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일념이 내생의 최초일념이 된다

사람들이 사주나 관상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가올 운수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만물은 인과의 법칙에 따라 변화한다 하셨으니, 현재는 과거의 결과요 동시에 미래의 원인이 될 것이므로 미래가 궁금하다면 현재 행하는 바를 잘 관찰해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 나타난 것을 보면 그 마음 사용하는 것이 죄를 받아야 마땅할 것 같은데 도리어 부귀를 누리고, 반대로 마음이 착하여 복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빈천한 가정에서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어찌된 연유인가? 과연 인과의 법칙이 예외 없이 적확하게 적용되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그 문제의 해답이 바로 '최후일념'에 있다. 이 법문을 〈인과품〉에 두지 않고 〈천도품〉에 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인정이 많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도와주며 일생을 통하여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 그런데 우연히 도움을 주었던 어떤 일이 오해가 되어서 구설수에 오르고 소송까지 하게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로인해 병이 깊어져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도움을 주었던 모든 일들을 후회하며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고 굳게 생각하다가 명을 마쳤다면 어찌될까? 이미 지어놓은 복은 돌아오기 마련이라 부귀를 누릴 것이나 최후의 굳어진 생각은 다음 생의 마음 작용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사례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이와 유사한 경우는 생활 속에서 흔히 있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악행을 일삼다가 말년에 참회 개과하여 마지막 회향을 잘 한 사람도 있다.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므로 평소의 마음 작용도 중요하지만 특히 한생을 마무리 하는 최후의 일념은 더욱 중요하다. 최후 일념은 내생의 최초일념이 되며 그 첫 생각이 일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잠들기 직전이요, 사람의 한 평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순간은 임종하기 전이라 하는 것이다.
아주 나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면 악몽에 시달리기 쉽고 깨어나서도 좋지 않은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잠들기 전 잠시라도 청정심을 챙기면 잠든 내내 편안하며 깨어날 때도 편안하므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 잠들기 직전이다.

마찬가지로 일생을 살고 마칠 때 최후의 한 생각이 다음 생의 첫 종자가 되어서 그대로 싹이 터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대종사께서 '사람의 일생 복 가운데 최후의 일념을 잘 챙겨 가지고 가는 것이 제일 큰 복이 된다'고 하셨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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