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네 가족이 함께하고 있어요"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프로그램 활발

▲ 무주종합복지관 전경.
▲ 경로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은혜나눔을 통해 지역민들과 행복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무주종합복지관. 설립 5주년을 맞아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은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여성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되는 관계로 한 지붕 4기관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알기 위해 1층을 둘러보았다. 얼마 후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는 당구교실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화기로운 분위기속에서 당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2층에서 실시되고 있는 서예교실과 한문교실도 둘러 보았다. 이용자들의 열성을 느낄수 있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강사 역시 어르신들이라 쉽게 동화되는 듯하다. 물론 강사는 복지관 노인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종사하고 있다. 복도를 조금 지나자 체육관에서 공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 재활치료의 일종이다.

이성구 관장은 "노인복지관의 경우에는 10개 사업분야, 장애인복지관은 14개 사업분야, 여성회관은 3개 사업분야, 다문화센터는 12개 사업분야를 전개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들로 인해 지역내에서 복지관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이를 위해 이용자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과 찾아가는 서비스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종합복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 평균 290여명이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무주종합복지관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관내 149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몽골, 캐나다, 중국, 일본에서 시집온 여성들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9년 2월 개소식을 통해 이들에게 맞춤식 한국어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내를 비롯해 무주읍, 무풍·설천·적상·안성·부남면 등 6개 읍·면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센터내 어학교실은 매주 화요일 초급반과 중급반을, 수요일은 고급반을 대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경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 담당 복지사는 "다문화 여성들이 필요한 것은 한국어 교육이다. 한국어 교육에 참여하여 열심히 배우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교육을 받고 싶어도 임신과 출산에 따른 보육문제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혼 여성들은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가족통합 및 다문화 사회이해 교육을 받고 있다. 법률, 인권, 경제, 가족교육, 결혼과 가족의 이해, 한국 사회 적응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취·창업 연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주 정보통신 교육업체(KTIT)와 연계해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했다. 그들은 인터넷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을 배웠다.

이 복지사는 "이들 다문화 여성들은 취업에 관심이 많다. 일본인은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로 일하고 있다"며 "신규로 등록하는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상담과 아울러 날짜별로 나눠 가정방문을 하여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만나도 스스럼없이 반가운 표시를 한다"고 말했다.
▲ 반디누리 콩나물 작업장.

반디누리 콩나물 작업장

복지관 한켠에 자리잡은 반디누리 콩나물 작업장은 2008년 12월 개소식을 계기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중증 장애인 5명으로 시작한 작업장은 이제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콩나물은 무주 관내 식당과 마트를 비롯 복지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관외로는 전주, 익산지역에도 납품되고 있다.

김인권 반디누리 작업장 담당 복지사는 "일반 콩나물과 식당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찜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찜용은 머리부분을 손질해서 납품하고 있다. 납품을 할 때 중증장애인을 데리고 다니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시키고 있다"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콩을 두시간 불려 재배실에 들어가게 된다. 빛 노출을 자제하고 시간조절, 물의 양, 온도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에서는 콩나물 생산을 위해 한달에 콩 200㎏이 소요된다. 콩 1㎏이 콩나물로 재배되었을 때 7∼8㎏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70∼80명 분량이다. 마침 콩나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던 이소연 중증 장애인은 "작업장을 시작할 때 부터 이 일을 했다.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표현했다.

반디누리 콩나물 작업장은 콩나물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두부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8월 아산복지재단 '친환경 두부제조 장비구입' 공모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 복지사는 "콩나물을 납품하다 보니 두부를 찾는 분들이 많았다. 홍보와 납품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 한문교실 공부시간.


이동복지관과 발전방향

무주군은 산수가 수려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고 있으나 고령화로 인한 복지서비스의 증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복지관을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것이 애로 사항으로 제기됐다.

9일 열린 무주종합복지관 5주년 세미나에서 전북대 최원규 교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무주군 사회복지 발전 방향 진단'에서 무주종합복지관의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이동복지관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순정 기획홍보담당 복지사는 "담당 복지사들이 6개 읍면의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노인복지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공연, 의료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경로당 연계사업으로 이동복지관을 미력하나마 운영하고 있다"며 "이와함께 무주지역 복지를 위해 의료시설을 네트워크화 하여 복지관과 함께 협력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자리 지원센터가 지정되면 지역내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복지관 이용자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장이 건네준 복지관에서 발행되는 신문 〈반딧골 행복 샘터〉를 읽으면서 한 지붕 네 가족의 사업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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