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프로그램이 하나 만들어 진 것 같다. MBC에서 새로 시작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가장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황금시간대에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 무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참 좋다. 말하자면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원인에 해당하는데, 원인이 좋으니 당연히 그 결과도 좋을 것이라 기대한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일곱 명의 가수가 미션을 가지고 노래를 대결해서 매번 한명씩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프로 가수라는 사람들이 서바이벌 형식의 음악프로에 나온다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신인 가수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수 십 년간 활동해온 우리나라의 정상급 가수들이 나와 대결로 무대를 펼친다는 자체가 무척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그러나 고맙게도 이것은 노래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수준 높은 무대와 긴장감을 조성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이것을 해냈고 가수 섭외에 김건모, 백지영, 김범수, 정엽,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등 국내 최정상의 실력과 인지도를 겸한 가수들을 모아놨다.

이런 실력파 가수들이 모여서 그런지 무대 또한 정말 볼거리가 많았다. 노래 그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들의 무대이다 보니 당시 객석에서 지켜보던 청중평가단의 평가 또한 "소름 돋았다.", "감격스러웠다.", "젊어지는 느낌이었다." 등 호평 일색이었다. 나 또한 너무 재밌게 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한 번 프로그램을 봤는데 콘서트에 온 듯 TV를 보며 너무 행복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매 회마다 나오는 미션 또한 기대가 된다. 2회부터는 본격적인 서바이벌로 1985~1989년에 발표된 명곡 30곡을 무작위로 뽑아서 리메이크해서 부르게 되었다. 주현미, 나훈아, 민혜경 등 지금은 자주 듣기 힘든 가수들의 명곡을 '나는 가수다'에 섭외된 가수들이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부를지 무척 기대가 되며, 매번 다른 미션으로 계속 다양한 재미로 볼거리를 만들 것 같다.

초반에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 이유는 요새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이 없는데 '나는 가수다'에서 그것을 깨고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건모, 백지영 노래 잘 하는거야 40~50대 어른들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만큼 이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과일을 먹으며 볼 수 있고 또 TV를 보며 가족 간에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사은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의 큰 축복이 아닐까.

예술 작품 중 흥행을 초월하는 작품들이 가끔 있다. 세대를 잘 못 타서 망한 작품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흥행이 되던 안 되던 그 작품의 의미만으로 존재 이유가 있는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가 그렇게 될 확률이 있다고 본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이돌로 구성된 가요계에 경종을 울리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국민가수들의 교집합. 이 의미는 진실로 사람들에게 통했고 진실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진실한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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