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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44장에서는 “재가와 출가가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며, 보살과 중생이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나니, 생각 생각 보리심으로 걸음걸음 삼계를 뛰어 나라”라고 했다.원불교 교도는 재가교도와 출가교도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어느 정도 공부와 사업의 성과가 있어 이름이 법보(法寶)에 오른 출가교도는 전무출신, 재가교도는 거진출진이라고 부른다. 원래 전무출신과 거진출진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새 정법회상에 공헌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 차별이 없다. 하지만 현재 원불교에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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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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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경륜편 10장에서는 이단치교(以團治敎)에 대해 “중앙에서는 수위단회의 위신과 직능을 더욱 강화하여 교단 통치의 핵심체를 삼으며, 각 교당에서는 교화단 조직을 강화하여 이로써 공부 사업 촉진의 기관을 삼는다면 사반공배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라고 했다.대종사는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으로 공력을 아홉 사람에게만 들이면 되는 것이 ‘단 조직’이라 했고, 몇 억만의 수라도 지도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원불교에서는 교화 시스템의 핵심을 ‘교화단’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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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2.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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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무본편 31장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금은보패를 가장 보물이라 하나 실은 모든 상(相) 있는 것이 다 허망한 것이요, 인생의 참다운 보물은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영원히 불멸하여 세세생생 참 나의 주인공이 되는 우리의 참 마음이요, 둘은 우리의 그 참 마음을 찾아 참다운 혜복(慧福)을 얻게 하는 바른 법이니, 안으로 참 마음과 밖으로 바른 법이 우리의 영원한 보물이 되나니라”라고 했다.가을의 문턱을 지나 겨울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불쑥 질문 보따리 하나를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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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2.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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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49장에서는 “남을 해하면 해가 나에게 돌아오나니 곧 자기가 자기를 해하는 것이 되며, 남을 공경하고 높이면 이것이 또한 나에게 돌아오나니 곧 자기가 자기를 공경하고 높임이 되나니라”라고 했다.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인과의 원리는 자작자수(自作自受), 곧 자기가 지은 바 모든 선악의 업은 반드시 자기가 되돌려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악하거나 해로운 행동을 할 경우 그 업의 과보는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며, 반대로 남에게 선을 행하거나 이익을 줄 경우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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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2.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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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권도편 6장에서는 “이 세상에 여러 가지 원 가운데 사홍서원은 가장 큰 원이니, 먼저 중생이 가 없으나 맹세코 제도하려는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번뇌를 끊임없이 닦으며, 법문을 성심껏 배우며, 불도를 영생토록 닦고 또 닦으면 결국 성불제중의 대원을 성취하리라”라고 했다.사홍서원은 대승불교에서 모든 보살이 육바리밀의 수행을 통해 안으로는 자신의 깨침을 추구하며 밖으로는 일체의 모든 생명을 제도하겠다는 큰 서원을 말한다. 대승불교를 계승하는 모든 신앙인과 수행인들은 이 사홍서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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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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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2장에서는 “‘잡초가 잘 나는 밭에는 농부의 손이 자주 가야 함과 같이 변덕이 많은 공부인에게는 지도하는 공력이 더 든다’고 대종사께서도 말씀하셨나니, 이는 지도하는 이에게 편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요, 그에게는 그만한 공력을 들이지 아니하면 버리기 쉬운 연고라, 그러므로 공부하는 이는 지도하는 이의 사랑을 저만 독특히 받으려 하지 아니하고 대범스럽게 상대하되 의리와 인정이 그 중에 있어야 하나니라.” 영산선학대학교는 도량이 넓은데 반해 관리할 사람이 적어 제초작업이 항상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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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1.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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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무본편 18장에서는 “공덕을 짓는 데에 세 가지 법이 있나니, 첫째는 심공덕(心功德)이라, 남을 위하고 세상을 구원할 마음을 가지며 널리 대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이요, 둘째는 행공덕(行功德)이니, 자기의 육근 작용으로 덕을 베풀고 자기의 소유로 보시를 행하여 실행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요, 세째는 법공덕(法功德)이니, 대도 정법의 혜명을 이어 받아 그 법륜을 시방 삼세에 널리 굴리며, 정신 육신 물질로 도덕 회상을 크게 발전시키는 공덕이라, 이 공덕이 가장 근본되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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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1.