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문화제가 특정종교 행사?

울산 개신교계가 41년 동안 지속돼온 지역 문화축제인 '처용문화제'에 대해 무당을 믿게하는 등 특정 종교 활동이라며 울산시에 예산 지원 중단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9월23일자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22일 처용문화제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울산시기독교연합회와 울산시교회협의회, 울산시성시화(聖市化)운동본부, 울산문화연대 등 4개 단체는 "울산시가 처용문화제에 세금을 지원함으로써 무당인 처용을 믿고 따르는 특정 종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1967년 '공업축제'란 이름으로 울산지역에서 처음 열렸던 처용문화제는 91년 처용문화제로 이름을 바꾼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다. 신라 향가 '처용가'의 주인공 처용과 헌강왕이 울산 남구 개운포 처용암에서 만났다는 설화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 울산시가 매년 8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기독교 단체들은 "처용문화제가 문화축제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무속신앙의 한 유형"이라면서 "처용 이외의 다른 신앙을 믿는 시민을 정서적으로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처용설화가 무속이라는 증거로 삼국유사에서 처용이 역신(疫神)을 물리치는 내용이 나오고 조선시대 귀신을 쫓기 위한 궁중나례로 '처용무' 등이 활용됐음을 예로 들었다. 단체들은 처용설화와 관련된 논문 중 상당수가 처용을 무당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처용문화제 지원 관련 조례를 폐지하지 않거나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공무원의 직무상 종교차별행위를 금지한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으로 울산시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3일 울산시의회 제113회 임시회 내무위(위원장 박순환) 행정사무처리 상황보고에서 10월2일부터 4일간 달동 문화공원과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릴 제42회 처용문화제의 주요 내용을 보고한 뒤 처용을 문학·역사적 가치로 평가해야 하기에 종교편향 등의 이유로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서울 밝은 달에/ 밤늦도록 놀며 다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로구나/ …"

가톨릭 미술공모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도 '가톨릭 미술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순교'를 주제로 한 회화와 조각 등 미술작품을 공모한다고 9월29일 밝혔다.

공모 작품 대상은 회화와 조각ㆍ공예 등 2개 부문으로 구분했으나 회화는 미디어아트도 포함하고, 조각ㆍ공예 역시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며, 자격에 종교는 물론, 국적이나 연령 등 제한을 두지 않았고 개인 또는 공동 참가도 허용하는 등 자격과 형식에 문호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 번 공모전에서 대상은 5천만원을 주는 등 총 2억 5천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모는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내년 10월6일부터 실물 접수를 시작하고 12월1일 대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금은 부문별 대상 2명에 각 5천만원, 최우수상 4명에 각 2천만원, 우수상 6명에 각 1천만 원씩, 그리고 부문에 상관없이 신인상 5명에 각 200만원씩 수여한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주관하는 이 공모전은 박물관에서 수상작을 전시한 다음 격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는 "작품을 창조하는 기쁨은 하나님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공모전의 주제인 순교를 통해 전인적인 자기 봉헌을 다시금 생각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