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감성노트 14. 진리

2018-04-18     박경전 교무

진리는 코끼리다.
우리는 장님이다.

다리를 만진 장님이 있고
꼬리를 만진 장님이 있고
귀를 만진 장님이 있고
코를 만진 장님이 있다.

다리를 코끼리라고 말한다.
꼬리를 코끼리라고 말한다.
귀와 코가 코끼리라고 말한다.

다 맞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게 코끼리는 아니다. 

설령, 다리와 코와 귀와 꼬리 모두 만져보고 
눈을 뜨고 전체를 보았을지라도,
코끼리를 아무리 정확하게 설명하고 보여줘도,
그게 진짜 코끼리는 아니다.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다 맞고, 다 틀리다.

코끼리는 지금 내가 
타고 있다. 
그러면 된 것이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코끼리가 
진리이다. 

/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