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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 다원의 문을 여는 동시에 사람들이 들이 닥친다. 모두들 들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과 교무님, 그리고 부모님이 여럿 몰려 온 것이다. 설렌 표정으로 차를 마시다 시간에 맞춰 다들 자리를 뜬다.오늘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신입생 면접 날이다. 잠시 눈을 감고...
행복한수행
이승화 교도
2012.03.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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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때 한번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교회의 큰 행사에 참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초등학교 4학년 우연히 성당을 간 적이 있다. 친구를 따라 갔던 그곳의 분위기는 입구에서부터 매우 엄숙하고, 경건했다.매주 토요일이면 조그만 건물 안에서 아이들끼...
행복한수행
이승화 교도
2012.03.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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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노크를 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한 걸음, 한 걸음씩. 어느덧 원불교대학원 정문에 다달았다..오늘도 '어떤 일, 또 어떤 분이 우리 가게에 오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매일매일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하얀 화선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구 그...
행복한수행
이승화 교도
2012.02.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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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3살에 정든 고향을 뒤로 한 채 결혼을 했다. 여느 신부처럼 신랑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하얀 거짓말에 속아….신랑의 가족과 합쳐 살게 된 나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시어머니는 조그만 가게를 운영해 집안 살림은 그만 다 내 몫이 됐다.그러던 어느 날 새벽...
행복한수행
이승화 교도
2012.02.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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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부터 중앙교구 이리교당이승화 교도가 연재합니다.다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말 속 생략된 많은 것들에 대해 누구도 쉽게 되돌아보진 않는다. 한 번 더 생각해 '이 빠른 변화의 방향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도 말이다. 물질문명이 발전하면서 우...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2.02.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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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맞아 고향집에 내려갔다. 며칠 전부터 고향 생각이며 형제 조카들과 함께할 생각에 마음은 벌써 설 마중을 떠났다.나의 아내는 시댁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요즘 신세대 며느리들은 시댁과 거리를 두곤 한다는데 말이다. 고향의 터가 좋아서일까, 아니면 아내의 마음...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2.0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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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왜 이렇게 일을 성의 없이 처리할까?'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좀 강하게 나무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문제를 몇 번 지적한 터라 후배가 가져온 내용을 자세히 보기도 전에 실수가 먼저 눈에 띄었다.후배를 불러서 나름 자제하면서 코치를 해주었다. ...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2.0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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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키우려고 공들이지 말고 스스로 되도록 공들여야 한다. 키워서 길러내는 것은 스스로 됨만 못하다." - 김훈 소설 '흑산(黑山)'에서 정약현의 말(정약현은 다산 정약용의 큰 형이다)매일 아침 출근 전쟁이다. 작년 회사 근처로 집을 옮긴 후에...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2.01.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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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답게, 청소년답게, 어른답게, 남편답게, 아빠답게, ○○회사인답게, 원불교인답게…. 살다보면 나를 표현해주는 단어들이 하나씩 늘어간다. 적어놓고 보니 내 스스로 나를 규정하는 것이 있는 반면에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나를 얽매게 하는 것들이 있다. 나를 얽매는 것이 ...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2.01.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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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출퇴근시간에 오가면서 무얼 하시나요? 요즘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어떤 걸 듣나요?" 회사의 후배가 물어봤다. "글쎄, 출퇴근 길이 비교적 짧기도 하지만 그 시간에라도 디지털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가만히 있는…."벌써 스마트...
행복한수행
김현중 교도
2011.12.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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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특히 힘들어하기도 하고 사람을 사귀는 것도 적극적이지 않다. 그런 이유로 어려서부터 밖을 다니기 보다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교감님께서 단장을 하라는 말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단장을 하게 됐...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2.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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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는 것도 숨이 차 힘들어 하던 나의 건강이 유무념 공부의 일환으로 시작한 108배를 통해 등산도 거뜬히 다닐 수 있게 좋아졌다. 몸이 좋아지니 교무님께서 절을 권유한 이유가 운동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딸만 보면 사사건건 트집 잡는 내 ...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2.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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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선생님도 날 착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직장 다닐 때도 난 착한 직원이었다. 착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았고 참아야 하는 것도 많았지만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살았다.결혼 초에 시어른들과 3년 정도 같이 살았다. 그때 ...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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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께서는 마음공부와 정전공부를 병행해 주셨다. 20년 전 원불교 청년회 시절에는 이해가 안되던 교리가 마음공부를 하고 나서 교장선생님의 설명엔 쉽게 이해가 되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교무님과 제대로 교리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는...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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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안일하게 다니고 있을 때, 가까운 사천교당에서 원경고등학교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마음공부를 지도해 주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10년이 다 되도록 주말부부로 지내던 그때, 중학생인 딸도, 초등학생인 아들도 정서적인 문제로 미술치료와 상담치료를 하러 다녀야만 했다...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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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0살에 친구를 따라 우연히 가게 된 원불교 교당에서의 첫 법회의 의식은 낯설고 사이비종교(?) 같은 분위기였다. 그때 나는 어린 나이 시작된 직장생활과 거친 남자직원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시기였다. 마침 설교시간에 해주신 인과의 원리에 대한 교무님의...
행복한수행
정제심 교도
2011.11.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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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은혜로운 세상, 일원의 새 아침이 열렸다. 신선한 아침 공기가 우리들 사는 세상을 밝혀주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사은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며 참되고 바른길로 진실한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감사의 물결이...
행복한수행
김명세 교도
2011.11.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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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었네 열리었네 새 하늘이 열리었네 우주가 한 집안 만 생령이 한 권속'이라는 성가의 한 노랫말처럼 드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서울교구 가을 바자회가 흑석동 서울회관에서 열렸다.왕산 성도종 교구장님의 개장을 여는 인사말씀과 함께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함께한 자리이...
행복한수행
김명세 교도
2011.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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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양곡으로 이사를 오기까지 온통 사은의 은혜이며, 법신불의 나투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사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마음이 너무 고마운 혜진 엄마를 알게 됐다. 우리는 우연히 만난 사이지만 마음이 통했는지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며칠 후 연락을 ...
행복한수행
김명세 교도
2011.10.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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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전남 광양에 사는 딸의 식구들이 왔다.딸과 사위는 음식점을 할 계획으로 일을 배우기 위해 7살, 6살 지영, 주원이를 나에게 맡기고 일을 같이 다니겠다고 했다. 남편, 아들, 딸의 식구와 함께 우리 일곱 식구는 좁은 듯한 집에 다 함께 살게 되었다.나는 생각...
행복한수행
김명세 교도
2011.10.1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