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문답 27. 천당과 극락은 다른가요?
2014-01-03 정성권 교무
낙원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심락(心樂)으로 천상락(천당)과 극락으로 구분합니다. 둘째는 인간락으로 육신의 낙원과 사회의 낙원으로 구분합니다.
과거에는 이 인간락을 현실속에서 이루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현실밖의 어떤 이상세계를 그렸는데, 어찌 보면 나의 욕심이 다 이루어진 세계를 낙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도중에 천도가 하늘나라 곧 천상락의 세계로, 일부 수도인들도 이 천상락을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상락도 육신과 물건을 떠나서 마음으로 맛보는 낙이긴 하지만 윤회를 초월한 세계인 극락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천도에서 그 복이 다하면 다시 타락할 수 있습니다.
극락에 대해서 대종사는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라고 하십니다. 이 자리는 선과 악도 초월한 경지로 기독교의 천국과 같습니다. 종교의 궁극적 지향점인 낙원은 바로 이 극락, 천국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극락을 수용할까요?
정산종사께서는 "이치에 통달하고 망념이 없어지면 이것이 곧 다시 없는 낙원이니, 처지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원리를 미리 알면 마음이 항상 한가하리라. 망념이 끊어지면 천진이 나타나나니, 이렇게 일심이 되면 낙원이 무궁하리라"며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가난한 자여 천국이 그대의 것 이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욕심이 끊어지고 망념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원불교의 광대무량한 낙원은 마음의 낙원 뿐만 아니라 현실사회의 이상적 세계까지도 함께 건설하기를 바라지만, 그 근본은 우리 본래 마음을 확인하여 마음의 이치를 깨치고 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마음의 극락을 떠나지 않고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것이 곧 세상에 유익을 주고 진정한 지상낙원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바라는 낙원은 인간락인가? 천상락인가?
고도 낙도 뛰어넘어 불보살들께서 즐기시고 머무시는 극락세계, 천국과 선경에서 함께 즐겨보고 싶지 않나요? 고도 낙도 없는데 무슨 재미냐구요?
잠시만요~ 한번 맛 보고 나서 말씀 나누시게요.
<삼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