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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우연히 이팝나무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됐다. 봄이 되면 꽃이 쌀밥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팝나무.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 나무는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었다.옛날 옛적 극심한 보릿고개 시절 갓난아이를 키우는 한 부부가 있었다. 가난한 부부는 매일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갔다. 어른들이야 주린 배를 움켜쥐고 흙이라도 먹으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아직 젖을 먹어야 하는 갓난아기는 굶주림을 채울 방법이 없었다. 어머니에게서는 묽은 젖 한 방울 나오지 않았고, 아기는 어머니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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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5.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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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어느덧 대각의 달 4월을 보내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게 됐다. 온 세상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구석구석에서 꿈틀대는 여린 생명들의 환희는 대각의 기쁨을 전해주듯 경이롭게 다가온다. 기나긴 겨울, 매서운 겨울을 견디고 제멋을 한껏 자랑하는 꽃들의 향연을 생각하면 우리들이 걷고 있는 성직의 길이 떠오른다. 작은 것에서도 은혜를 발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언제나 성직의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도 이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자연의 봄이야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내 인생의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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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5.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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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듣는다. 그 중에 보이는 것과 보는 것, 들리는 것과 듣는 것이 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거나 나에 관한 이야기는 유독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 보면 나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이 내 의지로 보는 것이 되고 듣는 것이 된다. 어쩌면 나의 마음 여하에 따라 보고 듣는 것이 달라진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는 눈과 귀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듣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4월 28일은 원불교가 열린 날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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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4.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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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감사함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바로 ‘당연하다’이다. 당연하기 때문에 모두 잊히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불행이 찾아온다. 미세먼지로 매일 회색의 하늘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늘 맞이했던 일출의 빛이 얼마나 감사할 것인지 알게 됐다. 대종사는 “세상만사가 다 뜻대로 만족하기를 구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천만 년의 영화를 누리려는 사람같이 어리석나니,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십 분의 육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껴야 한다”고 했다.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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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4.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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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교정의 봄소식을 학생들과 생생하게 나누고 싶어 카카오톡이나 줌 대신 모처럼 전화기를 들었다. 예상 밖으로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힘이 없고 지쳐있었다. “온라인 수업에 눈도 아프고 활동이 제한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하다며 서로 만나서 직접 부딪치며 소통하고 싶다”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상의 변화 중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이러한 집콕은 자연스레 집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주거 중심의 공간개념인 ‘집’을 넘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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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4.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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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봄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기가 되면 항상 떠오르는 법문이 있다. 신성품 11장, “봄바람은 사(私)가 없이 평등하게 불어 주지마는 산 나무라야 그 기운을 받아 자라고, 성현들은 사가 없이 평등하게 법을 설하여 주지마는 신 있는 사람이라야 그 법을 오롯이 받아 갈 수 있다”는 말씀에 스스로의 신성을 뒤돌아보게 된다.종법사가 내려준 신년법문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을 위해 가정에서나 교당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이 있었는지도 점검해 본다. “공부인의 신성을 먼저 보는 것은 신(信)이 곧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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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4.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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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모처럼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굴을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부거리를 공유하며 함께 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어색하지 않았다.이젠 일상이 돼버린 온라인 시대는 대종사가 예견한 물질문명의 상두소리는 아닐까. 어쩌면 물질문명을 선용할 수 있는 정신문명의 개벽은 방향 설정보다 그 속도에 무게를 둬야 할 때이다. 내가 생각하는 속도란 새로운 문제에 대해 신속히 행동 변화로 전환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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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3.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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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새 학기가 시작되니 교정의 홍매화가 하나둘씩 인사를 나눈다. 설레임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출발한 신입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게 돼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며 학교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오가는 길에 수업 장소를 물어보는 학생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학의 현실을 몸소 체감하며 학교에 입학한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얼마 전 겨울 대학 선방에서 인연이 된 학생을 원불교 동아리 가입을 위해 만나게 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대학선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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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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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우리들의 일상이 돼버린 비대면 방식의 소통이 어느새 익숙해져만 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학생들을 만나는 새 학기가 됐다. 