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즐거운 좌선

좌선은 마음에 망념을 끊고 진성을 나타내며, 몸에 물기운이 오르고 불기운이 내리게 하는 것이다. 좌선은 시작하기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먼저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음식은 지나치게 배고프지도 않고 지나치게 배부르지도 않아서 몸과 마음이 허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도록 먹어야 된다. 음식이 내 몸과 조화를 이룰 때 몸이 편안해진다.

다음은 수면 조절로 지나치게 많이 자면 마음이 혼침에 빠지고 너무 적게 자면 몸에 손상이 오기 때문에 수면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자기 전에 TV시청이나 마음이 번거로울 일을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을 조절해야 한다. 낮에 활동하는 동안 마음이 너무 번거롭거나 고민되는 일을 만들지 않는다. 적게 벌어도 적게 쓰면 돈이 모이듯이 정신기운도 덜 쓰고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헛된 신경을 쓰지 않고 마음이 뺏길 일을 만들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기에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이 평소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잘 해두면 선정에 들기가 쉬워진다.

좌선을 시작할 때는 몸을 고르고,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골라서 반드시 몸과 호흡과 마음이 편안하게 잘 골라져야 한다. 몸을 고르는 방법은 긴찰곡도(緊紮穀道) 요골수립(腰骨竪立)이다. 긴찰곡도는 입은 다물고 항문은 좌우로 흔들어서 잘 조이는 것이며, 요골수립은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몸을 반듯하게 세워 바르게 앉는 것이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면 이마·코끝·턱·배꼽이 일직선이 되어 단전호흡이 잘 되지만 허리가 굽으면 단전호흡도 잘되지 않고 쉽게 졸리게 된다. 곧 자세가 발라야 물 기운이 오르고 불 기운이 내리는 수승화강이 잘된다.

호흡은 단전호흡을 권하며 이것이 호흡 노동이나, 숨 일하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마음이 깊어지면 호흡도 깊어지므로 처음부터 숨을 길게 하려고 하지 말고, 배가 많이 나오게 하려고 억지 노력도 하지 말며, 숨을 멈추려고도 하지 말아서 갓난아기들처럼 쉬는 듯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며 자신의 기운에 맞게 하면 된다.

마음을 고르는 방법은 식망현진(息妄顯眞)과 적적성성(寂寂惺惺)이라 할 수 있다. 좌선할 때 망념이 생기면 그것이 망념인 줄을 알아차려 똑바로 바라보면 도둑처럼 사라진다. 그리하여 고요하면서도 고양이가 쥐를 노릴 때 일념을 모으듯 초롱초롱하게 깨어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좌선 전에 준비를 잘하고, 좌선할 때에는 몸과 호흡과 마음을 잘 골라서 이와 같이 오래 오래 계속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기운도 맑아져서 삼매를 얻고 극락을 누리게 될 것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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