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태산(박중빈, 1891~1943) 교조께서는 제생의세의 경륜을 1943년 판 제1권에 저술하셨다. 이어 정산(송규, 1900~1962) 종사께서는 원기32년(1947) 교명을 원불교라고 선포하고, 원기46년(1961) 12월에 편수완결 추진을 편수위원 여섯 분에게 유시하고 원기47년(1962) 1월 열반에 드셨다. 《원불교교전》(1962)에 담긴 은 제1권(소태산 교조의 친저)으로서, 제1편 개선논은 떼어져 서품에 요약돼있고, 제2 교의편과 제3 수행편이 새
특별기고
정유성 원로교무
2024.04.21 17:29
-
1. 교서 편수실패의 의미와 평가(1)종법사가 수위단원을 이끌고 법신불 일원상과 교조 소태산 성령 전에 봉고한 ‘새로 편수한 원불교 전서’가 회복할 수 없는 결함이 있어 4만부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교단사에서 처음 보는 가장 부끄러운 참사다.(2)원불교는 대외적으로 마음공부하는 종교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종교로 자부해 왔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중앙총부 최고지도부는 당연히 마음공부가 최고의 수준에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로 간주될 것이다. 이 최고지도부가 어느 일보다 중대하고 엄중한 교서 편수 작업을 함에 기울인 마음공
특별기고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2021.07.06 16:36
-
경전은 그 시대 문화의 총합이다 당연히 경전결집이나 개정작업은 교단 내외의 최고의 전문가(교리, 제종교, 문학, 언어, 출판, 편집디자인 등)들에 의해 교조의 구세경륜을 드러내는 막중한 작업이다. 경전의 편찬과 개정은 교단의 실력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므로 당대 구성원 모두의 종교적 소양, 인문적 지식, 예술적 창의성에 기반하고, 교단 외 전문가들의 자문과 재가·출가 공론을 거쳐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개정 증보판 전서는 수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경전결집의 중차대한 교단 성업을 졸속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다. 대중과 소
특별기고
김선명 교무
2021.06.08 14:44
-
무상과 참 제자 표준 보여준 여래원기96년(2011) 5월 4일에 열린 제185회 임시수위단회에서 노환으로 열반한 상산 박장식(常山 朴將植 1911~2011) 종사의 법위를 출가위에서 대각여래위로 추존 결의했다. 당시 경산종법사는 “상산종사는 교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숨은 공덕을 쌓으신 분이다”며 “이 어른은 무상과 참 제자의 표준을 보여준 여래셨다”고 말했다. “네가 올 줄 알았다”일타원 박사시화의 연원으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상산 박장식 대원정사는 원기23년(1938), 익산 총부에서 모친의 회갑을 모셔드리는 기연으로 소태산
특별기고
글·정리=조원오 원로교무
2021.04.29 15:43
-
원불교란 무엇인가? 이 어려운 질문에 쉽게 대답하려면 우선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무난하다. 법성포를 서북방으로 바라보는 구수산(九岫山) 아랫자락 길룡리에서 태어나서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자라난 한 청년의 대각으로 시작된 종교운동. “청년”이라는 말에 좀 섬뜩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소태산 박중빈이 득도했을 때가 1916년 4월 28일이므로 만 나이가 25세도 채 되지 않는다.스물다섯 살의 청년이 뭘 깨달았다 한들 얼마나 대단한 것을 깨달았겠는가? 원불교 신자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들릴 이러한 질문이 머리에 맴
특별기고
철학자 도올 김용옥
2021.04.15 13:41
-
정체성, 혼과 맥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에서는 2008년부터 약1년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주선대의 정체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교육관인 “마음공부에 바탕해 모든 학술과 기술을 활용하는 병진·통합의 교육관”을 재조명하고, 교육철학을 재수립했다. 원불교정신에 바탕한 도학과 과학의 병진·통합이라는 교육철학은 미주선대의 이념이요, 혼이다. 소태산의 개교이념과 침구·한의사 양성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원불교 교무 양성 이라는 본래 취지보다는 침구·한약학 과정을 위한 투자와 캠퍼스의 확장 캠페인을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4.07 14:36
-
혁신은 방향타이다원불교 개교 2세기가 밝았다. 원기 원년(1916)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大覺) 아래 정신개벽의 기치를 내걸고 교화·교육·자선의 교단 3대 사업목표를 전개해 온 역사가 세계화 속에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것이다. 교단 발전의 장단기 계획인 36년 단위의 창립 한도에 의하면, 원기108년(2023)에는 제3대를 마감하고 다음해부터 제4대를 맞이하는 출발점에 서게 된다. 교단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한 연유이며, 그 가운데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교육이다.오늘을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부른다. 인공지능·모바일
특별기고
한길량 원로교무
2021.03.18 15:10
-
[원불교신문=김복인 총장]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가 내년이면 20주년이 된다. 지난 첫 특집 기사, ‘미주선대의 과거’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미주선대의 현재(개교부터 새 캠퍼스 글로벌 다르마 이전까지)’를 다룬다.개교 10주년이 되던 해,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의 봉불식이 열렸다. 원다르마 봉불식에 참석했던 많은 재가출가교도들은 미주선대의 개교 1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그동안의 성과가 무엇입니까?” 미주선대의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영어권 교화의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3.04 10:11
-
[원불교신문=김성천 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인류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재앙은 지구촌 일상을 멈추게 한 반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UNEP(유엔환경계획) 발표에 의하면 전염병의 60~75%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사람·동물·생태계 각 분야가 연계해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多學際)적 접근을 의미하는 ‘원 헬스(One Health)’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별기고
김성천 교도
2021.02.25 10:05
-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가 개교한지 19년이 됐다. 몇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유수한 대학과 비교해보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시작한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사람에 비유하면 이제 성년이 됐다. 성년이 된 올해 원기106년, 미주선대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 왔는지, 출범부터 오늘이 있기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 중심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미주·세계교화 준비소태산 대종사는 교단 초기부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의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에도 유일학림을 인가받기 위해 노력했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2.02 16:21
-
[원불교신문=허석 교무] 1919년 8월 21일 오후 8시. 대종사와 구인 단원은 최후의 기도를 올리기 위해 구간도실에 모였다. 방 한가운데에는 청수와 아홉 개의 단도가 상 위에 놓여 있었다. 며칠 전부터 죽음을 각오한 구인 단원이 시장에서 구입해 허리에 차고 다닌 그 단도다. 기록에 따르면, 자결을 앞둔 구인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빛이 가득했고, 마지막 남길 말을 묻는 대종사의 질문에 정산종사는 오히려 스승의 안위를 걱정했다고 한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구인 단원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이 적
특별기고
허석 교무
2020.07.16 16:03
-
[원불교신문=김성택 원로교무] 요즘 전 세계 인류는 지난해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20여 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와 일종의 전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출현 배경은 인간이 자연을 남획하면서 불러온 필연적인 것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단상(斷想)이 떠올라 수행인의 입장에서 정리해 본다.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심과 공존 필요인간이 생존하는 자연환경, 더 넓게는 우주만유는 인간세계와 별개의 존재가 아닌 공존하는 운명체이다. 같은 하늘 아래에
특별기고
김성택 원로교무
2020.04.2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