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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영윤 도무] 임신 8개월 무연고 학생이 학기말 즈음에 들어왔다. 혜산이 고향인 이 학생은 어머니가 사업 수완이 있어 화장품, 옷가게 등으로 먹고 살 만하게 생활했다. 그런데 가게에 도둑이 들어 몽땅 털리고, 동네사람들은 빚 갚으라고 들이닥치고, 아버지는 술 마시고 들어와서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맏딸인 이 학생은 본인이라도 어떻게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강을 건넜다. 중국에는 이런 북한 젊은 여성을 기다리는 '사냥개'들이 있다.취업 시켜준다고 해서 따라가 봤더니 장가 가지 못한 농
교화자의 삶
신영윤 도무
2018.10.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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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영윤 도무] 원불교 전무출신 도무품과에 지원해 8회차의 훈련과정을 거쳐 고시를 치르고 출가하게 됐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예비도무·덕무훈련은 유익하고, 재미있고, 또 다른 삶의 방향과 세상을 접하는 기회가 됐다. 학교나 가정에서 배우지 못한,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배웠다. 말을 할 때는 어떠한 예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과 회화공부, 숨을 쉴 때 단전으로 하라는 좌선공부, 행실을 할 때는 주의와 조행 공부로 단련하고, 정신이 혼란할 때는 염불과 좌선으로 일심을 단련하는 시간이었다.
교화자의 삶
신영윤 도무
2018.10.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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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영윤 도무] 돌이켜보면 학생들에게 모질게도 했지만, 내가 표방하는 교육은 따뜻함이었다.범죄를 저질러 무기형이나 장기형을 받은 수형자들의 대부분은 소년원 출신이라고 한다. 그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을까를 고민하는 젊은 교역자의 뜻을 기려 만든 학교가 헌산중학교이다. 범죄에 노출된 학생들의 공통점은 가정환경, 성장과정이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품을까?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봉사활동이다.부잡한 헌산중 아이들을 끌고 음성 꽃동네, 소록도병원 등 힘들고 어려
교화자의 삶
원불교신문
2018.10.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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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영윤 도무] 동산동이란 동네는 버스도 다니지 않는 산중마을이다. 마을 뒤편은 운암산을 중심으로 산들이 병풍을 두르듯 펼쳐져 있고, 마을 앞으로는 너른 들판과 실개천이 흐르고, 멀리 왼쪽으로는 팔영산이, 정면으로는 마복산, 천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뒷산 운암산에는 수도암이 있었고, 팔영산에는 능가사가, 천등산에는 금탑사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이곳으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간간히 수도암에서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다. '호래야, 새벽 종소리에 너 이름소리가 들릴 것이니 잘 들어
교화자의 삶
신영윤 도무
2018.10.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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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석준 교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 평화마라톤 동행 파견을 마치고 돌아 온 지도 어느새 두 달이 돼 간다. 가장 힘들었을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의 마라톤 동행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큰 위안이고 기쁨이 됐다. 이제는 몸과 마음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달리는 동안에 환경이 열악했어도 가져간 상비약품통을 열어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고맙게 몸이 잘 견뎌 줬다. 그러나 막상 돌아와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발등의 진균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동안 잘 참아준 몸이 투정을 부리듯 말이다. 이것을 보고 극한 상
교화자의 삶
강석준 교무
2018.09.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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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석준 교무] 5월21일에 호르고스를 통해 중국 신장 위그루 지역으로 입국했다. 신장 위그루 지역은 예전부터 비단길이 지나는 중요한 지역이었다. 흉노, 돌궐, 몽고족의 지배를 받다가 당나라 이후에 위그루 제국을 세우고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였지만, 다시 청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호르고스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서에 가서 등록을 했지만, 100㎞정도 지난 이닝시에서 경찰 공안에게 연행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고, 천산 산맥을 넘기 바로 직전에도 출동한 경찰에게 저지를 당해 약 700㎞ 정
교화자의 삶
강석준 교무
2018.09.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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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석준 교무] 지난 5월11일부터 한달 동안 평화마라톤에 파견을 다녀왔다. 평화마라톤은 서울 중곡교당의 강명구 교도가 세계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지난해 9월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올해 10월 판문점을 거쳐 광화문에 도착하는 16,000㎞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 마라톤을 말한다.강명구 교도는 몇 년 전에 미국 대륙 5,200㎞를 횡단한 경험이 있으며, 이때 SNS를 통해 응원한 것이 계기가 돼 한국에 귀국했을 때, 중곡교당에서 함께 교당생활을 하게 됐다. 이런 인연으로 이번 마라톤에서 가장 난 코스 중의 하나
