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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 때부터 생계 걱정이 커서 꿈보다 직업을 우선시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돌아보니, 평생 ‘돈’을 위해서만 일을 해온 것 같아요. 덕분에 살림은 궁핍하지 않게 됐지만, 정작 마음이 가난해진 것 같아요.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할 엄두는 나지 않고 괜히 쓴 생각만 듭니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일까요. A. 먼저, 젊은 시절 꿈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힘들게 버텨온 정토님의 삶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관심 분야 공부’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합니다.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교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4.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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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당시 한국 사회의 예법이 번거롭고 허례허식에 치우쳐 낭비와 사회 발전에 장애가 됨을 통탄했다. 이에 원기11년(1926) 예법의 공경(恭敬)·겸양(謙讓)·무계교(無計較)의 정신만 살리고 구속과 낭비를 철폐한 ‘신정의례법(新定儀禮法)’을 제정·발표했다.이 법은 회원 중 이해하는 사람부터 실행하게 했다. 소태산 대종사도 원기14년(1929) 가을 장녀 길선과 송벽조의 차남 도성을 결혼시킬 때 신정의례로 결혼식순을 밟게 했다. 이날 소태산 대종사가 ‘사은사요(四恩四要)’ 법문을 내렸다. 이후 원기28년(1943) 장남 광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 전북교구, 서문 성 교무
2024.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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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하원 교도] 나는 생각이 많은데 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생각에 다다를 때가 많았다. 그런 생각은 나를 긴장케해 필요한 행동을 하게 할 때도 많았지만, 동시에 지치게도 했다.심신작용처리건을 통해 이런 패턴이 자주 반복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이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줄여서 ‘꼬꼬무’라고 이름 붙이고 유무념으로 ‘꼬꼬무 멈춰!’를 세웠다. 처음에는 생각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서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유무념을 체크하니 한두 번씩 알아차리게 됐고, 점차 ‘꼬꼬무’를 멈
은생수
김하원 교도
2024.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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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으로 가는 길에 로드킬(Roadkill, 길 위에서의 동물의 죽음, 또는 그 사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에 방치된 동물의 사체,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던 그 모습은 시속 80마일의 속도로 내 시야에서 멀어졌지만,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어떤 사건이나 이미지가 계속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거기에는 어떤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메시지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나에게는 ‘글쓰기’다. 그러나 어떤 글을 쓴단 말인가. 덧없는 생명을 영탄하는 시? 영혼을 위한 천도의
삶의 지혜
양은철 교무
2024.04.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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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정치의 시즌이 돌아왔다. 선거를 앞둔 이맘때면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정치 평론가가 되고 애국자가 되어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논한다. 사석에서 흔하게 금기시하는 대화 주제가 있다. 누구나 인정하듯 정치와 종교다. 이 두 주제가 술자리 안줏거리로 올라오면 얼굴을 붉히거나 멱살잡이로 막을 내리기 일쑤다. 정치와 종교의 갈등이 수많은 전쟁의 불씨였으니 술자리의 말다툼 정도야 뭐가 대수겠는가.종교나 정치 모두 ‘현실이 모순되고 부정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모순되고 부정한 현실이 존재해야 그것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4.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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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색깔이 예쁘고 작고 귀엽게 생긴 모란앵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영어로는 ‘러브버드(Love bird)’라고 해요. 두 다리는 가늘어 힘이 없으나 유난히도 크고 강한 부리의 힘으로 나무를 타고 수직 보행을 합니다. 입이 다리 역할을 한다니 참 재미있죠?어느 날, 모란앵무는 넓고 맑은 바다에서 살고 싶어졌습니다. “바다에 사는 고기들은 마음껏 물속을 헤엄치며 바닷속을 이리저리 여행 다니는데, 저는 왜 가는 두 다리와 무거운 날개를 주셨나요?” 모란앵무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늘이 응답했습니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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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래! 등!” 힘찬 구호 속에 박수와 환호로 시작한 ‘천여래등 점등식’이 4월 1일 원불교 영산성지 대각터에서 열려, 소태산의 깨달음을 경축하는 불을 올렸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출가재가 교도들은 대각의달의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서원의 등을 올리며, 합장 기도로써 정성을 모았다. 이날 올린 천여래등은 기복적 관등 행사가 아니라 제생의세의 서원, 그리고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인류의 정신개벽을 일으키리라는 서원의 등불로 주변을 밝혔다. 함께 한 출가재가 교도들은 ‘천여래 만보살의 주인이 되자’는 다짐으로 마음을 모았
