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향해 토끼처럼 뛰어 보자

▲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동이리교당은 법회 시간에 비전 구호인 '동백꽃(동이리교당은 백주년에 꽃 피우자)'을 아름다운 율동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 이건영 교도회장이 사령장을 받고 있다.
▲ 교당의 인재인 윤대현 학생회장의 소감 발표.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1월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하게 된다. 이에 발맞추어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동이리교당(교무 송흥인)은 새롭게 임원진을 꾸렸다.
70여 명의 사령장 수여식이 그것이다.

9일 일요법회는 새 임원진들에게 사령장이 수여됐다. 대상은 회장과 부회장, 각 분과장, 청운회, 봉공회, 여성회 임원과 단장·중앙들이다. 법회시간은 온통 사령장 수여로 진행됐다.
이건영 회장은 사령장 수여 후 소감을 발표했다. 3년 전 회장을 맡았을 때 이철행 원정사님이 해주신 말씀을 떠올렸다.

"모든 일을 선공후사(先公後私)하라. 그것이 공사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리고 일을 처리할 때는 교무 교도와 상의하라. 공중사를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교당 공금은 사자와 같이 무서워하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새기며 열심히 하겠다."

이 회장은 10월에 있을 50주년 행사 계획도 밝혔다. 책자 발행은 물론 잠자는 교도들도 챙기고 부부가 함께 교당에 나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50주년을 발판으로 교당의 옛 인연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 어린이, 학생, 청년회를 거쳐간 많은 교도들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현재 법회 출석을 하는 교도들도 실지 불공을 하기로 했다. 부부와 가족이 함께 나오면 200명이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교화 대불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덕인 부회장은 "어떤 일을 해야 될 자리에서는 한 발 먼저 나아가고, 물러서야 될 일에서는 한 발 더 물러서겠다"고 밝혔다. 토끼처럼 영민하고 활달하게 교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묘년 토끼의 해에 50주년을 맞이하는 교당 임원진들의 포부와 다짐은 다부졌다. 부회장과 여성회장을 겸직한 윤수연 교도는 교당에 나온지 10년이지만 후임자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저 혼자만 교구일을 하고 활동했다. 나 혼자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이제 교도들과 함께 해보겠다. 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배우려고 하는 사람과 그 배움을 뿌리치지 않는 사람은 강자가 될 수 밖에 없다. 하고 또 하여 상생의 꽃을 피우겠다."

그는 임원을 하면서 함께하는 공덕을 깨달았다. 새로운 인재가 커야 교화력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학생회장에 임명된 윤대현 학생은 짧지만 명료한 소감을 발표했다.
"교당에서 학생훈련을 재미있게 났다. 올해는 한 발 앞서가는 학생회가 되도록 하겠다." 그의 말은 교도들의 호응을 얻었다.

'등산단', '친척단' 등 교화단 편성

동이리교당의 교화단은 올해 25단으로 조단했다. 교화단 이름이 새롭다. '등산단', '친척단', '마음공부단', '합창단', '선요가단', '법사단' 등이다. 등산단과 친척단은 인기가 많아 3단씩 구성됐다. 교도들이 스스로 원하는 단을 만들고 단원이 되게 했다.

송 교무는 2년전 단편성시 교도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0% 이상의 교도가 나이별로 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2년동안 단을 편성하고 활동을 해보니 어려움에 봉착했다. 잘되는 교화단은 잘하지만 안되는데는 속수무책이 되어 버렸다. 다시 단 편성을 하는 과정에서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교도들과 상의했다. 18개의 교화단을 정하고 교도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법회 후 등산2·3단이 용화산을 다녀왔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은 뭉치기 마련이다. 등산2단 김도현 단장의 말을 들어보면 그 뜻이 짐작된다.

"다들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좋아했다. 등산이라는 취미도 같고 건강도 챙기니 일석이조다.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등산단 단원들은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두 번 단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호응이 빠르다. 산행 후 뒤풀이를 하며 장기계획도 세웠다. 백두산에 가자는 의견을 수렴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자율권을 주면 사람들은 신바람을 일으킨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다.

송 교무는 "대종사님께서도 당대에 교화단을 편성할때 지역에 따라 특성에 따라 하라고 하셨다. 자기의 처지와 발원에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었다. 교도들이 원하는 대로 짜주어야 뜻에 맞고 단이 잘 이루어진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무엇이든 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세정 알아줘

동이리교당은 지역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다. 이런 지역적 특성 때문에 서로 도와주며 세정을 살핀다. 끈끈한 정이 있다. 그 정의가 10인 1단의 교화단을 통해 법연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리지구 단장 훈련을 앞두고 새 단장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여자8단 김혜성 단장의 포부를 살펴 보았다. "저는 원기73년 동이리교당에 입교한 김혜성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단장의 자리는 대종사님 성령에 누가 안될지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동지간에 단합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요즘 법신불일원상 앞에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모든면이 부족하지만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해보겠습니다."

자꾸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는 김 단장을 송 교무는 "책임감이 강하며 꼼꼼하게 단원들을 잘 챙긴다"고 거들었다. 일원상 앞에서 간절한 지혜를 구하는 단장의 모습은 아름답다.

동이리교당 비전 구호는 '동백꽃'이다. '동이리교당은 백주년에 꽃 피우자'다. 법회 마무리에 동백꽃을 외치는 교도들의 표정이 해맑다. 어떤 시련 속에서도 마음의 꽃 피우겠다고 합장한 교도들의 손마디가 제법 굵어 보였다.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눈속에 핀 동백꽃의 향기가 더 진하듯 50주년의 향내도 그렇게 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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