교화자의 삶
강석준 교무
2018.09.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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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석준 교무]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영산에서 보낸 수학기간은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좌선하려 가는 길을 비춰 줬던 영롱한 별빛, 선체조가 끝난 후에 봤던 구름 덮인 옥녀봉, 겨울에 눈 내린 중앙봉의 설경은 영산에 신비로움을 더해 줬다. 영산은 오래 전 여름휴가 때 가족들과 방문해서 하룻 밤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편안했던 기운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로 인한 뭔가 보이지 않은 힘이 나를 다시 영산으로 이끌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젊은 학우들과 함께하는
교화자의 삶
강석준 교무
2018.08.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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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석준 교무] 나의 출가는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주연을 했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는 영화를 본 것이 계기였다. 시한부 삶을 판정받은 두 주인공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들고 그것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모든 사람은 이들처럼 유한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됐고, 나도 나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그들처럼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담아낼 리스트를
교화자의 삶
강석준 교무
2018.08.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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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올해 궁동교당 교도회장을 맡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맡겨준 교무님과 교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행히 임원들과 교도들이 마음을 모아 줘 큰 힘이 된다.나에게 법회는 참 귀한 시간이다. 분주하게 살아오면서 소홀히 했던 부분은 없는지 돌이켜 보고 다가올 한 주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상 수첩과 볼펜을 지니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차분하게 기록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열서너 차례 제자들의 주례를
교화자의 삶
송효성 원무
2018.08.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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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남을 위하여 베푸는 즐거움'을 뜻하는 '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에게 이득이 된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우리 학교 귀공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베풂'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우리 학교는 2012년도부터 매일 점심시간에 학부모들과 함께 나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위해 잘 세탁된 교복과 유도복을 물려주면서 후배 사랑의 전
교화자의 삶
송효성 원무
2018.08.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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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원기94년 9월, 나는 원광고등학교 교감으로 임명받았다. 막상 임명받고 나니 그 역할의 무게와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졌다.젊은 나이에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이었지만 이사장이 말씀한 좌우명을 교훈 삼아 선생님들과 함께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교감 임기 5년을 마치고 원기99년 9월에 교장에 임명됐다. 학교법인 원창학원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각 학교별로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매일 아침 10여 분 동안 '나의 바른 성장 노트
교화자의 삶
송효성 원무
2018.07.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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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나는 지금까지 약 20여 년간 철인 3종 운동을 해 오고 있다. 더구나 혼자서 하는것도 부족해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를 기다렸다가 대학생이 된 후 설득끝에 부자간 철인 3종 운동을 즐기는 별난 사람이기도 하다.아들과 함께 대회에 나갈 때마다 동료들은 나와 아들에게 "한창 젊은 녀석이 이렇게 힘든 운동을 왜 하느냐"고 한마디씩 한다. 물론 그들에게도 아들이 있고 함께하자고 말해 보지만 호응이 없으니 우리 부자가 은근히 부럽고 시샘나는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수영과 사이클 그리고 마라톤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교화자의 삶
송효성 원무
2018.07.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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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하려고 해서 아니 될 일 없고, 안 하려고 해서 될 일 없다.' 항상 지니고 다니는 수첩의 첫 장에 새겨 둔 문구인데, 2009년 학교법인 원창학원에서 교감으로 지명됐을 무렵 당시 이사장이 전해준 법문이다.이사장은 우리들을 만날 때마다 또 기회가 닿는대로 이 말씀을 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게 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이렇게만 산다면 못 할 일이 없겠구나'라는 마음이 생겼고, 이후 나의 좌우명
