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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보은] 학교 부적응과 비행을 일삼는다는 아들을 양육하는 A님은 당장 마법같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한다. 상담 대부분을 자녀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호소하며 ‘저 녀석 때문에 이런 곳에 오게 된 것’이 수치스럽다는 듯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가고 싶어한다. A님에게 ‘아들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학원을 가야 하니 여기 올 시간이 없다”고 해서 멈칫했다. 상담실을 찾은 계기가 아들이 학교를 관두고 싶다고 해서인데 학원은 간다고? 흠… 그러면 나는 아들도 모른채 아버지 눈에 비친 아들의 모습만
연재
이보은
2023.07.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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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조련 센터장] 은혜상담을 진행해온 40대 중반의 여성이 말했다. “내가 미리 상담을 했더라면, 고통스러운 이혼을 결정하지 않았을거에요. 나의 진면목을 알게 되니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고 후회가 됩니다.” 훤칠한 키, 준수한 외모의 한 고등학생도 은혜상담을 마친 후 얘기했다. “부모님의 숨겨진 사랑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당히 가출을 일삼던 내 행동이 후회스러워요.”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에서는 원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상담을 하는 것이 주 과제다. 은혜관의 성리를 활용한 상담법, 즉 ‘은혜상담’은 센터를 찾아오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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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련 센터장
2023.06.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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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영애] 지난해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원불교 문화사회부 프로젝트 ‘감사잘함:생명존중’을 위탁 운영했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몇 명을 만나게 됐다. 소개를 통해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는 여러 남매를 둔 아이 엄마였는데, 그는 사고로 인해 한 아이를 잃었다. 경험해 보지 않고는 결코 그 심정을 헤아리기 쉽지 않아 위로도 어려웠다. 상담에서 상담사의 개인적 종교를 언급하거나 권하는 것은 금기라는 게 기본상식이다. 하지만 마침 내담자 종교가 불교였고,‘상담사의 종교가 원불교’라고 소개했다던 지인의 말도 있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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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2023.03.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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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해정] 3년 전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희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렸으니 상담 좀 해 주세요.”연진(가명)이는 중학교 때 심심풀이ASM 집단상담에 참석했던 학생인데 여고1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연진이는 강한 우울과 분노, 또래관계에서의 어려움, 부친과의 관계문제 등으로 자살생각을 많이 했다. 자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자살시도 경험도 있었다.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살자 사랑하자’ 프로젝트를 통해 연진이의 개인 상담을 시작했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자살은 여러 의미에서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와 울림, 그리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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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정
2023.03.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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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조련 센터장] 최근 3년여에 걸친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않은 다양한 상처가 우리에게 왔다. 사회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격렬하게 흔들었고, 사람들은 깊은 상실감과 단절감에 좌절했다. 결국 무력감으로 인해 자살위기감 혹은 시도의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이제 우리 사회는 고민하게 됐다.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고 다양한 영역에서 세력이 대립하면서 일상생활조차 상대적 박탈감과 괴리감에 허우적거린다. 그 결과 생을 포기하는 경우의 수가 증가, 국가적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귀중한 삶
연재
정조련 센터장
2023.01.20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