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당 지준혁 학생
소록도 자원봉사 나서
'틀에서 벗어나는 계기 됐어요'
2014-08-13 최명도 기자
그는 "마을 어르신들께 청소, 말벗, 마늘 까기, 풀 뽑기 등의 활동을 했는데 그 중 파전을 부쳐 할머니 할아버지께 직접 전해줬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며 "파전을 받은 어르신들이 웃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제일 무섭고 두려워한 것이 한센병이었다"며 "봉사활동 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편하고 친근한 보통 어르신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대해 그는 "죄송한 마음도 들고 뿌듯한 마음도 든다"며 "처음에는 망설여져 적극적인 활동을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활발하게 참여하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소록도에 가서 오랜 기간 머물며 어르신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교당을 다녔지만, 지금은 친구들에게 교당가자고 먼저 말한다"며 "친구랑 노는 것도 좋지만 교당에 가서 독경을 하면 붕 떠다니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권유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활동이 평소 나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며 틀 안에서 벗어난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