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성업 봉찬의 길

▲ 김홍선 교무

서울교구 여의도교당

법위등급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제자와 대종사님의 문답형식으로 각색을 해 보았습니다.

"대종사님! 자신 성업봉찬을 어떻게 하오리까?"

"내 법대로 공부하면 천생(千生)에 할 것을 단생(單生)에 끝내고, 단생에 할 것을 일년이면 끝낼 수 있나니라."

"우리 회상은 어떤 회상이옵니까?"

"내가 다생 겁래로 많은 회상을 열어 왔으나 이 회상이 가장 판이 크므로 창립 당초의 구인(九人)을 비롯하여 이 회상과 생명을 같이 할 만한 혈심 인물이 앞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리라."

"도가의 명맥(命脈)은 무엇이옵니까?"

"도가의 명맥은 시설이나 재물에 있지 아니하고 법의 혜명을 받아 전하는 데에 있나니라."

"대종사님! 법위등급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법위는 보통급, 특신급, 법마상전급, 법강항마위, 출가위, 대각여래위의 삼급 삼위로 되어 있나니라. 삼급삼위(三級三位)의 법계(法階)는 천지가 생긴 이후 처음 나온 법이고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법이니라."

"대종사님 같은 주세불(主世佛)이 이 세상에 탄생하지 않으셨으면 어찌되었을까요?"

"큰 도인을 알아보기도 어렵고, 공부길을 잡기가 어려웠을 것이니라."

"대종사님의 공부길은 어떤 길이옵니까?"

"참으로 쉽고 빠르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길이니라. 이 좋은 법을 어디 가서 또 찾아 볼 수 있겠느냐. 참으로 정신 차려 공부하라!"

"법위등급의 표준을 일러 주시옵소서!"

보통급(普通級)은 불문(佛門)에 초입한 자리이니라. 특신급(特信級)은 정법정신(正法正信)의 귀의처이다.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은 심리(心裏)공부로 마음 속 깊은 공부이다. 정(正)과 사(邪)가 교전하고 법(法)과 마(魔)가 교전하는 때이다. 법강항마위(法强降魔位)는 심신조복(心身調伏)이니라. 출가위(出家位)는 심신출가(心身出家)자리이다. 사생이 내 몸이요 시방이 내 집이요, 내 일로 알아야 한다. 대각여래위(大覺如來位)는 여래를 대각한 경지요 심신자유(心身自由)의 자리이니라."

"법강항마위의 표준을 일러 주시옵소서!"

"일체의 닻줄을 모두 끊어 버려라. 애착, 탐착, 원착의 닻줄을 사정없이 끊어 버려라. 무관사에 동하지 말아라. 자녀 형제들이 이제는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니 간섭하지 말라. 부모로서 할 일만 챙기자. 이것이 나의 법의 표준이니라."

"앞으로 법강 항마위를 사정할 때는 어떻게 하오리까?"

"첫째, 재색명리에 허물이 없어야 한다. 둘째, 스승과 동지와 심심상련, 법법상법(法法相法)하는 신맥(信脈)이 있어야 한다. 셋째, 일원의 진리를 믿고 이 회상에서 영겁토록 물러서지 않으며 회상을 바꾸지 않는 심법을 가진 분을 표준으로 하라."

"우리가 이 회상에서 항마를 하지 못하면 어찌 되나이까?"

"큰 죄를 짓고 부모에게 불효를 하게 되나니라."

"항마를 하지 못하는 게 왜 불효가 되나이까?"

"부모님의 정성은 현세에서 뿐 아니라 저승에 가서도 자녀 잘 되도록 비는 마음은 쉬지 않는다. 그 정성으로 우리가 자랐으니 자기의 제도는 물론이요 인류의 참 스승이 되어야 한다. 우리 법, 우리 회상에서 항마를 하지 못하면 영생에 어려울 것이다."

"저희들 삼십년 후의 모습을 알고 싶습니다."

"지금은 다 같으나 삼십 년 후에는 사람은 같은데 문패가 달라진다. 항마의 문패를 다는 사람, 여래의 문패를 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공부를 하오리까?"

"사람의 육신 한 돌은 육십년인데 공부도 한 돌은 적공해야 한다. 아니면 반 돌이라도 적공하여야 가부(可否)를 말할 수 있다."

"출가위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싶사옵니다."

"출가위는 심화(心和), 인화(人和), 기화(氣和)로 만덕을 나툴 때에 함지사지(陷地死地)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는 위이니라."

"출가위 공부는 어떻게 하오리까?"

"출가위는 농판이 되고, 목침이 되고, 나(我)라는 상이 없어야 한다."

"출가위의 표준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국(局)이 트인 사람인가? 남녀상(男女相)이 떨어진 사람인가? 시방을 일가(一家)로 삼는 사람인가?"

"출가위의 표준을 더 자세히 알려 주시옵소서!"

"첫째, 도력과 법력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일체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할지라도 여한이 없어야 하느니라. 둘째, 불원천(不怨天) 불우인(不尤人)하며 혜명의 등불을 안으로 밝혀야 하느니라. 셋째, 이해관계를 놓고 여의치 않으면 오히려 내가 해를 받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대각여래위에 오르신 어른은 어떤 자격을 갖추었습니까?"

"제도의 만능을 겸비하셨느니라. 또한 교화의 대의가 서고 방편을 알지 못하게 하시니라. 또한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으시나니라."

"마음공부의 표준을 어떻게 잡으오리까?"

"여래를 표준으로 잡아라. 여래(如來)란 오는 것 같을 뿐 흔적이 없다는 뜻이다. 육근(六根)이 육진(六塵) 가운데 출입하되 물들고 섞이지 않는 것이다."

"저희들도 여래위에 오를 수 있나이까?"

"한마음 챙기면 된다. 여래가 중생이요 중생이 여래인줄만 알고 오직 법의 줄을 타고 부지런히 가기만 하라."

"여래의 표준을 요약해 주시옵소서!"

"천지는 한 물건도 버릴 것이 없으므로 천지가 되었다. 여래는 한 중생도 버릴 것이 없으므로 여래가 되셨다."

"법위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법위는 교단의 생명이요 자산이니라. 천여래 만보살의 배출은 대종사님과 정산 종사님의 영생의 대 염원이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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