교화
유원경·이현천 기자
2024.04.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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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기9년(1924)에 세워진 총부 최초 건물 도치원.2. 원기28년(1943) 불법연구회 정문.3. 원기20년(1935) 4월 28일 준공된 대각전, 일원상이 처음으로 봉안됨.4. 원기18년(1938) 이공주의 사가 청하원 낙성기념.5. 원기26년(1941)에 지어진 황정신행의 사가 정신원, 추후 교단 사무실로 쓰임.6. 원기12년(1927) 3월 도치원에서 찍은 병인동선 여자부 기념사진.7. 원기9년(1924) 도치원과 함께 지어진 꼭두마리집,기교단 유지를 위해 팔던 엿을 곱던 엿방.8. 원기26년(1941) 송림 동산에 건
교화
원불교신문
2024.04.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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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우리나라에 한의사가 없던 시기가 있다. 바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제강점기다. 1910년 이후 일본은 한국의 전통 유산들을 없애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한의학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때 진작 한의사 제도를 없앴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가 한의사까지 맡게 한 것이다. 다만 침구사 제도는 남겨서 기술직 차원으로 관리했다. 그래서 일본의 침구사는 세계 의학회에 나오지 못하고, 일부만 남은 일본 한의학은 한국, 중국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일본이 자기 나라에서 없앤 한의사 제도를 한국에
건강&계문
김종진 교무
2024.04.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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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상균 교무] 대각개교 경축의 달 4월을 맞이하며 ‘모두가 은혜’임을 생각해 봅니다. 오래전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수영강사는 “수영의 가장 기본은 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물속에는 중력 방향의 압력 차이만큼 대상을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인 부력(浮力)이 있습니다. 먼저 그 부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몸이 물에 뜹니다. 그래서 수영초보자에게는 물의 부력을 얻게 해주려고 킥판이라는 수영 도구를 줍니다. 강사는 나중에는 킥판이 없어도 부력을 얻어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부
설교
이상균 교무
2024.04.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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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을 걷는 이에게 달빛은 어둠 속 작은 희망이 된다. 복잡다단한 세상 속 우리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마음을 밝히는 길이 된다. 4월, 대각의달을 맞아 원불교 익산성지 입구에 ‘지혜의 달’이 밝게 떴다. [2024년 4월 3일자]
한컷
원불교신문
2024.04.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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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연] 봄이 움트는 때에 천변의 버드나무들이 ‘또’ 베어졌다. 지난해부터 예고없이 누적 330여 그루를 베어낸 전북 전주시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이와 같은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낡은 콘크리트 사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전에 울창했던 버드나무숲이 있었던 사진을 보니 내 마음도 요동친다. 수려하기 그지없던 나무들은 무슨 죄일까. 있다면, 도시에 심어진 운명이라는 것 하나다.사람과 가까이 사는 나무는 가로수라는 역할을 떠맡았다. 우리나라는 도시와 나무의 어울림이 조화롭지 않
뉴스
김혜연
2024.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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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4대를 맞은 첫 4월 대각개교의 달이다. 그동안 움츠렸던 봄기운이 일제히 대지를 뚫고 올라오듯 원불교에도 이제는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의지들이 곳곳에서 망울져 나온다. 특히 올해는 중앙총부 기지 건설 100주년을 비롯 소태산의 서울교화 100주년과 만덕산 초선 100주년이 겹친 뜻깊은 해다. 이에 따라 중앙총부에서는 새미르1924 특별전시관을 열어 원불교의 지난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감동을 안기고 있다. 또 서울교구는 지구별 테마법회를 비롯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교화에 활력을 일으키고, 전북교구 역시 만덕산 초선 100주년
사설
원불교신문
