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로 부처인 나를 만나다

염불의 공덕에 대해 살펴보겠다. 염불에서 말하는 염(念)이란 지킴(守)을 뜻하며, 참 성품을 기르고 드러나게 하려면 그것을 지켜서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불이란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깨달음이란 참 마음을 밝게 비춰서, 늘 깨어 사는 수행법이다.

사람의 마음이 욕심과 번뇌로 오염되면 세상만사가 싫어지고 귀찮게만 여겨져서, 신경쇠약에 걸리거나 제 정신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죄를 짓고도 죄 지은 줄도 모르고 후회하며 괴로운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염불을 하는 이유는 번뇌를 끊고 일심을 모으기 위해서이니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찾는 마음처럼 간절해야 한다. 이렇게 염불을 오래 오래 계속하면 천만 갈래로 흐트러진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청정해지며, 경계에 흔들리던 마음도 편안해져서 염불 삼매를 얻어 극락을 수용할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알뜰한 염불 한마디에 좁쌀만한 영단이 뭉쳐지고, 염불이나 주문을 많이 외우면 자연 일심이 청정하여 원망하는 마음과 악독한 마음이 녹아져서 천지 허공법계가 다 청정하고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하셨다.


약 30년 전 나는 지성인 교무님의 발인식에 일원상기를 잡고 알봉으로 가던 중 간절한 마음으로 염불을 하여 위력을 느꼈다. 그 후로도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염불을 해서 편안함을 얻은 경험이 많다. 너무 힘들고 목이 마를 때도 염불을 하면 침이 고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염불은 부처와 내가 본래 하나임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공부이며 정말 쉬운 공부법이다. 그냥 나무아미타불을 계속해서 부르면 된다. 물론 다른 주문을 외우더라도 그 공덕이 다르지 않다. 무한한 수명과 무한한 광명을 가진 아미타불 곧 자심미타(自心彌陀)는 그 어떤 크기나 깊이나 빛으로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하기 때문이다. 염불은 우리의 본래 마음부처를 찾아가는 것이며 특히 삼매경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무거운 업도 맑힐 수 있는 좋은 파장이므로 염불을 계속하면 업이 점점 맑아져서 결국 나의 본래면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자심미타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염불에 대한 공덕을 잘 모르면 하지 않게 된다. 나에게 이미 부처가 내재하고 있음을 확고히 믿고 부처를 부르면 부처가 드러난다. 부처를 염하지 않고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염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염불을 제대로 하면 부처인 나를 보게 되지만 돈이나 권력을 염하면 초라하고 불쌍한 중생인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먼저 염불의 공덕과 위력을 믿고, 일념의 대중으로 염불을 오래 오래 계속하면 자연히 염불 삼매로 큰 정력(定力)을 얻고 능히 극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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