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교당을 향해 공부와 교화, 정성으로 해야지예"

▲ 365일 정성으로 일원상서원문을 사경한 교도들의 노트.

▲ 교도들이 교화단 법회를 통해 새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이명재 교무와 김대선 교도회장의 기도주례.
좀체 많은 눈이 내리지 않는 울산지역에 1월 초 폭설이 내렸다. 신앙열기로 계획한 익산성지순례와 신년하례도 아쉬움을 달래며 포기해야했던 북울산교당 교도들. 서운한 마음을 덜어주고자 9일 북울산교당 일요법회에 참석했다. 교당주위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있고, 빙판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쉬웠다. 걷는데도 이렇게 큰 주의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10시30분 법회를 앞두고 15분 전부터 이명재 교무가 불단에 앉았다. '염불10송'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또르르… 또르르… 울렸다. 간절히 염송하는 교도들의 염불소리가 주위를 청정하게 한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법회에 임하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입정으로 유도했다.

기도하며 법문사경 열풍

법회 시작 전 염불10송을 마치고 신경진 교도의 사회로 서원정진기도와 단법회가 진행됐다. 서원정진기도는 벌써 1296일째. 100일 마다 해제식과 더불어 결제식을 한다. 16일 법회에는 14차 서원정진기도를 결제한다.

서원정진기도 결제와 해제를 반복하며 교도들은 법문사경에도 마음을 놓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하루에 한 번씩 일원상서원문을 365번 사경하자는 약속이 있었다. 이 교무는 상품도 걸었다. 하루도 빼지 않고 사경을 하면 금 1돈을 시상한다는 것이다.

오늘 법회에서 법문 사경을 결산하니 10명의 교도들이 사경을 마쳐 대표자에게 금 1돈을 시상했다. 이 교무는 "금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렸지만 기미가 안보여 교화비가 더 많이 지출됐다"며 "10명이니 우리 교당 형편상 금 10돈을 할 수가 없으니 1돈으로 알아서 나눠 보자"고 교도 대표에게 시상을 했다.

대표로 금 1돈을 수상한 김상경 교도는 "이걸 우째야 하겠습니까. 여러분~"하고 외쳤다. 박 교도는 "저는 그냥 불전에 다시 놓을 랍니다. 이의 없으시지요. 교도님들~"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도들은 "다 돌고 도는 기지. 그게 어데로 가겠노. 잘했습니더"하고 이구동성 외쳤다. 정감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가 법회를 더욱 훈훈하게 한다.

이현오 교도는 "일원상서원문을 사경하면서 아주 쉽게 성불하는 길을 발견했다"며 "'체성에 합하도록 까지 서원함'을 쓰면서도 그 약속이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 위력을 얻고 체성에 합하는 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무와 교도가 함께 하는 것임을 알게 되니 한결 성불의 길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이 교도는 올해 교당 순교를 자청했다. 배워가면서 열심히 교당교화에 최선을 다 해보겠다는 각오다.

안숙인 교도 역시 "나도 공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하겠다는 마음을 교무님이 어떻게 읽으셨는지 정진단 단장을 맡겨주셨으니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의 법문사경은 일원상의 진리와 신앙이다. 날마다 일원상의 진리를 사경하며 되뇌이다 보면 한층 진리와 가까워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법회로 하나가 되고

오늘 단법회에서도 교도들은 한해의 공부계획과 교화계획을 발표했다.
한명우 교도는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그 안에 교전을 다운 받았다. 이 폰을 활용해 열심히 전서를 봉독하고 상시일기와 유무념대조공부를 적극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제현 교도 역시 "단장님 따라 휴대폰을 새로 구입해서 공부 해 보겠다"는 계획을 덩달아 발표했다. 남자단인 금강단은 아무래도 휴대폰을 이용한 공부 열기가 이어질 듯하다.

김대선 교도회장은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칭찬하며 "우리 교당이 이렇듯 화기로운 가운데 공부심이 식지 않는 것을 보니 지혜로운 교도들이 함께 해서 인 것 같다"며 "지난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교도가 있었는데 동고동락으로 법연의 정이 더 깊어지도록 함께 정진해 가자"고 감사의 마음을 말했다.

교도회장의 말을 이어 이 교무는 "집을 지어도 부분 부분에 필요한 재료가 다르고, 사소한 것이라도 결합이 되어야 집이 완성된다. 교당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개개인 모두가 필요한 사람이다. 사람 사는데 애경사는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다. 공부와 주의심 챙기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진급의 길로 나아가자"고 교도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올해 처음 열리는 단법회라 교도 전체가 법당에 둘러 앉아 한 해 계획을 나누다 보니 시간은 벌써 12시를 넘겼다. 단법회엔 점심공양이 준비되어 단회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법회숫자는 어린이까지 함께 해 30여 명이지만 교도 대부분이 30·40세대이다. 그러니 한번 하자고 결의한 건에 대해서는 추진력이 식지 않는다. 50·60세대도 젊은 힘이 함께 하니 공부가 수월하다고.

떠오르는 교당이 되기 위해

현재 북울산교당은 4·4·4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원불교100년 까지 남은 4년 동안 자신성업봉찬과 더불어 법위 한 단계 높이기, 법문사경, 정진기도, 법회출석을 힘써서 하고 가족불공으로 일원가족이 되는 것이다. 또 교화단원 모두가 1년에 4명이상 입교시키고 원기100년에는 4명 이상 법회에 참석시켜 교당 교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계획이다.

또한 '성불원력 제중보은'으로 이 법 만났을 때 부처를 이루고, 사은의 은혜를 모두와 나누자는 공부표준과 사업목표로 서원정진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북울산교당은 교당 신축불사라는 숙원사업도 안고 있다. 현재 40평 남짓한 규모로 법당과 숙소, 주방 등 공간을 나누다 보니 법당이 협소하다. 그래서 교도들 마음가운데에는 교단 100년에는 자립교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도 자리해 있다.

김 교도회장은 "아직은 작은 교당이지만 우리는 떠오르는 교당이다"며 "교도들 간 화합이 잘 되고 교당 운영도 공의에 의해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라 함께하려는 의욕이 넘친다"는 자랑을 빼 놓지 않는다. 또한 법회 사회, 성가지도, 반주, 기도주례, 꽃꽂이 , 법당 도배에서 청소 등 솔선수범해서 교당 일을 나눠서 진행하니 모두가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결속'이 잘 되어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북울산교당 교도들. 교무는 교도들에게 교도는 교무에게 교화와 공부에 관한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멀지 않아 자력을 갖춘 교당으로 '새 북울산교당이 되겠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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