랜선을 통해 얼굴도 보고 목소리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색하기만 하다. 1년이 넘는 시간이 내 삶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듯 아득하기만 하다.교양과목은 역시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1, 2학년과 3, 4학년을 나누어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1, 2학년은 8주까지 3, 4학년은 9주부터 남은 주차까지 진행된다. 봄비에 만물이 소생하듯 코로나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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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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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원광대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본관을 시작으로 도서관, 박물관 등 참 많은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길을 찾거나 건물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많은 건물 중에 대학교당이 있는 곳은 바로 숭산기념관이다. 숭산기념관은 숭산 박길진 초대총장이 해방 직후 혼란기에 정산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교육입국의 큰 뜻을 품고 원광대학교를 설립한 뒤 4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혈심혈성을 다 한 위업을 기리고자 1991년에 건축된 건물이다.아마도 숭산기념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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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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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일정 비용을 내고 공유하며 나눠 쓰는 방식을 선호한다. 재산이나 재물을 공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개인 소유물까지도 상호 이익을 위해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공유경제라고 부르는 새로운 경제이론이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유경제란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다수의 개인이 협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나눠 쓰는 온라인 기반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독점과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동의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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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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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그 대답을 준비해 보기 바란다. 꿈이 너무 작고 소박하다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꿈이 너무 거창하고, 황당하다고 민망해할 필요도 없다. 꿈이 너무 많다고 걱정할 필요도 또한 없다. 꿈은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몸 한가운데에서 뛰고 있는 심장처럼, 가슴 속에 언제나 팔딱거리며 숨 쉬고 있어야 한다. 이 일이 전망이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줄 것인가 하는 얕은 생각이 아닌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일인가에 답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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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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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솔개는 새들 중 수명이 매우 길어 약 70~80년을 살아간다. 하지만 솔개가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겨운 과정이 있다. 솔개는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져 날기도 힘든 볼품없는 모습이 된다. 그렇게 되면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서서히 죽느냐 혹은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것이냐 가운데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자신의 부리로 낡고, 구부러진 부리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바위를 마구 쫀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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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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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얼마 전 전국 200개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급속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방 사립대학들의 정시 경쟁률 하락은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와 수시 중복 합격자 이탈에 따른 정시모집 추가 선발, 즉,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도 지방 사립대학 중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 중 하나라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다. 여러 원인이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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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1.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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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원광대학교 대학교당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정신에 바탕해 학생과 교직원을 원불교 교도로 교화하는 것과 더불어 학생과 교직원을 교당으로 안내해 지역 교당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다.원기59년 3월 교리상담실을 대학교당으로 개편했고, 원기61년 3월 초대 송천은 교무를 발령하여 교감교무 체제를 시작했다. 현재 16대 이종화 교무까지 45년간 연결돼 오고 있다.교화방향은 원불교 종립학교로서의 기풍을 확립하고, 덕성을 함양한 인재를 양성하며, 교화, 교육, 봉사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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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1.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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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얼마 전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인문학 특강을 통해 박맹수 총장의 강의를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와 문명 개벽의 길’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강의였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크게 3가지로 코로나19 현 상황 소개와 근본 원인 그리고 극복의 길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크게 공감되고 마음속에 남아있는 내용은 바로 근본 원인에 대한 문제였다.대학생 교화를 담당하는 나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봤다.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처럼 온택트를 활용한 교화 방법의 모색이었다.줌을 활용한 화상 법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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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1.01.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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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 사회 생활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의 구조와 트랜드는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언택트’다. 하지만 언택트보다 ‘온택트’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온택트(Ontact)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뜻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무화되면서 비대면으로 외부와 연결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했다. 기존 언택트는 카페, 편의점 등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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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현 교무
2020.12.30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