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정세현 총장 취임 봉고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을 지향하는 원광대학교의 변화가 기대된다. 도학(道學)과 과학을 겸비한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에 원광대의 건학이념이 제대로 빛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23일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제11대 정세현 총장의 취임 봉고를 한 것도 이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원광학원 이성택 이사장은 임명사를 통해 4가지를 주문했다. ▷건학정신 실천으로 원광의 미래를 만들 것 ▷원광학원만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키워 갈 것 ▷투명성을 높여 나갈 것 ▷무아봉공 정신으로 공심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정세현 총장의 친화력으로 대학 구성원들과 널리 소통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상황에 맞게 변용해 간다면 대학의 경영에도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며 "구성원 모두 정 총장의 합력자로 기도하며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화합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성택 이사장으로부터 교기를 전달 받은 정세현 총장은 취임봉고를 한 후 취임사를 통해 "도덕대학이라는 브랜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내실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이 탄탄한 인문·사회학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원불교 창립정신을 대학경영에 구현하여 원광대학교의 재도약과 전국화·세계화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확고한 주인의식과 책임감', '미래에 대한 비전과 도전정신의 필요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중요성' 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다져야 할 마음의 자세와 대학경영의 기본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날 취임식 축사에는 김주원 교정원장과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영·호남 4개 대학을 대표해 조선대학교의 전호중 총장, 원광대 김완수 총동문회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또한 백낙청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이종석·임동원 전통일부 장관, 한승헌 전감사원장과 역대 총장 등 내·외부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정세현 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편, 취임식에 이어 12시부터는 교내 문화체육관에서 내·외 귀빈과 교직원들이 함께 하는 축하 리셉션이 열렸다. 리셉션에서 조정근 원로교무는 "정 총장의 취임사에 '올인'이란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에 신임 총장과 교직원들은 새로운 각오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취임식을 한 정세현 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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