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버랙 지역 신문에 '원다르마센터는 건물이라기 보다 하나의 작품'며 '원다르마센터의 철학과 지극히 친환경적인 디자인이 놀랍다'고 전하고 있다.
미주총부 건설! 원다르마센터! 우리에게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교단 안팎으로 의견도 분분한데, 10월에는 봉불식을 한다. 왜 미주총부를 건설하려는가.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영성을 깨우는 성지, 우리가 만들 때

많은 답이 가능하겠지만 '대종사님 당시의 초기 신앙, 수행 공동체를 만들겠다'라는 대답이 마음에 든다. 이는 재작년 수위단회에서 원다르마센터에 대해 발표를 한 백상원 미주총부법인이사장의 말이다. 백 이사장은 원다르마센터가 영성도량,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도량이 되길 염원하며, '원다르마센터에 찾아오면 누구나 저절로 신앙심, 수행심이 솟는 그런 영성 도량을 건설하자'고 직원들에게 늘 당부한다.

원다르마센터 주변으로 티벳, 일본, 대만불교 등의 커다란 훈련센터가 많다. 그 뿐이 아니다. 세계적 요가센터 크리팔루(Kripalu)와 명상센터 오메가(Omega)가 가까이에 자리한 게 우연일까. 케츠킬 산맥과 허드슨 강이 함께 한 이 자리는 성스러운 곳임이 분명하다.

이들 훈련센터는 대부분 정기훈련 중심인데, 원다르마센터가 지향하는 바는 대종사님 당시 초기 공동체로 상시훈련의 비중이 크다. 원불교 수도인 일과는 생활 자체가 상시훈련이다. 바로 이 점이 원불교의 자랑이고 원다르마센터의 강점이다.

초기 공동체를 지향하는 원다르마센터는 앞으로 미국 사회에 영성을 깨우는 성지가 되어갈 것이다.

영성 깨우는 일꾼 배출

왜 원다르마센터가 필요한가. 또 하나의 대답은 미국 현지 출가자의 탄생과 관계가 깊다. 아직까지 한명도 없다는 건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모두가 중도에 그만 두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우리 법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우리 법에 감동하고 커다란 꿈을 가지고 출가를 결심한다. 그런데, 교무님의 바쁘고 고단한 생활은 그들에게 출가자의 매력을 주지 못했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미국에서 교당을 일구는 것은 고생 그 자체이다. 누가 좌선과 설교 연마에 시간을 아끼고 싶을까. 서원과 신심으로 한 생 안 난폭 잡고 하숙하며 교당 지키는 교무가 있기에 지금의 미국 교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화 현실을 이해하며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안 모색이다. 그건 출가 재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영성 공동체의 탄생이다. 출가의 발심을 한 사람들이 대종사님의 초기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면 그 안에서 원불교인의 삶을 배우게 될 것이고, 분명 전무출신의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미주 교화의 개벽은 총체적인 노력 필요

원다르마센터만 들어선다고 미주 교화가 개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총체적인 노력을 함께 해야 하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미주선학대학원이라는 든든한 교육기관이 있어 지속적으로 영어권을 교화하는 인재가 나오고 있고, 영문 원불교 홈페이지(wonbuddhism.org)가 새롭게 개편되어 미주 교화의 동남풍이 되려고 한다.

원다르마센터는 개별 교당에서 감당하기 벅찬 미주 교화 지원과 구조개선 등의 역할을 할 때를 기다리며 잠룡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기지개를 켤 때가 왔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