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성지 조경문화 세미나

'영산성지 장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재가 출가교도의 고민임과 동시에 교단의 화두이다. 11월29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주관으로 원불교 조경문화 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열려 그 고민을 대변했다.

이번 세미나 주제는 '영산성지 장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날 발표는 총부영산사무소 오광선 교무의 '영산성지 개발 계획', 원불교역사박물관 신성해 관장의 '타종교 성지조경 사례', 교화훈련부 서문성 교무의 '영산성지 조경을 위한 스토리텔링', 군산대학교 환경디자인학과 김현오 교수의 '대각터 조성 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오 교무는 영산성지의 영산원, 대각터, 삼밭재, 법인기도봉, 지원시설 등 총 5개 권역으로 나눠 기본계획 및 구상을 발표했다. 신 관장은 이웃 종교의 성지와 수도원, 사찰의 조경을 소개한 후 "신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신앙조형물 조성이 시급하다"는 제안을 했다.

서문 교무는 영산성지의 시간적·공간적 개념으로 나눠 스토리텔링을 전개했다. 그는 제안을 통해 "영산성지는 대종사 십상 중 1~7상까지의 성적을 나툰 곳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내방객들에게 종교적 영성이 스며들 수 있도록 가꿔가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대각터 공간조성 방안으로 기념공간적 측면과 성지공간적 측면, 순례객 참여 측면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대각터 공간조성의 의미는 이미 선한 마음을 갖게하는 가장 중요한 중심공간이 되는 곳이며 최대한 공간성과 시간성을 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 영광교구 조원오 교구장은 "기쁨과 깨달음을 체험하는 대각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부영산사무소 이경옥 소장은 "밖으로부터 다양한 요구가 밀려오고 있다"며 "아주 현실적인 것부터 중점적으로 원기100년 안에 추진해가는 방향이 좋겠다"고 현지 사정을 토로했다.

감찰원 사무처장 나상호 교무는 "마을을 사람이 사는 공간, 즉 신행을 함께하는 사람이 상주할 수 있도록 조성해 가는 방향도 생각해보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세미나에 앞서 김현 수위단회 중앙 단원은 "장엄을 함에 있어 어떤 이념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하는 것은 당대 최고의 지혜를 모아 논의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불변하는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가치에 맞닿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성지장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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