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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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권도편 20장에서는 “불보살들은 전심(前心)과 후심(後心)이 한결 같아서 불보살이 되었으나, 범부들은 처음 발심과는 달리 경계를 따라 그 마음이 흔들려 퇴보하므로 성공을 보지 못하나니, 그대들은 언제나 도(道) 즐기는 마음과 공(公) 위하는 마음으로 전심과 후심이 한결같게 하라”라고 했다.많은 사람들은 원불교에서 하는 신앙과 수행을 중생이 부처되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생각을 버리는 것이 원불교에서 신앙과 수행을 하는 사람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만일 지금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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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0.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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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국운편 19장에서는 “밖으로 공을 두대하고 안으로 사를 도모하는 이는 일체 말이 다 거짓말이 되고 일체 행이 다 거짓 행이 되나니라”라고 했다.두대(斗戴)하다는 두호(斗護)하고 봉대(奉戴)한다는 뜻이니, 이 법문은 밖으로 공중을 위하는 척 하면서 안으로 사리를 도모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씀이다. 이런 못된 행위를 다른 말로 ‘빙공영사(憑公營私)’라고 표현하기도 한다.필자는 근래 연구를 위해 매천야록(梅泉野錄)이라는 책을 읽었다. 매천 황현(黃玹)이 지은 역사서인데, 구한말에서부터 일제강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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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10.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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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는 전무출신들에게 ‘경륜통우주 신의관고금(經綸通宇宙 信義貫古今)’이라는 글을 써 주시고 “경륜은 우주에 통하고 신의는 고금을 일관하라. 경륜이란 발원이요 계획이니, 발원과 계획이 커야만 성공도 클 것이요, 신의란 신념과 의리니, 그 발원을 이루기까지 정성과 노력을 쉬지 아니하여야 큰 일을 성취하나니라”라고 했다.소태산 대종사는 불교정전을 인쇄에 부친 후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다’고 했으니 원불교는 불교정전을 기반으로 대종사의 경륜을 실현하는 교단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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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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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60장에서는 “큰 지도자가 무념의 대덕으로써 대중을 두루 포섭하는 것이 비컨대 한 몸 가운데 심장이 가슴 속 깊이 들어 있어 전신을 총섭함과 같다 할 것이니라”라고 했다.족한상심(足寒傷心)이라는 말이 있다. 발이 차면 심장이 상한다는 뜻인데, 발은 사람의 신체 가운데 말단에 있지만 이를 소홀히 대하면 자칫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말은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라는 책에 나온다.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할 때 최고의 공신 가운데 장량(張良)이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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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9.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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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6장에서는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니라.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니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근하라”라고 했다.불초소생(不肖所生)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어버이를 본받지 못할 정도로 못났다’는 뜻으로 대체로 자신을 낮출 때 쓰는 말이다. ‘불초’라는 말은 맹자(孟子) 만장편(萬章篇)의 “단주(丹朱)는 불초하고, 순(舜)의 아들 역시 불초하다. 순이 요를 도운 것과 우(禹)가 순을 도운 것은 오래됐으며, 백성들에게 오랫동안 은혜를 베풀었다”라는 구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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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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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5장에서는 “인연에는 좋은 인연과 낮은 인연이 있나니, 좋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열어주고 향상심과 각성을 주는 인연이요, 낮은 인연은 나의 전로를 막고 나태심과 타락심을 조장하며 선연을 이간하는 인연이니라”라고 했다.옛날 한 젊은 수사자가 들판에서 암소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구애를 했다. 암소가 이를 받아들여 둘은 서로 뜨겁게 사랑을 했고, 마침내 결혼을 했다. 신혼의 행복한 밤을 보낸 암소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신선한 풀로 식사를 마련했다. 사자는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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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9.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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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권도편 13장에서는 “내 절 부처를 내가 잘 위하여야 남이 위한다는 말이 있나니, 자신에게 갊아 있는 부처를 발견하여 정성 들여 불공하라. 