교화자의 삶
송효성 원무
2018.07.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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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천륜 도무] 예전에 다른 기관에서 살 때는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수도원에서는 좀 덜한 부분들이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원로교무님들을 만나면 기쁘고 행복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동안 사회 사람들을 만날때면 이런 기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수도원에 와 보니까 이런 기운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이 행복했다.물론 근무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경계도 있지만 지금은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무궁무진하다. 수도원에 와서 보니 소태산 대종사가 자력양성의 강령에서 밝힌 '
교화자의 삶
김천륜 도무
2018.07.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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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천륜 도무] 정전마음공부방에 다니는 것이 낙이었다. 그곳에 다녀오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어 장례식장 식당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에게 '오늘은 이것을 배웠다'며 가르쳐 주기도 했다. 가르치면서 결국 내가 공부하는 것이라고 하면 여직원들도 참 좋아했다. 그리고 교전공부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여직원들과 교전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뜻인 것 같아요?" 라고 물으며 토론도 했다. 처음에는 서로가 말을 잘 하지 않으니 "네 생각은 어떤데?"라면서 자꾸 물어보면서 사회자 역할도 했다. 그냥 읽고만 넘어가면 형식적이지 않
교화자의 삶
김천륜 도무
2018.06.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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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천륜 도무] 아버지가 딸을 보겠다며 찾아왔을 때, 나는 삼정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전라도 종교라 강조하며 그렇게 반대하던 분이 늦게라도 나를 찾아와 준 점이 너무 감사했고, 살아생전에 원불교 성지를 순례했기에 감사했다. 열반하고서는 교당에서 49재를 모셨다.어머니도 내가 집으로 찾아뵐 때는 함께 교당에 나가고 했지만,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서 혼자는 잘 못 나갔다.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어 자주 찾아뵙지는 못해도 틈틈이 전화를 해, 딸 걱정 안하도록 불공을 하고 있다.삼정원에 있을 때 참 재미있게 살았다
교화자의 삶
김천륜 도무
2018.06.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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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천륜 도무] 젊은 시절에는 삶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만약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원불교 가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출가생활까지 인연이 이어진 첫 계기는 훨씬 이전이었던 것 같다.19살 때 친척 한 분이 열반했는데 화장장을 따라갔다. 화장장에서 친척 가족들과 함께 그렇게 울고불고 했는데 화장을 하고 나니 뼈 몇 조각만 나오는 것이다. 순간 '이게 뭘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지금도 화장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그렇게 깊이 의심 들었던
교화자의 삶
김천륜 도무
2018.06.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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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이웃의 소개로 만났다. 그때는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드물던 시절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가끔 그 아주머니를 만나곤 했는데, 나보고 교당에 한번 같이 나가자고 말을 건넸다. 나는 신중히 결정하는 스타일이라 그 뒤로 1년 정도 교당 가자는 소리를 더 들었던 것 같다.어느 날 익산 총부에 큰 행사가 있으니 놀러간다 생각하고 한번 가보자고 다시 말씀하신다. 돈은 당신이 내니까 걱정 말란다. 그래서 마음을 내고 따라갔던 때가 '소태산대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회'였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할 정도로 당시 총부는 너무도 아름
교화자의 삶
김천륜 도무
2018.06.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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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기원 교무] 그렇게 아름답던 영산의 선원생활도 졸업이 다가오면서 출가가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선원에 입학하기 전에는 기대찬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면서 종교생활을 위한 원불교학과 수업, 자원봉사로 외국인학생 교화를 위해 사회복지사와 한국어교사 자격을 준비하며 꿈을 키워 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원봉사자의 프리랜서가 아닌 전무출신으로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것에 눈뜨게 된 것이다.하지만 예비정토는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었다. 본인도 기간제 전무출신을 서원하겠다는 꿈을 버리고 정무로 활동
교화자의 삶
김기원 교무
2018.05.31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