있다. 일기법은 원기2년 단조직 후 실시된 '성계명시독'에서 유래한다. 성계명시독은 단원이 10일 동안 지낸 마음을 청·홍·흑으로 구분하여 그 신성의 진퇴와 행실의 선·불선을 대조하게 했다.

일기법의 뿌리는 '유무념 대조'에 있다. 숫자도 모르는 이는 '태조사법(太調査法)', 숫자를 아는 이는 '유념·무념 대조법', 서식까지 이해하는 이는 '일기법'을 한다. '정식일기법'은 원기13년에 '단원매월 매일 일기조사법'으로 단원들의 상시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후 원기18년 의견제출과 혜시혜수가 제외된 '간이일기법(簡易日記法)'이 추가 제정되면서 모두 4종의 일기법이 실시된다. 당시 공부인의 근기에 맞는 다양한 일기법이 계발 시행되어 모든 단원들이 그 처지와 정도에 따라 상시훈련을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

상시훈련은 일상에서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유무념)을 정하여 하는 '스스로 훈련'이다. 그 핵심은 유무념 공부로 일상에서 삼학을 병진하자는 것이다. 즉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공부이다. 작업취사 전체가 유무념 공부이고 삼학공부 전체가 유무념 공부이다. 상시일기는 매월 단회에 단장에게 보고하고 단장은 이를 교무부에 제출하여 단을 통해 공부와 사업을 통일적으로 지도하자는 것이다.

정기 기간에는 '정기일기'가 추가된다. 말 그대로 정기(定期)에 하는 일기이다. 정기일기는 당일내 작업시간수, 당일의 수입지출 대조, 심신작용의 처리건, 감각감상으로 이루어진다. 작업시간수 기재는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지 말자는 것이며, 수입지출 대조는 놀고 먹는 폐풍을 없게 하자는 데 있다. 일상에서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상시일기에서는 수양·연구의 학습시간 기재와 정신·육신·물질의 혜시혜수 기재로 이 공부를 이어간다.

심신작용의 처리건은 하루 24시간이 모두 심신작용이지만 하나의 '처리건'을 선택하여 기재한다. 이는 "당일의 시비를 감정하여 죄복의 결산을 알게 하며 시비 이해를 밝혀 모든 일을 작용할 때 취사의 능력"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다. '감각'과 '감상'은 "대소 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도록 한 것이다. 처리건은 상시에서 교당내왕시주의사항 1조의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공부로 이어가고, 감각건은 2조의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 보면 그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지도인의 감정"얻는 공부로 이어간다.

원불교사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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