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영광과 성주의 2대 성지는 한반도의 원전폐기와 전쟁무기철폐 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는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핵심 문제다. 원불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이 외에도 심각한 지구환경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왜 종교가 나서야 하는가. 제2차세계대전 승전국 중심의 체제인 국제연합(UN)이 유일한 지구공동체의 대표격이지만, 그 기능의 한계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지성인들이 지적하듯, 이제 남은 것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닌 종교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7.07 14:50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불법은 고통이 많은 시대에 반드시 그 사자(使者)들을 보내 중생을 구제한다. 카스트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에 속했던 암베드카르는 평생 그들의 해방을 위해 살다갔다. 간디와도 친했고, 인도 건국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건국헌법을 제정하는 데에 앞장서는 등 치열한 정치의 일선에 있었다. 그는 1927년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를 비판하기 위해 인도 전통의 마누법전을 불태우는 운동을 벌였다. 1956년 불교개종식을 단행, 이틀 만에 50만 명의 불교신자를 탄생시켰다. 여기에서 “나는 인간을 불평등하게 취급하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6.30 10:11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결사(結社)는 인간정신이 약동하는 사건이다. 새로운 종교, 역사적 운동, 결정적 혁명은 결사로부터 시작된다. 출발은 소수지만,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참여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불토낙원의 목표를 향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해 뜻을 모아가는 종교는 결사다. 가장 진리적인 결사가 가장 세계적인 종교가 된다. 불법연구회의 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불교결사의 원조는 5세기 초 정토교 개조 동림사(東林寺) 혜원(慧遠)의 백련결사다. 그는 반야대(般若臺)의 아미타불상 앞에서 승속 123명과 함께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6.16 09:33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한국불교는 원불교 태동의 요람이다. 불법으로 완전무결한 회상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이 한반도에서 이뤄졌다. 원불교는 이 땅의 민중들이 만든 종교다. 역사, 문화, 사상, 예술, 종교 등 한반도의 비옥한 정신세계가 원불교를 창조해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원효(元曉)는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으로 경전이나 종파의 다툼을 하나로 회통시키고자 했다. 핵심 사상은 『대승기신론』에 근거하고 있다. 일심·이문·삼대(一心二門三大), 즉 한 마음, 진여문과 생멸문, 체상용의 진리 구조로 만유를 설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6.10 14:18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선은 동아시아 불교의 꽃이다. 원불교의 가르침인 삼학수행, 견성과 성불, 무시선 등은 석존의 깨달음에 기반한 선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활불(活佛)·활법(活法)·활승(活僧)의 세계, 불법의 생활화·생활의 불법화는 이 선이 동력이다. 굳이 사상사적 계보를 따지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선불교는 비옥한 토양이다.원불교야말로 과거 선불교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행을 위한 법당만 있었지 불상을 모시는 불전이 없었던 초기 선종의 풍습을 원불교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6.04 11:11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원불교는 불법에 기반, 유불선 삼교회통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불법은 무상대도이며 원융무애하기 때문이다. 불법이 중국에 유입될 때부터 도교 및 유교와의 습합이 시작되었다. 황로(黃老, 법가와 도가의 종조인 전설적인 황제와 무위자연을 설한 노자)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황로학에서는 석존을 사당에 신으로 모시고 숭배하며, 청정무위와 치술로 불교를 이해했다. 이어 현학(玄學)의 무(無)에 공(空)을 빗대어 이해하는 격의불교(格義佛敎) 시대를 열었다. 도교인들은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으로 노자가 부처임을 입증하고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5.27 10:57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법신불은 영원한 진리, 법(dharma)의 다른 이름이다. 불교의 역사는 법신불의 탄생, 변화, 발전의 역사이다. 이불(理佛), 실불(實佛), 진신(眞身), 제일신(第一身), 법성신(法性身), 자성신(自性身), 여여불(如如佛), 여여신(如如身)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대승경전의 구원본불(久遠本佛), 비로자나불, 대일여래도 법신불의 다른 이름이다. 서산대사 휴정은 “일물(一物)이란 무엇인가. 옛사람의 게송이 말하기를, ‘과거 부처님이 아직 태어나기 전 두렷하게 있던 원 하나이다. 석가도 알지 못했거늘, 가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5.12 13:36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중국불교의 역사는 경전의 역사다. 한반도, 일본, 베트남 북부 등으로 확산되면서 한자 문화권인 동아시아 불교의 진원지가 된다. 실크로드를 통해 수입된 불전의 역경은 2세기 말부터 안세고, 지루가참, 축법호가 활동을 했던 시기를 고역(古譯)시대, 4-6세기경 구마라집을 필두로 승가제바, 불타야사, 진제 등이 활동했던 시기를 구역(舊譯) 시대, 7세기부터 당나라 현장, 의정, 선무외 등이 활동했던 시기를 신역(新譯) 시대라고 한다. 현장의 17년 구법 활동과 신유식론의 대가로서 교학에 대한 출중한 능력, 구마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5.06 10:27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석존 열반 후 300년쯤 기원 전후에 혁신적인 대승불교가 발생한다. 석존의 유해를 모신 불탑을 숭배하는 불자들을 중심으로 교단을 형성했다. 불법의 대중화를 위해 재가와 출가가 합세했다. 힌두교나 조로아스터교 등 이웃종교의 영향을 받아 석존의 가르침을 더욱 확장시켰다. 특히 반야공사상은 대승불교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대승불교는 백화제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대승의 다양한 이념을 묶는 경전들이 창출된다. 대승불교는 법화운동, 화엄운동, 정토운동 등 불법운동이다. 운동차원에서 유사한 사상들이 발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4.29 14:51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생로병사의 문제를 종교학에서는 ‘한계상황’이라고 한다. 석존은 이 의문을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황금 수저’의 지위를 놓고 황야로 돌진했다. 어쩌면 최초로 평범한 사실에 비범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 또한 ‘하늘은 왜 파란가, 구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평범한 자연현상에 비범한 의문을 던졌다. 깨달음은 이처럼 주체적 인간의 주체적 도전에 의해 이뤄진다.소태산 대종사는 무엇보다도 석존이 깨달은 연기(緣起)의 법칙을 계승했다. 무명(無明)으로부터 시작돼 노사(老死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4.22 13:59
-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삼귀의는 불가의 기본의례다. 부처님 오신 날인 음력 초파일을 불보절, 성도절인 음력 12월 8일을 법보절, 백중인 음력 7월 15일을 승보절로 기린다. 삼보는 『육조단경』에 이르게 되면 자성삼보로 내면화된다. 원불교 또한 이 삼보의 체계에 그대로 부합하며, 특히 삼보의 획기적 전환이 이뤄진 대승불교의 정신을 현대에 계승해 구현하고 있다.대승불교에서는 역사상의 석존처럼 부처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무한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원불교는 심불(心佛)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셨다. 법신불은 초기불교시대에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4.15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