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화 이야기 1. 생활과 수도가 둘 아닌 해외교화 개척
2017-11-17 정원경 교무
원광선문화원에서 4년을 살면서 개척에 대한 서원을 세웠다. 장인명 교무님이 젊은 시절을 다 받쳐서 시드니교당과 현재 원광선문화원을 개척했듯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개척지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 주 수도인 아들레이드로 정했다. 이곳은 김인철 종사님과 김춘택 원로교무님의 인연으로 개척의 발판이 마련된 곳이다. 인사이동서에 개척을 신청하고 정토와 마음을 졸이며 기도했다. '이번 생은 해외교화를 하겠다'고 서원을 세웠기에 꼭 가고 싶고 해보고 싶었다. 12월 말, 인사결과가 발표되고 나는 정토와 얼싸 안고 뛰었다. 승인이 된 것이다.
기쁜 마음에 종법사님 앞에서 개척교화 계획을 말씀 드리니 '멜버른'으로 가라고 했다. 멜버른 개척은 김인철 종사님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았다. 그렇게 처음부터 누구의 도움도 없이 시작한 개척의 길이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작은 논을 팔고, 정토의 혼수비용을 합쳐 초기 자금을 약 6천만 원으로 시작했다. 그나마 해외 이사 비용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남은 현금을 호주 달러로 바꾸니 약 2만불이 조금 넘었다.
추천교무인 박남주 교무님은 개척을 나가는데 대종사님 진영은 모시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교도에게 희사를 받아 진영을 선물해 주었고, 김이현 종사님은 '불전도구', 다른 여러 재가출가 교도님들이 일원상과 작은 경상, 경종, 목탁, 촛대, 향로를 선물해 주었다. 원기98년 1월17일 호주에 입국했다.
지난 5년여의 시간은 교당의 터전을 마련하고 인연을 만들어 가는 시간과 자립 경제를 위해 공부와 일을 하는 시간이었다. 공사 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개인 사업으로 목수&인테리어(Handyman)를 하고 있다. 조실에서 보내준 개척 지원금과 은행 대출금으로 현재 종교활동이 가능한 지역에 건물도 마련했다. 원기102년 한국에서 백도정 교도 가정이 이민에 오면서 드디어 멜버른개척 정식 법회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