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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추운 겨울을 굳건히 버텨 내는 것은모세혈관처럼 펼쳐진뿌리가 살아있기 때문이다물 올리는 봄의 맥박 생명이 자라나는 여름 시원한 바람을 품어 안는 가을이 이 뿌리를 있게 한다 또 다시 겨울을 맞이해도대지와 호흡하는 뿌리의 숨소리는 여전하고영양분을 함장(含藏)하며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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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12.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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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알게 모르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노래와 춤에 흥겨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온 몸 구석구석 전해지는 오묘한 파장은 멀리서도 느끼고가까이서도 느끼는 감동이다다원 속 한켠에 피어난 차 꽃일지라도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노래와 춤으로 어려 있다지난해 꽃을 피운 차나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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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1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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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 붉은 애잔함은속세의 번뇌인가시름의 잔상인가노란 꽃술 감싸 안은 한 잎, 두 잎 여러 잎이 전해주는 소식여리디 여린 흔들림에도그 자태 그대로다 서로 마주보는 그날이 아쉬워도 새로움으로 피어나고 허투루 보내지 않는 시간속에 펼쳐지는 다소롬한 꽃의 향연백일(百日)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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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9.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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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보이는 것듣는 것냄새 맡는 것맛보는 것 피부로 느끼는 것에서 오묘함이 진동한다그 장소가 삶이 있는 시장이든 잎 푸른 지리산이든 행인들이 오가는 길거리든 이끼 낀 계곡이든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충만한 기쁨이 늘 함께 한다이를 위해 오감을 디딤돌 삼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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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8.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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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청초함을 부러워하기 보다청초함에 다가서라꽃 피우는 고운 바람을 탓하지 말고 바람을 안고 가라싱그러운 연잎 위로 꽃대 올림은 고고함의 연속이라 꽃 봉오리 은은한 자태는그윽한 향을 품어내기 위한 오랜 기다림의 과정 수행인들도내가 깨어져 새로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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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7.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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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농사에는 모심의 원리가 있다논두렁과 밭두렁에 피어있는 꽃이나돌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하늘과 땅에 대해 모심을 하고 있다 한 포태속에 있으면서 서로를 무시하지 않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것이다이러한 모심에 바탕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꿈을 계속하다보면수확의 기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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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6.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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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산지의 왕 버들을 넌지시 보라 그대로 비치는 맑음에 찬탄하라 수질 정화를 통해 반영의 깊이와 넓이가 더해 감을 체험하라 이를 통해 자신을 관조해 보라 스스로에게도 되물어 보라나의 말 한 마디가나의 한 행동이 나의 마음씀이자신과 주변을 정화 시키고 있는지,그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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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5.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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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놓인 씨앗을 명상하라땅 속에 묻힌 그 수많은 씨앗들이 표피를 뚫고 떡잎을 거쳐 물을 길어 올리는 땅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 씨앗이 전해주고자 하는 에너지가 있다. 이후, 아름드리 나무가 된다는 것도 에너지의 어울림이다. 천지자연의 조화로움이다.이 속에는 알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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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4.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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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봄 꽃이라도긴 기다림과 준비과정이 필요하다진분홍 꽃과 보송보송한 가는 솜털하나 하나도 그냥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신비로운 자연의 흐름 속에서 그 나름의 열매를 맺는다올 곧은 공부인이 되기 위해서는욕속심은 금물(禁物)이다차근 차근 과정을 겪다보면 눈으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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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3.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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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있는 자작나무마다그 나름의 세월이 있다대지에 뿌리를 내리는 순간부터 사계절의 기후 변화와조화를 이룬다대지에 잎을 선물하고 또 다른 자양분을 얻으며함축의 과정을 반복한다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게 한다.모든 세상 이치도 함축하는데서묘미가 일어난다참 나를 찾는 순간번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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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육관응
2013.02.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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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가 바다에 금결로 장관을 이뤄냈습니다.이 쪽에서 저 섬으로 건너가는 줄배를 탄 사람들도잠시 줄을 놓고 바다를 바라봅니다.새해를 시작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막을 내리면 다시 오르지 않을 것 같아도, 내일 태양은 떠오를 것입니다.지금 크게 성공한 사람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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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황인철
2013.01.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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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먹장구름이 온통 뒤덮고 작은 구름 틈새로 한 줄기 빛이 새어나옵니다. 검푸른 바다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거세게 출렁입니다.몰아치는 바람을 따라 허공을 나는 외로운 새는,우리에게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말라고 합니다.끝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물같이 와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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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12.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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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 햇빛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일렬로 서있는 수수 사이를 서걱거리며 지나갑니다. 이슬과 햇빛과 바람으로 빚은 자양분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했던 수수잎은 갈기갈기 찢겨 바람에 너울거립니다.봄과 여름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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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1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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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에도 풀숲에도 연못가에도 잠자리들이 날아다닙니다. 뾰족한 곳이면 내려앉아 햇빛에 몸을 맡깁니다.1만개에 달하는 겹눈 한 쌍이 얼굴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뒤에서 다가가는 아이의 기척을 먼저 알아차립니다.어떤 생물은 아주 오래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수억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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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1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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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우리들이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그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폭염, 하루 사이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21세기 중간쯤에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더 거세어질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예측이 맞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가을이면 한 번씩 휘~ 둘러보고 돌아오는 영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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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9.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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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4(1919)년, 기미 독립만세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던 4월26일, 소태산대종사는 9인 제자에게 "지금 물질 문명은 그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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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8.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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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간 150억 년을 1년으로 축소할 때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시기는 12월31일 오후11시59분59초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31,535,999초가 지나고 난 뒤 단 1초가 인간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1초는 벌이 꿀을 따기 위해 날갯짓 200번 하는 시간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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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7.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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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석들이 큰 종(鐘)을 보게나,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네.어떻게 하면 두류산(頭流山)처럼 하늘이 울어도 끄덕도 않을 수 있을까. - 조식 -남명 조식(1501∼1572)은 임금의 부름을 사양하고 지리산 아래 산청에 살면서 후학을 기른 처사입니다.그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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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6.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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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은 저마다의 연두 빛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작은 새들이 노래하고 꽃들은 수를 놓듯이 화려한 색으로 피어납니다.새싹과 같은 어린이에게는 모든 것이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았던 의사이며 작가, 교육자, 철학자인 야누슈 코르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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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5.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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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2.04.13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