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24년 4월20일 항도 부산에서
청렴한 부친과 활달한 모친의 3녀로
경남여고를 거쳐 서울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진학한다.


영남 일대 교화의 선구자인 장적조 대호법의
연원으로 입교한 어머님과 함께 마침
부산에 내려오신 새 부처님을 뵙게 된다.

1943년 1월 7일 총부 대각전에서
일본 동양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대종사의 훤칠한 장남 박광전과 간소한
결혼식을 올린다.


(2)
단아하고 가녀린 신부는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신혼살림을
밀짚모자에 작업복 차림으로 복숭아 과수원과 논밭 일을 한다.

새 회상 '불법연구회' 공회당에서
각지에서 온 여러 선객들과 함께
대종사님 설법 받들며 결코 만만치 않은 일과의 훈련을 난다.

1943년 6월1일 대종사님 열반에 드시고
정식 교명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8·15 광복의 소용돌이에 6·25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는다.

(3)
1946년 5월 설립된 유일학림이 전교단의
관심과 기대에 숭산 종사를 중심으로
오늘의 명문사학 원광대학교로 발전한다.

흰 저고리 회색치마의 검박한 모습은
총장 사저를 찾는 손님들이
사모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묻곤 하는
해프닝의 일화를 남긴다.

삼남매를 두신 기지와 유머의
겸타원 종사는 자택을 교단에 희사하고
수양원 단간 방에서 법열의 삶을
보여주고 가신 지고지순한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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