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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인의 자성정혜(自性定慧)와 수상문정혜(隨相門定慧)에 대한 질문에 정산종사 답하시기를 “경계를 대하되 정한 상 없음이 자성 정(定)이요, 밝되 혜의 상 없음이 자성 혜(慧)며, 정을 닦되 정하는 상 있음이 수상문 정이요, 혜를 닦되 혜의 상 있음이 수상문 혜니라.”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48장 문: 경계를 대할 때마다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를 대조하면서 반야심경의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의 공부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요란하고 어리석어지고 글러지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하는 것이 법답게 심신작용을 처리하는 것인지
심법 心法
정리·사진 안세명 교무
2021.11.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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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타원 양하운 대사모님이시여!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반드시 숨은 것을 바탕으로 함과 같이 드러난 성자의 배후에는 반드시 숨은 무명의 성자가 있는 것입니다. 대사모님께서는 숙겁의 서원과 인연으로 사부님 같으신 주세성자의 고행 대각 시로부터 회상 창건과 중생교화에 이르시기까지 그 밑받침이 되시고 숨은 보좌역을 유감없이 다하시었으니 그 공덕이야말로 사부님과 우리 회상의 교운으로 더불어 무궁할 것입니다.”원불교 정토 1호십타원 양하운 종사 발인식을 당하여 대산종사가 그 영전에 올린 법문이다. 명(明)이 있으면 반드시 암(暗)이 있고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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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ㆍ경장교당
2021.06.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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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하나경성회원 지환선은 몸이 뚱뚱했다. 권동화와 이동진화는 대종사님이 더 뚱뚱한가, 지환선 씨가 더 뚱뚱한가 하고 내기를 걸었다. 김영신이 말했다.“재 봐야 알죠?”“그럼 영신이가 가서 재봐!”영신은 두 말도 하지 않고 끄나풀을 가지고 조실로 갔다. 대종사님이 영신에게 물었다.“뭐 하러 왔어?”“대종사님, 배 재러 왔어요.”“뭐?”“대종사님 하고 지환선 씨 하고 누가 배가 더 큰가 재러 왔어요.”풍경 둘하루는 전음광 교무가 느닷없이 물었다.“영신 씨, 영신 씨, 논 가운데 나무때기가 갓 쓴 게 뭔지 아시오?”“모르겠는데요?”“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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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ㆍ경장교당
2021.05.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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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의 재산 절반을 주고라도도산 이동안 대봉도가 장티푸스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게 되자 소태산 대종사는 매일 같이 그가 머물던 산업부를 방문해 차도를 살피며 “우리 회상의 재산 절반을 주고라도 그를 살릴 수가 없겠느냐? 재산은 모으면 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일꾼은 다시 구하기가 어렵다. 누구든지 그를 살려주기만 한다면 우리 회상 재산의 절반이라도 아깝지 않게 주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원기26년(1941) 그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열반에 들자 “너무 상심하지 마옵소서” 하고 위로하는 제자들에게 “마음까지 상하기야 하리오
심법 心法
정리 오정행 교무ㆍ경장교당
2021.04.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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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화 여쭙기를 “이 세상에 미륵불의 출세와 용화회상의 건설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사오니 미륵불은 어떠한 부처님이시며 용화회상은 어떠한 회상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미륵불이라 함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들어나는 것이요, 용화 회상이라 함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니, 곧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대의가 널리 행하여지는 것이니라.” 장적조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느 때나 그러한 세계가 돌아오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지금 차차 되어지고 있나니라.” 정세월이 여쭙기를 “그 중에도 첫 주인이 있지 않겠나이까?” 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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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교당 오정행 교무
2020.12.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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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를 찾고 내일도 나를 찾자. 오늘도 나를 놓고 내일도 나를 놓자.” 성산 성정철 종사가 일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았던 좌우명이다. 비록 수려한 필체는 아니지만 어느 날 보감될 말씀을 청하는 한 후진에게 당신이 한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살았던 좌우명을 써주신 것으로, 이 유묵은 현재 중앙중도훈련원 한켠을 차지한 채 찾아드는 입선인들의 공부 길을 밝게 열어주고 있다.성산 성정철 종사, 그는 교단 초창기 어려운 교단 살림을 맡아 법을 위해서는 몸을 잊고 공을 위해서는 나를 놓는 위법망구 위공망사爲法忘軀 爲公忘私의 삶을 살았던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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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교당 오정행 교무
