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법보신문은 1988년 불국사 조실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던 월산 스님이 창간했다. 칭찬 일색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는 범불교 언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창간 이후 법보신문은 여러 종단 소식과 당면 과제를 심층적으로 다뤘고 조계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2005년 우여곡절 끝에 불국사의 배려와 사부대중의 지지에 힘입어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독립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일원상 로고가 눈에 띄는 법보신문은 정론직필과 파사현정을 되새기며 종교언론 본연의 길을 걷고자 노력하고 있다. 법보신문 본사에서 이재형 편집국장을 만났다.
법보신문의 특징과 현 상황 소개
우리 신문은 불국사에서 특정 사찰이나 종단에서 벗어나 독립언론으로서 자주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주식회사로 신문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로서 직원이 자율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기자는 10명이고 전체 직원은 20여 명이다. 부산, 대구, 전라, 충청, 경기 지역에 지사장이 있으며 특정 종단이나 사찰에서 임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신문사 재정의 대부분은 구독료와 광고비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가량은 후원금, 출판, 성지순례, 불교용품 판매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른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보시바라밀인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임직원 개별적으로 불교단체 등에 보시를 하도록 권하고 있고 신문사 차원에서도 매년 여름이면 사찰 및 불교단체에 1만인 분 이상의 냉면을 사찰과 불교단체에 보시하고 있다. 15년 전부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주민 돕기 캠페인을 벌여 지금까지 한 해 평균 1억 원씩 지원했으며, 2016년부터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출범해 지원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2014년 자회사인 모과나무 출판사를 설립해 꾸준히 양서를 펴냄으로써 불자들의 불교 이해를 돕고 포교에도 기여해왔다. 신행운동으로 우리가 제안해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펼친 ‘불자답게 삽시다’ 운동은 9만 명 가까이 동참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자들과 직원들이 신앙심은 물론 학술적 소양이 남다르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적어도 기자뿐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조계사 불교대학 등 일정 과정을 수료해 불교적인 소양과 신앙심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매주 월요일 9시 10분에 월요법회를 한다. 우리가 만드는 발원문도 있고, 대표님 말씀도 듣고, 경전도 독송하는 시간을 무슨 일이 있어도 어그러트리지 않고 하고 있다. 매달 한 번 전 직원이 모여 두 사람이 관심사에 대한 발제를 하고, 또한 책을 선정해 토론하는데 일반 책이 반이고 불교책이 반이다. 구성원들이 직업의 차원을 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
불교기자의 역할은
현대불교사의 기록자,
불교를 널리 알리는 전법사
종교언론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역할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4가지 불교기자의 역할이 있다. 첫째는 현대불교사의 기록자, 이것은 기본이다. 둘째는 불교를 널리 알리는 전법사. 셋째는 불교 안팎의 훼손세력으로부터 불교를 지켜내는 전사.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불교 발전과 변화를 이끄는 주체다’라는 역할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도 어렵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신념과 원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는 불교언론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저희가 매주 월요일 오전 법회로 한 주를 시작하고 매월 전체 직원이 모여 독서모임을 갖는 것도 신문사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다.
비판해야 할 상황이면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비판보다는 칭찬하고 인정할 때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반면 애정과 대안이 결여된 비판은 큰 상처와 갈등을 남기기 쉽고, 불교인들의 신심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얼음 위를 걷듯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비판해야 할 상황이라면 애써 회피하거나 결코 마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기사로 신심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이유로 소송이 끊이질 않지만 그것은 언론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신문에 대한 소감
기본에 충실하고 강한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만을 좇다 보면 자칫 정체성이 희박해지기 십상인데 원불교신문은 교단의 중요 사안을 적절히 다루고 독자들이 원불교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마음공부 섹션은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기획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이 스스로 성찰하게 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종교신문은 고리타분하기 쉬운데 편집도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하고 읽기 쉬워 신문에 정성이 많이 담겼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원불교신문 구성원들이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전문성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일반 교도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원불교 단체들의 소식을 좀 더 담아내면 어떨까 싶다. 개선해야 할 사항은 광고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데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불교신문,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의 흐름 반영하려
치열한 노력 보여
원익선 교무가 법보신문 논설위원이다
원익선 교무와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 옛날 스님들 편지를 소개하는 연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일본 스님도 포함돼 있었다. 그때 일본에서 공부하던 이필원 박사의 소개로 원 교무를 알게 돼 큰 도움을 받았다. 원 교무는 불교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관념이나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실천하는 지식인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도 대단히 잘 쓰고 메시지도 명료하다. 그런 분이 우리 신문에 글을 써주는 것은 굉장히 감사하다. 좋은 인연이며 존경하고 있다.
종교화합을 위해 종교언론인의 역할
근대 종교학의 개척자인 막스 뮐러는 “하나만 알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종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변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언론은 전문 언론이다 보니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종교화합 관련 기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기자들과의 교류 등의 부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불교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신문은 단순히 교단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에 있지 않다. 기록과 교화, 호법과 교단 발전의 견인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문을 열심히 보고 비판과 격려를 해주는 일, 또한 주변에 신문을 보내주거나 구독을 권유하는 일. 이러한 것들이 큰 공덕으로 원불교신문은 물론 교단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 여겨진다.
[2020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