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은 주문과 기도를 통한 영·기·질 수련을 하게 했다.

영·기·질 수련에서 의념(意念)은 정정(定靜)수행에서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응용하고 있다. 곧 의념으로 염력을 기르는 수행이다.

그 뜻과 생각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몸에 정·기·신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이를 수의성(隨意性)이라고 한다.

무량청정한 뜻을 가지고 청정한 성품을 생각하면 수승화강이 되어 무량청정한 영식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천지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하나이기에 마음이 청정하면 무량청정한 천지의 마음과 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주문을 일념으로 염송함으로써 그 뜻을 통하여 마음이 밝아지게 하는 수련이다.

염불 훈련이 영과 기를 기르는 좌선의 공덕과 같다고 한 점에서 보면(<정전>, 수행편, '염불법'에서 염불의 공덕은 좌선의 공덕과 같다고 보고 있다) 정산이 지은 주문인 영주(靈呪 : 天地靈氣我心正 萬事如意我心通 天地與我同一體 我與天地同心定)와 청정주(淸淨呪 : 法身淸淨本無碍 我得廻光亦復如 太和元氣成一團 邪魔惡趣自消滅)도 영·기 수련의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영주는 천지의 영·기를 흡수하는 주문으로 기도를 할 때 염송하고, 청정주는 횡액이나 재앙이 있을 때 염송한다고 하였다.

영기는 천지와 만물이 영·기로 서로 통해 있음을 의미하고, 태화원기는 만물이 생하기 이전의 선천의 원기를 의미한다. 태화원기를 뭉치려면 청정한 법신을 회광반조하여 내련을 해야 얻어진다.

정·기·신 수련에 있어서는 영·기의 선천의 정·기·신을 수련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수심정경〉의 '명연기방법'에서는 수승화강하여 영기가 모이면 태화원기를 이룬다고 하였다.

이처럼 주문을 통한 영기 수련은 무량수각에 귀의한다는 '나무아미타불'의 염불과도 같은 원리이며, '나무아미타불' 대신 소태산이 지어 염송하게 한 성주(聖呪 : 永天永地永保長生 萬世滅道常獨露 去來覺道無窮化 步步一切大聖經)도 같은 영기의 원리와 통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정산은 기도와 주문을 통해서도 정정의 영·기수련을 하게 했다. (<정산종사법어>, 권도편 14장. '좌선은 정 공부의 큰 길이 되고, 기도는 정 공부의 지름길이 되나니, 기도 드리며 일심이 되면 위력과 정력을 아울러 얻나니라')

염불도 막연히 부처를 생각하면서 소리만 내는 것이 염불이 아니다.

이에 소태산은 〈불교정전〉과 〈정전〉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법을 구체화하여 밝히고 있다.

염불은 청정 무량수각에 귀의하는 수련법이다.

소태산은 염불 소리를 통하여 수승화강하면서 소소영령한 영각을 얻는 법까지 밝히고 있다. 염불에서 소리 호법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염불이나 독경 소리도 호흡을 골라 마음이 고요하면 수승화강이 되어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 맑고 아름다운 소리는 음부계를 통하여 영혼을 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장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