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교화단장 양성, 현실적으로 과한 목표 아닌가?'
현장과소통


원불교정책연구소가 〈새미르통신〉 19호에 '2만교화단 정책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소홀했던 교단정책 평가를 시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교단에서는 그동안 정책 평가가 어려웠다. 정책집행부서의 평가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만 교화단' 정책의 중간평가는 정책 성공률을 높여가겠다는 정책 집행부서의 의지이기도 하다. 평가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할 때 교화성장과 교단발전은 배가 될 것이다.

2만 교화단장 양성 추진 정책은 지난해 3월 수립됐다. 대전충남교구와 경기인천교구에서 단장 및 예비단장훈련을 시범 실시하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훈련 진행자 교육도 4회 실시했다.

올해는 전 교구에서 2만 단장훈련을 실시한다. 13개 교구 44개 지구 중 38개 지구에서 이 훈련을 실시 중이거나 계획을 수립했다. 2만 단장 훈련진행팀은 올해 고급과정 프로그램 개발과 시범훈련 실시를 준비 중이다. 중·장기 목표로는 ▷교화단장 자격 인증제(가칭) 추진 ▷조단 확대방안 마련 ▷교화단 평가 인증제(가칭)추진이다.

2만 교화단 정책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원불교 교화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10인 1단의 교화단으로 창생을 제도하고자 했던 소태산대종사와 역대 종법사의 경륜을 실현하고 교법정신을 교화단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다. 교화단을 교단의 핵심조직화하고 교화단장을 교화단과 교단의 핵심인재로 양성해 교화 체질 개선 및 교화의 내실 강화와 역동성을 회복해 원불교의 결복 100년대를 열어갈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2만 교화단 정책은 현재까지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교화단큰학교'를 개교해 온·오프라인 동시 훈련이 가능하게 했다. 우려되는 점은 정책추진의 주체인 지구 교무들을 위한 교육 및 훈련 강화다. 교화현장 교무들이 2만 교화단 추진 정책에 대한 공감이 일치할 때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다. 또 교당 교무와 단장이 훈련에 대한 소통이 원활할 때 단장의 역량이 확대된다. 이러한 점을 우려해 대전충남교구 대전지구 중급과정 훈련 시 교당 교무들도 모두 참석한 것이다.

대전지구의 중급과정 시범훈련 결과 89.2%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경인교구의 초급 과정 시범훈련 역시 84.3%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재가교도들은 교화단을 통해 교리공부와 친목을 겸할 때 교화효과를 창출한다(80%)는 설문결과를 보였다. 이는 공부와 친목의 유연성 있는 교화단 모형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장의 혹자는 말한다. "'2만 교화단장 양성, 2만 교화단 조단'은 현실적으로 너무 과한 목표가 아닌가"하고 묻는다. 또 현장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훈련이다'고 토로한다. 이에 대해 2만 단장 훈련추진팀은 "수량적 목표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교화단과 훈련을 통해 교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교화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불교100년 비전에 명문화된 정책인 만큼 교단적 실천의지는 확고하다. 이번 정책 평가를 토대로 단장 훈련 시범 프로그램을 현장에 맞게 적용, 운용하는 일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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