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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호남선 기차를 주로 이용하다 보니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서울역은 왠지 낯설고 춥게 느껴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거리에 나앉은 실직자들은 서울역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그 후로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경제 불황은 계속 됐고, 현재 4천여 명의 실직자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나마 일용직 일터라도 찾은 사람들은 겨우 몸 하나 뉘일 정도의 동자동·남대문 쪽방촌에서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낯설고 춥기만 했던 서울역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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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12.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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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내년 4월초 준공을 앞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매일 쉴 새 없이 골조를 쌓아올리는 공사인부들은 지독히 무더웠던 지난여름도, 또다시 다가올 두 번째 겨울도 그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건축이란 정직한 공정이 필요한 현장이라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정성으로 쌓아올려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도 틈틈이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챙기고 세심한 지도를 내린다. 교단 100년 성업의 대불사로 이뤄지는 현장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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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10.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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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서울 지하철 인덕원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교정교화의 1번지라 불리는 이곳에서 원불교는 29년째 법회를 열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둔 이날은 원불교 봉사자들이 수용자와 직원들에게 송편을 나눴다. 넉넉한 인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이름이 나 있는 원불교 교정교화팀을 두고, 김행규 담당주임은 "봉사자들이 어느 종단보다 언행일치가 잘된다. 모두 정직하고 친절해서 수용자나 지인들에게 원불교를 권하는 편이다"고 귀띔한다. 이날도 오전 10시30분 교리공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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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10.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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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그가 티셔츠를 걷어 젖히자 가슴에 한반도 지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살갗에 새겨진 그 지도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42㎞의 마라톤 풀코스를 매일 혼신의 힘으로 달려온 증표였다. 지난해 9월1일 17개국 1만6천㎞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그는 꼬박 사계절을 쉬지 않고 달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가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 1만3천㎞, 북·중 접경지인 단둥까지는 앞으로 한 달. 이제 고비는 마지막 도전국이자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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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9.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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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인간의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 2040년쯤에는 9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70세 정년퇴임을 기준으로 20년은 족히 정양시설에서 노후생활을 해야 하는 퇴임 전무출신으로서 적잖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건강에 대한 우려와 부족한 정양시설에 대한 염려가 크게 자리한다. 퇴임 전무출신의 정양대책이 출가교화단 총단회의 주요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10년 전부터다.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일평생 교화현장에서 무아봉공으로 살아온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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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8.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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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사람은 자기다움이 있어야 하고, '그곳'에는 그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십년 만에 찾은 그곳은 성현의 기도와 숲과 사람이 어울려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가 됐다. 원기25년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찾아 "이곳은 장차 수도도량이 될 만한 곳이다"고 점지했던 곳,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이하 봉도수련원)이 도심 속 마음수련과 숲 명상치유센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깨어나는 숲 명상초여름, 유월의 한낮에 찾은 봉도수련원은 풀잎을 엮어 머리띠를 얹은 사람들이 호미와 삽을 들고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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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7.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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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녀교육 '하늘사람 하늘마음' 키워주는 곳부터 '하나 하면 부처님 다리 하세요/ 둘 하면 허리 펴세요/ 셋 하면 손을 무릎에/ 넷 하면 눈을 감아요.' "오늘은 원장님과 함께 경종 명상을 해볼 거예요. 딩딩딩딩 댕~." 노래에 맞춰 허리를 곱게 편 원생들이 법당 가득 울려 퍼지는 경종소리에 살며시 눈을 감는다. 잠시 후, 집중력이 약한 2~3세 아이들은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는가 하면, 경종 명상에 제법 익숙해진 6~7세 아이들은 미동도 없이 자세를 잡고 앉아 있다. 천안원광유치원·어린이집의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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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6.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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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학원 대학교당 교화이야기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원광대학교의 전신 유일학림은 원기31년 5월1일 전북 익산 중앙총부 공회당에서 첫 출발했다. 이후 소태산 대종사의 인재양성전문기관 설립의 뜻을 이어 전남 영광 영산에도 학원이 설립돼 교단은 교화·교육·자선의 큰 틀을 마련했다. 유일학림은 3년 과정 중등부·전문부를 개설해 을 비롯한 원불교학, 불교학, 교양과목 등을 강의했다. 정산종사는 유일학림 개학식에서 "그대들은 먼저 유일(唯一)의 참 뜻을 알아 유일한 목적과 유일한 행동과 유일한 성과를 얻으라. 유일한 목적이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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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5.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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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으로 인해 우리 법이 세계에 크게 드러나리라”[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원불교는 1916년 4월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시작됐지만, 회상의 기초를 세운 것은 9인 제자와 함께한 '정관평' 방언공사와 '백지혈인'의 법인성사라 할 수 있다.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일이다. 무오년 3월, 소태산 대종사는 9인 제자와 함께 저축조합으로 모은 기본금으로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에 간척사업을 착수했다. 갯벌을 막아 농토를 만든다는 소식에 주위의 냉소가 심했지만, 대종사는 간척사업을 통해 처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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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4.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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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답보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평화'로 꽃피우게 했다. 봄의 전령사처럼 다가와 평화의 꽃망울을 터트려준 그 첫발은 개회식에서 보여준 남북선수단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출전이었다.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이들을 환영하는 모습을 두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스포츠를 넘어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상생과 평화의 새 기운이 확고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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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2.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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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소대용 예비교무는 출가여행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마음을 다잡는다. 이번 '일주일간의 출가여행'(이하 출가여행) 참석자는 총 34명. 안암교당 김제원·전성욱 교무 외 일반교도, 청년, 예비교무가 비슷한 비율로 참석하기로 했다. 그에게는 이번 여행이 3번째이지만, 재가가 아닌 출가자로서는 처음이다. 출가하길 참 잘했다우선 김 교무가 두 달 전부터 개설한 출가여행 단톡방에 들어가 건강·수면·식단 관리사항을 체크하며 준비물을 챙긴다. 일주일간 오롯하게 다녀오려면 준비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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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법진 기자
2018.01.31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