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일 교도 대치교당


'서울 노량진근처 흑석동에 원불교 본부가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한강변에 있는 서울회관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원불교는 잘 모르지만 서울회관이 본부인줄 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대한불교 조계종 종찰을 조계사로 알듯이 그렇게들 얘기한다. 교단이 현재는 대한민국 4대 종교에 와 있지만 앞으로 먼 훗날 세계 4대 종교가 아니 되리라고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곳 흑석동에 위치한 서울회관이 앞으로 어떻게 다시 서야할 것인지 그 방향을 그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회관의 재건축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동기부터 적어보면, 그동안 항상 내 가슴속에는 건축 설계를 하고 있는 한 전문인으로서 원불교 서울회관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현재 서울회관이 위치한 지역은 시울시 권역에서 볼 때 부도심권역도 아닌 동작구의 일부지역인 일개 동권역으로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곳에 있다. 전철 9호선 흑석역을 품에 안고 있는 좋은 위치의 땅이다.


서울 풍수 지리학상 서울 뒷산에서 청와대, 경복궁, 태평로, 서울시청 광장, 남대문, 남산, 용산 국립공원 예정지인 용산지역, 한강, 흑석동 원불교서울회관, 국립국군묘지인 현충원, 서울대학교, 관악산, 과천정부종합청사,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가장 중요한 남북간의 주축으로 볼 때 흑석동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회관 터야말로 아주 좋은 위치이다. 앞으로 서해안지역에서 선박이나 여객기를 통해 서울로 입성하는 길목으로서의 위치적 가치 또한 대단히 크다 할 것이다. 특히 서울시 도시계획안 중에는 한강 르네상스 계획이 있어 현재 추진 중이다. 이와 연계되어 흑석동지역 한강변인 서울회관을 재건축한다면 우리 원불교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가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요인을 종합하여 나름대로 흑석동 서울회관의 재건축추진을 위한 방향을 지난 7년 전에 설정하였던 그대로 다시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원불교의 상징적 건축물에는 꼭 우리 원불교 행정부서의 실질적인 본부 즉 교정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익산총부는 원불교 2대 성지로서 달라져야 하고 종법사님을 모시는 조직은 그대로 익산성지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둘째로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아직은 생로병사를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원불교 건축물이 없다. 다시 말해서 종교단체는 필히 그 교도들의 생로병사에 대한 행사를 치러야 하고, 그 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당장 서울에 원불교 교도들의 결혼예식을 치룰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는 공간도 없으며, 화장 후 납골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한 예로 현행 우리나라 건축 관련 법규에 도심지 종교시설에는 납골당을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현재 서울시내 일부 천주교 성당에서는 납골당을 운영 중인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회관에 교도들의 일생동안 발생하는 모든 인간사를 받아들일 공간으로 대규모 행사 공간 즉 컨벤션센터, 중규모의 예식 및 세미나 등 행사 공간, 장례식장, 납골당 그리고 지하의 대형주차장도 여유있게 설치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원불교 종합 방송 미디어회사 즉 현재의 원음방송이 확대 개편되어 장파에서 극초단파에 이르는 라디오방송, 그리고 지상파와 위성 텔레비 방송 등 국내외 모든 방송을 위한 종합미디어 통신회사가 필요하다.


넷째로 해외에서 국내로 참배 오는 우리의 전 세계 형제들의 숙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즉 호텔이나 콘도시설이 필요하다.


다섯째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출가 스승님들의 기숙시설도 필수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여섯째로 서울회관의 성격이 확정되면 추가적으로 우리 원불교의 부수조직들이 필수적으로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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