2024.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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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일본의 ‘일등원(一燈園)’은 니시다 덴코(西田天香, 1872~1968)가 1905년 4월에 창설한 동신동행의 종교적 색채가 강한 사회단체다. 교리는 ‘무소유를 행함으로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 없는 가운데 다 있다)’ 사상이다. 이는 원불교 에 담긴 일원상 장 게송 ‘구공 역시 구족이라’ 또는 ‘진공묘유’의 개념과 유사하다. 일등원은 일원상이 아니라 3 원상(3개의 원형)을 사용한다. 중앙에 큰 원상이 있고 그 아래에 두 개의 작은 원상이 있다. 2개의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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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라며 이민을 추진하던 이들이 많았건만, 어느 날 눈 떠보니 세상에서 가장 선망하는 나라가 되어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동안 우리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아 몰랐다가 때가 되어 드러난 것뿐이다. 너무 당연한 것들로 갑자기 세상의 주목을 받으니, 요즘 다들 꿈인 양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영어를 쓰는 것이 멋있다고 여겨 상대적으로 홀대받던 우리말은, 세상 가장 훌륭한 언어로 평가받으며, 한글 배우기가 전 세계적으로 그야말로 광풍이다. 우리가 늘 먹는 흔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4.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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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이하 )의 7부 중 교무부는 ‘취지, 규약, 경전을 연습하기 위해’ 설립돼 ‘동하 6개월’에 공부인의 일기 감정, 연설·산술, 그리고 필요 역사 강습 업무를 맡았다. 창립총회 후 소태산 대종사는 만덕산에서 첫 선(初禪)을 진행했고, 이듬해인 시창10년(을축) 음력 3월에 훈련법을 제정했다. 의 ‘재가공부인 고락의 설명’에는 상시훈련법인 ‘재가 공부인 응용할 때 주의사항’ 6조와 ‘재가 공부인이 교무부에 와서 하는 책임’(이하 재가책임) 6조가 제시됐다. 재가책임 4조에서는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4.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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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처화가 사는 마을의 불갑천에 갯벌이 펼쳐진 갈대밭이 있습니다. 어느날 갈대밭에서 쇠오리 가족을 보고 있는 처화에게 “안녕, 처화야”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화가 깜짝 놀라 “어떻게 갈대가 나랑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물으니, “우리는 바람이 불어올 때는 말을 할 수 있어”라고 합니다.처화는 궁금해져서 물어보았습니다. “왜 바람이 불 때만 말을 할 수 있지?” 갈대밭은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바람은 자연의 숨결이기 때문이야. 그 숨결을 받아들여 생명력을 얻고, 말을 할 수 있게 돼.” 처화는 더 많은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4.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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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전지원 교도] 지난 겨울, 원남교당 청년훈련 ‘마음난로’에 참석했다. 훈련이있기 한 달 전에 교무님께서 청년 각자에게 정해주신 법문 주제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고, 그에 따른 감상과 깨달음을 발표하는 강연 시간이 있었다. 내가 받은 법문은 법훈편 69장이었다. 그 내용은 “부끄러움에 세 가지가 있나니, 알지 못하되 묻기를 부끄러워함은 우치(愚恥)요, 나타난 부족과 나타난 과오만을 부끄러워함은 외치(外恥)요, 양심을 대조하여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의로운 마음을 길이 챙김은 내치(內恥)니라”였다.부끄러움을 주
내 마음 속 대종경
전지원 교도
2024.04.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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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을 만나 저는 원불교에 입교를 했는데 친정 식구들은 아직 입교를 못했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보면 참 좋은 원불교,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 좋은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입교설득이 결혼 승낙보다 어려운데, 교무님 도와주세요~! A. 남편, 좋은 원불교, 말주변, 설득 등 질문 속에 나오는 단어들이 재미있습니다. 정토님의 물음 속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결혼을 했나요? 짐작건대 남편 교무님은 좋은 성품을 지녔고, 말주변도 좋은 분 아닐까요. 그러니 남편을 만나 입교를 하고, 좋은 감정에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4.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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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이연 정토] “우리 아들은 혼자 살아도 되는데 왜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결정한 거니?” 결혼을 결정하고 두 번째 만남에서 시어머니께 들은 말이다. 그러고 보니, 첫 만남 때 시어머니 표정이 몹시 좋지 않았던 게 기억에 얼핏 스친다. 활짝 웃으며 맞이해 주신 시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나는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실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결혼식에 대한 의견을 모두 다 반대하셨다. 그때는 몰랐는데 ‘예식’이 아니라 ‘나
은생수
김이연 정토
2024.04.05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