2020.10.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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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목소리에법의 두른 학으로서한번 법에 미치시매몸도 정도 모두 몰라고요히 피어오른 꽃은어쩌시고 가신고.범산 이공전 종사가 원산 서대원 대봉도 사후 추모의 정을 담아 지어올린 글이다. 일평생 치열한 구도열정으로 살다 가신 원산 대봉도의 인품과 삶의 궤적을 어쩌면 이렇게 한 줄 글에 다 담아낼 수가 있을까 싶다. 원산 서대원 대봉도는 원기14년 출가를 단행해 원기30년 36살 젊은 나이로 열반에 들었으니 법랍은 불과 16년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건강이 여의치 않아서 그 짧은 기간 중에도 5년 정도는 산중을 떠돌며 휴양생활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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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 / 경장교당
2020.08.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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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전무출신 1호를 묻는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그것은 누가 뭐래도 소태산 대종사 대각 전후로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사타원 이원화 종사가 아닐까 싶다. 당시만 해도 사타원 종사는 길룡리 사람들에게는 이렇다할만한 이름조차 없는 무명 여인으로 아들 아명인 ‘바랭이’를 따 바랭이네로 불려졌다. 뽑아도 뽑아도 금세 온 밭을 다시 뒤덮고 만다는 바랭이풀, 그 생명력이 얼마나 강했으면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에 바랭이풀을 심자는 제안이 다 있었을까? 사타원 종사가 살아온 일생을 이렇게 잘 대변하는 호칭이 또 있을까 싶다. 우여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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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행 교무 / 경장교당
2020.08.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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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을 길러주는 혜안서울 남대문 뒷골목에 있는 ○○여관. 아침 일찍 이 여관 문을 나서서 남대문시장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신사가 있었다. 적당히 뚱뚱하면서도 한없이 덕스러워 보이는 40대 중년의 신사. 그가 시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이른 아침부터 손님과 흥정하느라 떠들썩한 한 상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꼭 일천 이백환은 받아야 하는데 오늘 마수걸이라 이백환은 감해줄 테니 천환만 내고 가져가시오.” 하지만 지게가 필요 없었던 이 중년 신사는 그 앞을 무심히 지나쳐 가던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중년 신사가 시장을 거의 빠져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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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 / 경장교당
2020.06.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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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코로나19 집단 발병지로 알려지면서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정신이고 무엇이 미신일까요?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셨다는 듯 대종경 변의품 16장에 ‘정신’과 ‘미신’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아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좀더 실감나는 이해를 위해 오늘은 대종경 변의품 16장에 실린 법문의 초고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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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
2020.05.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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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서원의길, 대종사와 은자결의“일원상을 받드는 것은 불상을 받드는 것과 같으나 복을 구하는 대상求福이 아닌 심적 대상물이라, 이 심불心佛을 수행의 표본으로 이를 깨닫고見性, 지키고養性, 사용하자는率性 것이니라. 또한 사심邪心이 동動하지 않는 것이 정신수양이요, 일원의 이치를 알아가는 것이 사리연구요, 원만히 사용하는 것이 작업취사이니, 이렇게 하면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차차 이루어지게 되나니라. 과거 불교 회상에서는 견성을 한 사람이 극히 드물었으나 앞으로 우리 회상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은愚者 3년, 지혜 있는 사람은智者 3일에 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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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 / 경장교당
2020.05.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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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상에 나와 기왕 신앙을 하기로 하면 허망한 신앙을 하는 것보다는 사실적인 신앙을 가지는 것이 옳을 것이며, 같은 신앙을 올리더라도 편벽된 신앙을 올리기보다 원만한 신앙을 올리는 것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크게 유행되고 있는 신앙의 대체를 살펴보면, 이미 미신화 하거나 편벽화 된 점이 많이 있고, 또 단순히 신앙하는 것 그 자체에만 그쳐 전진 능력을 상실한 신앙이 적지 않다.예를 든다면 알지 못할 운수만을 믿고 자력을 갖추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운수만 돌아오면 일시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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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정행 교무
2020.05.15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