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훈 교도·물금교당(논설위원)
내년은 신묘년 토끼띠의 해이다. 변화의 초점은 항상 미래가 되어야 한다.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비전이 확실하다면 발전이 가능하다. 원불교는 비약적인 도약을 향해 질주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점검하고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바둑에서는 큰 것을 두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일상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가장 크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매일 행한다면 발전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한 심대한 환경변화와 내부의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해결책은 여기서 답을 구할 수 있다.

대종사님의 심오한 철리에 입각하여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한 가지씩 행한다면 미래의 성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오늘 아침 일어나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면 간단하다. 무엇보다 원불교의 법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문제의 관건은, 내가 지고 손해보는 것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와 일처리에서 이득을 보는 일은 쉽게 처리되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나를 괴롭히고 내가 싫어 하는 관계의 일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그 현상의 근원을 '업'으로 규정하고 과거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과거의 업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을 찾아 참회하고 고쳐나가는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실천한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운명도 바꿀 수 있지 않은가? 원인은 보지 않고 결과만 기다리고 상대를 탓해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고 어렵게 만드는 상대를 같이 미워하고 맞대응을 해서는 서로 피해를 보는 결과가 나타난다. 아무리 상대가 미워하고 싫어해도 일단 멈춰야 한다. 즉 기다리면서 기도를 해보자. 상대는 내가 손해를 보고 지고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땐 지고 손해보는 의지와 각오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진심을 알게 된다. 진정한 마음은 진리 공간에서 통하지 않는가? 신묘년의 화두는 다시 한번 내가 지고 손해를 보자. 모든 걸 다 지고 손해를 보면 내가 잃을 것도 없는 지경까지 갈 것이다. 서로 화해가 되고 같이 공동의 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크게 두는 바둑의 수가 아닐까?

대종사님의 바람은 인류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즐거운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가르침일 것이다. 어렵고 현학적인 교리를 떠나 진정한 진의에서 만나야 한다. 서로 합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손을 맞잡고 전진한다면 그것이 영산회상이 될 것이다. 해결이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단지 방법을 모르고 일의 본말을 모르는 것이 원인일 것이다.

신묘년 한 해는 우리 모든 교도들이 합심하여 원불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그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노력을 해보는 화두를 걸고 실행해 보는 새해가 되면 어떨까?

성주괴공의 과정도 마음작용이다.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고 대종사님의 가르침대로 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대종사님의 법을 믿는다. 교무님이 전해 주는 대종사님 법대로 실행하면 우리는 모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편안한 삶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또 곁에 있는 교우들이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 성불제중이리라. 부처님의 법은 내가 행복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깨치는만큼 상대도 깨치게 하는 것이 그 끝이리라.

금융위기와 심각하게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차근 차근 일을 해결하자. 소박하고 사실적인 원불교의 법인데 해결되지 않을 것이 무엇인가? 선진님들이 이루어 놓은 기반에서 초심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해에는 모두 웃는 얼굴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용어는 삼가자. 현실에서 이해하고 심금을 울리는 행동만이 나와 상대가 합일할 수 있다. 말은 있는데 그 내용은 없다. 진정한 원불교 정신이 솟아나야 할 연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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