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영국 동화 'Guess how much I love you'다. 동화가 원작인 이 작품이 어린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 한국에서도 영어 어린이 뮤지컬로 공연된다.

원제목이 위에 나와 있듯 'Guess how much I love you' 고 한국 동화책에서는 '아빠! 사랑해요'라고 번역 되었다. 그러나 내 생각엔 '아빠 사랑해요'보다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요?'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것이 아빠토끼를 향한 아기토끼의 첫 번째 대사다.

이 질문으로 시작한 동화 원작은 아빠토끼와 아기토끼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경쟁하듯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마지막엔 이 세상에서 최고 많은 양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아기 토끼가 "나는 달까지 가는 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잠들고, 아빠토끼는 아기토끼를 침대에 눕힌 뒤 "나는 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만큼 널 사랑해"라고 말하며 서로가 말 할 수 있는 최대의 사랑 표현을 하며 끝이 난다.


우리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혹은 사은님께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갈까? 우리 한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보다 사랑의 표현에 인색한 것 같다. 나도 러시아에서 공부를 조금 했지만 물론 남녀 간에 사랑이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쑥스럽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가족 간에 사랑표현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인색해 진다는 것이다. 동심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부모님은 많지만 70대 부모님이 40대 자식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은 드무니까 말이다. 그냥 한국 부모의 정서가 그런 것 이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어쨌든 1월 초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 공연도 꽤나 평이 좋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것도 그렇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과 소통하며 노는 부분도 아이들이 영어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놀면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 것 같다. 24개월 이상 관람이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영어 조기교육 열풍으로 바쁜 가운데 관심 있는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함께 가보는 것이 어떨까. 특히 아빠와 딸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동화 안에 아빠토끼와 아기토끼처럼 사랑을 표현하고 살자. 우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친구에게, 지인들에게 특히 사은님께 사랑한다고 표현을 해보자. 이렇게 새해에 복을 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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