불공에는 자기 불공과 상대 불공이 있는 바, 이 두 가지가 쌍전하여야 하지마는 주종을 말하자면 자기 불공이 근본이 되나니, 각자의 마음공부를 먼저 하는 것은 곧 불공하는 공식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가 출가하기 전부터 인연 맺었던 한 선배가 새겨들으라면서 한 얘기가 있다. “원불교 사람들은 원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참 잘하는데, 정작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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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8.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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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옛날 동물들이 숲에서 평화롭게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런데 동물의 수가 늘어나자 서로 다투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왕을 뽑기로 했다. 이 소식이 온 숲에 전해지자 땅에 사는 사자, 물에 사는 악어, 하늘에 사는 독수리가 후보로 나왔다. 그들은 각각 자기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수리가 ‘하늘에선 내가 제일 세다. 너희들 하늘에서 힘 쓸 수 있어?’ 하고 묻자 사자와 악어가 말을 못했다. ‘난 물 속의 왕이야. 너희 물속에서 힘 쓸 수 있어?’ 악어가 따지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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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8.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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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경륜편 5장에는 원기 33년 원불교 교헌을 제정 반포할 당시 총강의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교헌 총강 제3조에는 “본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본존으로 한다. 일원은 사은의 본원이요, 법보화(法報化) 삼위의 대상이며, 서가모니불과 소태산 대종사의 정전 심인이심을 신봉하여 진리로써 신봉한다”라고 되어 있다.원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은 바로 법신불 일원상이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원불교의 불교적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또 법신불과 일원이 둘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법신불을 강조한다. 또 어떤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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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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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39장에서는 “진급하는 사람은 인자하고 겸손하고 근실하며 공한 마음으로 굴기하심하고 경외지심으로 남을 공경하며 덕화로써 상하를 두루 포용하고 공부와 사업을 쉬지 않는 사람이며, 강급하는 사람은 성질이 거칠고 공경심이 없으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기의 욕심만 채우려 하고 학식 재산 권세 기술 등 한 가지 능함이라도 있으면 상을 내고 자만자족하는 사람이니라. 그대들은 더한층 수도와 봉공에 알뜰하여 진급에 진급을 거듭하되 진급에 상(相)이 없어야 참으로 진급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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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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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8장에서는 “모든 사업의 성공과 파괴의 원인이 그 사업의 주인들의 존심(存心)과 방심(放心)에 달려 있나니, 시종이 한결같이 꾸준한 정성심과 주의심을 놓지 않는 것이 존심이라 이것이 성공의 원인이요, 좀 고생이 된다하여 열의가 식거나 좀 오래 되었다하여 함부로 하는 것이 방심이라 이것이 파괴의 원인이니라. 부처님 사업을 하고 부처될 공부를 하는 우리는 부단한 정성과 끊임없는 주의심을 놓지 말고 영원히 퇴전치 않는 큰 성공을 거두도록 힘써야 할 것이니라”라고 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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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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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29장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천진이라 천심이라 하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요 둘이 아닌 까닭이니, 사람이 이 자리를 알아야 진리를 두려워하고 숨은 공을 쌓을 줄 아나니라”라고 했다.종종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이 ‘인심이 바로 천심’이라고 말하곤 한다. 과거 왕정(王政) 시대에 왕에게 권력을 부여했던 것은 신(神) 또는 하늘(天)이었다. 하지만 프랑스혁명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왕정이 붕괴되고 국민의 투표에 의해 대표자를 뽑는 국민국가체제를 이뤘다. 국민국가에서는 권력이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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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7.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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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50장에서는 “사람을 교화하는 이는 자신이 먼저 실지로 느끼고 체험하여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설교하며, 진실하게 참다운 인연을 널리 맺고 대중을 두루 살펴 감화시켜야 모든 사람과 참다운 법연이 맺어지고 기운이 서로 응하여 참된 교화가 이뤄지나니라”라고 했다.사람들에게 설교(設敎)와 강연(講演) 또는 경강(經講)의 차이를 물으면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강연 방식으로 설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설교 방식으로 강연을 하기도 해서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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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도 교무
2021.07.07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