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제도 개선, 교구자치제와 현장교무들 공감 얻어야
현장과소통

'합리적인 인력관리시스템 확립을 위한 TFT'(이하 합인T)가 40차례의 회의를 갖고 교단의 인사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합인T는 원기91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합의한 것으로 5개 교구 공청회, 설문조사 2회, 세미나 1회, 시험평정을 위한 교육, 원기93년 주요인사 시험평정 실시, 2차 시험평정 실시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전무출신 인사평정(안)을 수정보완하고 시험평정을 실시한 후 결과분석을 원기96년 총단회때 보고 협의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풍암교당 김성근 교무는 "교단 구성원들의 큰 불만이 인사인 만큼 기존의 인사관행을 극복하고 대중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며 "최근 교단이 교구자치제로 빠르게 정책을 선회하면서 인사정책의 기조도 이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교무는 "공정·민주·공의가 인사의 생명인데 교정원 총무부에서 가지고 있는 개인의 정보는 너무나 빈약하다"며 "개인의 인사파일을 확보하기 위해 전무출신 개인이 작성해 제출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인T에 3년째 참여하고 있는 전북대 경영학과 봉명근 교수(둔산교당)는 "처음 참여할 때는 인사평정 중심의 인사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량, 수치, 기술적인 접근까지 완벽하게 했다"며 그렇지만 "현장 교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너무 이상론적인 접근으로 교무님들의 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관계로 현장에서는 능력있는 사람과 능력없는 사람을 분류하는 느낌을 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쳤다고 봉 교수는 파악했다. 그런 의미에서 봉 교수는 교무의 개인 정보와 교당의 정보를 어떻게 잘 조화시켜 적재적소에 인사를 할 것인가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합인T에서 합의된 사항을 보면 교구자치제에 따른 인사제도 방향으로 총부에서는 교구와의 인사원칙 정립, 교령·교구장 인사, 교구장이 임명제청한 지구장, 주요기관장 임명, 개인 인사정보 관리(교구와 공유)를 들 수 있다.

전무출신 인사평정 실시는 인사평정 전반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고 원기96년에 시범실시하되 일부 교구는 표본으로 선택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인사평정에 관한 내용은 원기96년 출가총단회 때 중간보고를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합인T는 비상설기구로 운영되는 협의조직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기96년 인사는 여전히 총무부의 한정된 인사정보와 빈약한 개인 인사 파일에 의존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우리의 인사가 원근친소와 인사위원들의 입김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사라고 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교정원이 바뀌더라도 인사관리 제도 개선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