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의 효과

죽음 후에도 구제의 길을 열어놓은 곳은 전통적으로 불가뿐이지 않은가 싶다. 대종사께서도 사후 천도의 법을 열어주셨는데, 우리의 '천도재'는 법신불전에 영가를 위한 축원과 기도를 올리고, 〈천도법문〉과 함께 〈일원상서원문〉 〈반야심경〉 〈참회문〉을 송하며, 법사의 법문과 불전에 헌공금을 올려서 널리 유익되게 활용함을 주 내용으로 한다.

열반 후에 행하는 천도재나 열반기념제(제사)가 영가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 대종사께서는 '과거에 지은 악업을 다 받은 후에 자기도 모르는 중 선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혹은 모든 업장을 벗어나서 바로 선도에 돌아오기도 하며 또는 중음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바른 길을 찾아 가기도 한다. 또는 생전에 수행을 하던 영가가 잠깐 착심에 걸려 있을 수도 있는데, 천도재의 공덕으로 바로 그 착심을 벗어나서 다시 길을 찾아 천상이나 인간계에 자유하여 복락을 수용하기도 한다'고 하셨다.

보통의 영식은 일단 육신과 갈리게 되면 먼저 가장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가서 맴돌게 된다. 이때 가족과 친지와 청정 대중이 정성으로 천도재를 올리면 점차 청정심을 회복하게 된다. 마치 육신이 밥을 먹어야 기운을 내듯이, 영혼도 법공양을 받으면 힘을 타게 되어 선도 수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가는 '성주'와 '천도법문' 그리고 법사의 법문을 통해서 성리를 믿게 되고, 축원과 독경을 통해서 진리의 위력과 부처님의 법력을 빌릴 수 있다. 특히 '천도법문'과 '일원상서원문'은 후천개벽시대 주세불이신 소태산대종사의 법력이 뭉친 경이므로, 정성스럽게 읽고 독경을 하면 영가의 업력을 녹이게 되어 어리석은 영가라도 그 영로가 밝아지게 된다.

집단 살상의 장이나 많은 대중이 참변을 당하였을 때 그리고 애절한 죽음으로 영가나 참석 대중이 한스럽고 가슴이 아플 경우에는 천도법문을 세 번 연이어 읽는 것이 좋은데, <예전>이 제정되기 전에는 이처럼 3독을 하기도 하였다.

불전에 올리는 헌공금은 영가로 하여금 복덕을 쌓아 선도 수생하도록 돕는다. 헌공금으로 부처님 사업이나 사회사업 등을 함으로써 부처님과 인연을 가깝게 하고 복을 쌓아 주면 천도에 큰 도움이 된다. 재물은 바르게 잘 사용하여 많은 사람을 유익되게 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보화인 것이다.

따라서 천도재비는 절대로 개인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영가의 이름으로 교화·교육·자선 사업 등에 널리 공적으로 활용되어야만 한다. 만일 사사로이 사용하면 영가가 받게 될 업을 같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전이창 원로교무 〈생과 사의 큰 도〉참조)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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