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률 의사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날씨가 부쩍 차가워졌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면역력이 중요하다. 면역력이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과도 같다. 때문에 면역력이 강해지면 질병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면역은 최고의 의사이며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하였을 정도로 면역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 그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정상적인 세포활동을 막아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반대로 적극적인 생활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는 체내의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2. 수면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수면이 부족해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밤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가장 잠을 깊이 자는 시간이다. 이 시간대에 세포를 재생시키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이 강하게 분비된다. 따라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되, 밤 11시 이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수면시간은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7∼8시간이 권장된다.

3. 운동

면역력 증강과 직결되는 운동은 심폐기능 강화운동이다. 심폐기능 강화운동은 빨리 걷기, 등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의미하며, 약간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주 3∼5일,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약화시키고, 관절에 무리를 가져온다. 운동 후 관절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다음 날 아침 몸이 무겁다면 운동이 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4. 식생활

일년 전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홍삼, 마늘, 비타민C 등 면역력을 높이는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특정 성분이나 음식으로 보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에서 감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연구 결과라 하겠다.

5. 흡연과 음주

담배 연기 속에는 4800가지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중 100여가지는 우리 인체에 매우 해롭고 이 화학물질이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즉, 면역력 증가를 위해 금연은 필수이다.
알코올은 호흡기 기능약화와 세균제거능력 장애를 가져오고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하게 하는데, 특히 하루 5잔 이상의 지나친 음주는 간 기능에 무리를 주고 체내 비타민과 무기질의 과다소모를 가져와 피로회복을 더디게 한다. 적정 음주량은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 소주 4잔 이하, 일주일 소주 2병 이하다. 여성 혹은 다른 동반 질환이 있다면 그것의 절반 이하로 마시거나 금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은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온실의 화초처럼 연약하게 살 것인가, 잡초처럼 질기고 강하게 살 것인가?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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